"매우 슬픈 일이지만, 미국은 이미 저만치 앞서가고 있는만큼 더 이상 우리나라가 미국과 대등했던 시절로 되돌아갈 수 있는 방법은 전혀 없습니다. 만약 우리가 남북전쟁에 개입했더라면 미국을 우리가 감당할 수 있을 정도의 나라로 약화시켜놓을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다른 일들에 정신이 팔려 있었던 이 나라는 그런 기회가 두 차례나 있었음에도 그 기회를 제대로 붙들지 못했지요."

-1903년 영국 솔즈베리 총리-

"(현재 유럽의 상황을 고려할 때) 영국이 미국의 함대를 대적할 정도의 수준으로 (대서양 전너편으로) 함대를 파견하기 위해 유럽에 배치된 함대를 축소한다는 것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 바꿔 말해, 영국이 미국과 전쟁을 하게 되면, 미해군은 대서양 서편과 카리브 해를 자신의 제해권 아래 둘 것이며, 그에 따라 캐나다 항구를 중심으로 구축되어 있는 영국의 해군 기지와 해상 무역망에 대해 조직적인 공격을 가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럴 경우 영국은 캐나다에 증원군조차 보내지 못하게 될 것이 분명하다."

-1903년 1월 해군성이 제국 방위 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

"운하 문제가 해결된다면, 영국은 너무나 오랜 동안 지속된 캐나다 국경 분쟁에 대한 우호적이고 공평한 해결을 다시 한 번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만약 캐나다 국경문제가 양국의 외교 논의에서 제거된다면, 양구 관계에서 갈등을 유발하는 마지막 요소가 제거될 것이고, 그에 따라 워싱턴과 런던의 외교관들은 앞으로 품위 있게 쉴 수있을 것이 확실하다."

-1901년 영국의 최고의 평론지 중 하나였던 <포트나이트 리뷰>의 논설-

"(서반구에 미국의 패권을 인정하는) 이 문제에 대해 더 면밀히 고민을 하면 할수록 미국과 전쟁을 할 경우 영국이 마주해야 할 어려움은 더 막대해지는 듯하다. 앞으로 영국 정부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여 미국과 전쟁을 피하는 정책을 추진해야만 할 것이다."

-1903년 영국 전쟁청 회의에서 나온 발언-

"(미국산업의 부상에 따른 영국 산업의 쇠퇴를 받아들이는 문제) 이 주제에 대해 나는 단지 조만간 영국의 상업 패권을 넘겨받을 능력을 지닌, 아니 아마도 넘겨받을 국가는 미국밖에 없다고 말하고자 한다. 그러한 전망에 대해 나는 불평하고 싶지도 않고, 또 그럴 자격도 없다. 만약 미국이 상업패권을 쟁취한다면, 그것은 강자의 권리에 따른 것이다. 다시 말해, 가장 뛰어나기에 획득하는 것이다. 미국은 가장 능력이 있기에 아마도 현재 영국처럼 세계라는 거대한 가정의 집사, 모든 고용인의 고용자가 될 것이다. 영국의 부상에 대해 베니스와 제노바 혹은 네덜란드가 그러했듯이 영국은 미국의 부상을 저지할 자격이 없다. 애석하게도 현재 영국은 이를 무시하고 있지만, 영국에 주어진 가장 큰 임무 중 하나는 현재 맡고 있는 공적 부담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능력이 저하되었을 때를 대비하여 확실하고 굳건히 영국의 공적 부담을 줄여나갈 채비를 하는 것이다."

-1878년 영국 자유당 당수 글래드스턴이 쓴 <바다 너머 친척>이란 논문에서-

"영국에 맞선 무역전쟁이 대규모로 치러지고 있으며, 영국이 두려워하는 주요 경쟁국은 미국과 독일입니다. 특히 미국이야말로 가장 가공할만한 적수입니다. 미국인들은 도저히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자원과 냉철한 사업가적 기질을 지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인구 역시 20년 내로 1억 명을 넘어설 것이 확실합니다. 또한 미국인들은 영국에 맞선 무역전쟁을 하기 위해 축적된 부를 대규모 기업이나 신탁에 투자하고 있습니다."

-1901년 전 영국총리(1894~1895) 로즈베리가 울버햄튼 무역 회관에서 한 연설-

"미국에 대해 경제적 보복 조치를 취하고, 미국의 보호무역에 대해 보호무역으로맞서야 한다는 일부의 주장은 한 가지 사실만 보더라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영국의 산업은 미국 없이 돌아갈 수 없으며, 미국의 산업도 영국이 없다면 큰 손해를 면치 못한다. 영국은 바깥 세상에 읜존하고 있다. 미국은 바깥 세상과 교류하지 않아도 자신의 영토 내에서 충분히 먹고 살 수 있다. 물론 영국 제국도 미국처럼 혼자 생존할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겠지만 지금으로서 영국은 미국에 대항하여 영국 제국을 단결(united British Empire)시킬 수 있는 위치에 있지 못한다. 만약 그럴 수 있다고 해도 이를 통해 모두가 이익을 볼 수 있다고 설득하기 위해서는 훨씬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 미국 기업들에 의한 영국 기업들의 매입은 분명 영국의 위신의 실추를 의미한다. 하지만 많은 경우 미국 기업들은 영구에 자리 잡고 있으며, 영국 기업이 되어가고있다."

-1902년 <미국의 침공: 계획, 전략 그리고 진행>이란 책을 쓴 프레드릭 매켄지-

"한때 영국은 위대한 제조업 국가였습니다. 하지만 이제 영국인들은 점점 더 금융과 주식, 그리고 서비스업이나 이와 유사한 직종에 종사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더 많은 부가 축적되고 있습니다. 이는 더 많은 돈의 유입을 의미할 수도 있지만 더 적은 노동력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이는 더 많은 부를 의미할 수도 있지만 더 적은 복지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나는 이의 직접적인 효과를 떠나 이러한 상황이 영국의 가장 좋은 모든 것, 지금의 영국을 이룩한 모든 것, 영국의 세계 지배와 높은 지위를 가져다준 모든 것이 무너지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닌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나는 영국이 이 모든 것을 잃고 이전보다 훨씬 부유하지만 국제정치에서 하찮은 존재가 된 네덜란드처럼 되는 것이 진정 바람직한 것인지 곰곰이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904년 12월 전 식민지상(1895) 조셉 체임벌린의 연설-

평화적 세력전이의 국제정치, 정재호,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 2016년, 4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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