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내부에 정통한 소식통은 이날 “북한군이 육해공을 총동원한 대규모 훈련을 진행하면서 석유·식량 등 전투 물자 소모가 큰 것으로 안다”며 “북한군 내부에서 저렇게 남조선하고 똑같이 하면 ‘우리만 녹아 난다’는 우려가 나온다”고 했다. 북한군 내부에서 김정은의 지시에 반대하진 못하지만 무리한 훈련에 대한 불만과 우려가 많다는 것이다.


북한군은 1990년대 고난의 행군 이후 물자 부족으로 포병의 경우 1년에 한 번 하던 야외 기동 실탄 사격을 2년에 한 번으로 축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 연대장 출신인 탈북민 A씨는 “북한군의 고질적 취약점은 식량도 있지만 기동 훈련에 필요한 유류·타이어·통신장비용 배터리 부족”이라며 “최근 북한군의 훈련 빈도나 규모를 보면 몇 년 치 훈련을 한꺼번에 몰아서 했기 때문에 물자 소모가 클 것”이라고 했다. 안보 소식통은 “북한이 전투기를 띄우거나 대응 훈련을 할 때 병사들이 ‘유류도 없는데 이렇게 하면 어떡하느냐’는 반응을 보이며 동요한다”고 했다.


북한은 전투기 150대를 동원해 훈련했다고 발표했지만 실제는 훈련기까지 포함해 40여 대에 불과하고 일부는 연료 부족 등으로 정상 비행을 못 하거나 심지어 추락한 전투기도 있었다고 한다. A씨는 “북한의 전략 물자 창고에 보관된 물자 가운데 상당수가 유통 기한이 최대 수십년 지나 사용이 불가능한 것도 많다”고 했다.


한 소식통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지난 6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 8발을 무더기로 발사하자 한미가 이에 대응해 비슷한 규모로 미사일을 쏜 적이 있다”며 “당시 북에선 ‘한미가 같은 규모로 맞대응하면 북은 그다음 카드가 없다’는 말도 나왔다”고 했다.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023/0003724245?sid=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