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장수가 있었다. 이 장수는 적군이 파죽지세로 공격을 해 올때 병사들과 함께하며 앞장서서 적군과 싸웠고, 그 때문에 그가 보호한 지역을 공격한 적군은 그 지역을 함락시키지 못했다.


그러나 이런 분투에도, 이 장수의 나라는 적에게 주력군이 대패해 수도가 함락될 위기에 처하고, 남은 지역들이 계속 짓밟혀지자 결국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항복하기로 결정한다.


그렇게 적군과 이 나라의 정부는 이 장수가 지키던 곳에 항복을 권유하는 사자를 보냈으나 번번히 거절당했고, 결국 주력군 사령관까지 와서 항복을 권유하는 지경까지 왔다.


그런데 이 주력군 사령관은 바로 이전 전투에서 주력군이 소멸당하게 한 장본인이고, 적의 관료들과 함께 성문에 와서 항복을 권유했던지라, 성 안의 장수들과 군민들은 조정이 적에게 항복한 주력군 사령관의 말을 믿지 못했다.


그 때문에 장수는 주력군 사령관이 적에게 부역했다 판단하면서 무기를 겨누며 강제로 돌려보내고, 항복을 거부하였다.


오해했다고는 하나, 어쨌든 명령을 어긴 것이고 또 적군의 재침을 방지하기 위해 군령에 따라 장수를 참수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상황을 감안하고, 또 지역을 사수한 공을 감안해 벌을 가볍게 내려야 할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