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걷는 대한로드 (1)] 미군은 왜 대한민국을 도왔을까?


[노고환뉴스 조희창 기자]


올해는 6.25 남침 70주기입니다. 의미 있는 해를 맞았지만 많은 시민들이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대한로드'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이제 시작일 뿐입니다. 6.25 남침 71주기에도, 72주기에도 그 발걸음은 잊혀져서는 안됩니다.


동맹의 수도에서 한・미 우의를 생각하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DC 한복판에 자리잡은 한국전 참전 용사 기념비. 이름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이곳에 얽힌 역사를 알면 가슴이 뭉클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이곳은 국가가 무너질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구하러 이역만리를 건너고 끝내 고향 땅을 밟지 못한 구국의 영웅들을 기리는 장소이다. 70년 전, 적을 무찌르기 위해 먼 곳에서 대한민국으로 와, 나라를 침략한 북한군을 무찌르고, 비록 중공군의 훼방으로 통일을 이루지는 못했지만 한반도에서 김일성의 마수를 몰아내는 것에 거의 성공했던 미국군 참전용사를 기리는 장소이다.


유명한 '링컨 기념관' 바로 옆에 자리한 이 기념비는 비록 잊혀진 전쟁 (The Forgotten War)라고도 불리지만, 훗날 대한민국 국민들이 불태울 민주주의의 뜨거운 불씨를, 알지도 못한 자들을 위해 희망을 목숨으로 지켜낸 미군 참전용사들을, 미국은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 작은 웅덩이에 깃든 6.25 참전용사의 영혼을, 그들의 의지를 잊으면 안 되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한때 광우병 논란이 일어났던 시절부터, 지금의 방위비 분담금 논란까지, 인터넷에서 부당한 루머의 확산과 일부 인사들의 민족주의 선전활동으로 반미(反米)감정에 휩싸인 한국 사회를 보면 많은 생각이 든다.


어려웠던 시절, 바람 앞 촛불 신세였던 대한민국을 지켜내고 지금도 지키는 중인 미국의 우의가 아니었다면 우리도 북한인들처럼 눈과 입이 막힌 채, 하루하루를 걱정해야 했을 지도 모른다. 적국들의 훼방과 지금까지도 끊임없는 견제에 불구하고 그들은 늘 대한민국을 옆에서 지원하고 보호해왔다.


은혜을 잊지 않고, 우호를 표하는 이들끼리 서로 돕는 것은 지극히 온당한 일이다. 그럼에도 용산 미군기지 오염도를 풍선마냥 과장하는 등 수많은 무근본 루머를 양산하며, 혐미를 부추키는 이들을 보면 안타까운 한숨만 쏟아질 뿐이다. 한국군 참전 용사 기념비를 보고도 그들이 그런 말을 할수 있을까?


나의 뒤를 이어 이 길을 걸어갈 많은 자들이, 더 이상 이곳을 트럼프가 사는 도시의 조형물로만 기억할 것이 아니라 힘들 때 우리를 도운 미군은 물론이오, 국군과 모든 UN군 용사들이 희망을 지키는 데에 따른 희생을 기리는 곳으로 기억하고 그 흔적을 찾아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우리 아니면 누가 이 역사를 기억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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