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링크의 지난 글에서 이어집니다.

https://arca.live/b/spanking/97707271?p=1



봉마녀는 체벌 집행관으로 연비예고에 파견 온 것이다.

채원은 학교에서 정하는 체벌을 무조건 수용한다는 각서를 썼고

이사장은 채원을 체벌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구체적인 체벌은 쌍볼기 열대로 정해졌다.

이 모든 것이 결정된 이상 집행관은 매뉴얼대로 체벌을 진행해야 한다.

쌍볼기 체벌의 매뉴얼은 몇차례 수정을 걸쳐 Q재능고에 정착한 상태다.


봉마녀는 '리셋'에 대해 겁을 잔뜩주며 채원에게 설명을 마쳤다.

도중에 엉덩이에 손을 대거나, 주저앉거나, 쓰러지면 처음부터 체벌이 다시 시작되고

도망치거나 방뇨를 하는 경우 체벌이 중단되어 새로운 체벌 일정이 잡히는 것이다.

Q재능고의 여학생 한명은 쌍볼기 스무대를 맞는 중

왼볼기 열여섯대에서 고통을 참지 못해, 팬티까지 벗은 아랫도리로 

소리지르며 교실에서 뛰쳐나간 적도 있었다.


쌍볼기의 두번째 규칙은 체벌 당사자에게 가장 치욕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매를 맞는 당사자가 댓수를 카운트 하는 것이다.

단순한 댓수 카운트가 아니라 체벌 당사자에게 극한의 수치감을 주기 위한 목적이다.

오른쪽 볼기에 첫번째 매가 떨어지면 맞는 사람은 큰 소리로

"오른 볼기 한대요!"

라고 외쳐야 한다. 그 다음 매에서는 "왼 볼기 한대요!" 이런 식이다.


봉마녀가 아랫도리를 벗은 상태로 떨고 있는 채원에게 설명하면서 

시범으로 "오른 볼기 한대요!"라고 크게 외쳤다.

학생들 사이에서 잠시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곧바로 무거운 정적으로 되돌아갔다.

채원은 고개를 교탁에 파묻은 채 듣고만 있었다.

제때 카운트하지 않거나 소리가 작거나 틀리게 세는 경우 

그 매는 무효가 되어 결국 한대를 더 맞아야 한다.


Q재능고에서는 체벌받는 여학생이 "오른 볼기 한대요!"라고 외치면

지켜보던 남학생들은 추임새를 넣고 박장대소하며 환호한다.

곧바로 왁자지껄한 분위기 속에서 그 여학생에게 치욕스러운

갖가지 거친 말들이 여기저기서 튀어나온다.

쌍볼기를 지켜보는 학생들에겐 시끄럽게 떠드는 게 허용되고 있다.


하지만 연비예고는 Q재능고와 분위기부터 사뭇 다르다.

봉마녀에게 걱정스러운 것은 엄채원이 치욕감 속에서 제대로

"오른 볼기 한대요!"를 외쳐댈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어릴적부터 어디서든 늘 칭찬받고 사랑만 받으며 자라온 엄채원이다.

봉마녀가 팬티를 허벅지까지 내리라고 명령했을 때

10분이 지나서야 팬티를 벗었을 정도로 부끄러움을 많이 타는 여학생이다.

채원이 규정대로 카운트하지 않으면 체벌댓수는 계속 늘어난다.

"오른 볼기 한대요!"는 매뉴얼로 정착된 규칙이어서 

임의로 느슨하게 봐줄 수도 없었다.


쌍볼기 체벌을 시작하기 앞서 

봉마녀는 무릎까지 내려온 채원의 팬티를 허벅지까지 올려주었다

별 차이는 없지만 그래도 규정을 지키고 싶어서다.


채원은 두 다리와 엉덩이를 일자로 오무리고 교탁에 엎드린 상태였다.

체벌을 끝까지 버텨내는 것만큼이나 채원에게 중요한 건

여자에게 수치스러운 부분을 급우들에게 노출하지 않는 거였다.

팬티를 내리고 엉덩이를 깐 것은 이미 벌어진 일이었고

여기서 다리를 조금이라도 벌린다면 그 사이로 비밀스러운 부위가 보여질 것이다.


십오년 쌍볼기 체벌 경력의 봉마녀에게 채원의 이런 자세는 불안해 보였다.

채원의 양 손은 어떤 것도 붙잡지 않은 채 교탁 위에 올려져 있었다.

볼기를 모두 노출한 상태에서 두 발을 일자로 모으는 것은 여자의 본능적인 반응이다.

하지만 한쪽 엉덩이에 강한 타격이 가해질 때 균형을 잃고 휘청거리기 쉽고

자칫하면 넘어질 수도 있는 것이다. 

봉마녀는 리셋 만큼은 피하고 싶었지만 채원이 넘어진다면 어쩔 수없이 리셋이다.


쌍볼기는 맞는 사람의 수치심을 극도로 자극하는 체벌이다.

내키진 않았지만 채원의 수치심을 끝까지 자극하는 일도 봉마녀가 홀로 담당해야 했다.

연비예고 최우등생에게 심한 체벌을 가하는 건 Q재능고에서보다 몇배나 힘들었다. 


"니 엄채원아, 친구들 앞에서 홀라당 알볼기 까고 있는 기분이 으떠냐?

볼기짝에 살이 많아서 매 하나는 잘 맞을 것 같디..

근디 니 궁디짝에 있는 까만 점까지 친구들이 다 봐부렸다냐..

좀만 있으며 이 햐얀 궁뎅이가 다 까많게 돼서 

그 점이 어디 붙어있는지도 안보일끼다..

얘들아 그렇게 되기 전에 채원이 궁디에 점 있는거 많이들 봐두그라"


쌍볼기 체벌도구는 특수하게 제작된 고추장 주걱이다.

두께와 너비가 곤장이라고 해도 손색없을 그 체벌용 주걱은

혹시라도 엉덩이에 가시가 박히는 것을 피하기 위해 매끄럽게 옻칠되어 있었다.


"오른쪽부터 시작한다.

엉덩이에 힘 빼거라. 그리고 똑바로 세야 한다."


드디어 봉마녀의 매가 날았다.

주걱의 동그란 부분은 정확히 채원 오른쪽 궁둥이의 검은 점을 조준했다.

채원은 조금이라도 고통을 줄이기 위해 매가 날아오는 같은 방향으로 엉덩이를 기울였다.

짜악~

"아흐흐흐흑..."

17년 동안 살아오면서 채원이 겪은 가장 큰 통증이 왔다.

채원은 상체를 일으키며 발꿈치를 끝까지 들어올려서 일자가 된 온몸을 부르르 떨고 있었다.

곧바로 학생들의 귀에는 도저히 믿기지 않는 큰 외침이 들려왔다.


"오른볼기 한대요오~"

엄채원의 평소 이미지와는 너무나도 어울리지 않는 외침이다.

그 상황이 한편의 희극같아 뒷자리에서 숨죽이며 지켜보던 형진은 참지 못하고 소리내어 웃어버렸다.

그 즉시 형진의 신발을 향해 옆 친구가 발길질을 날렸다. 

형진이 주변을 살피니 여러 학우들의 쬐려보는 눈길이 느껴졌다.

형진은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손으로 입을 가리고 고개를 숙였다.


연비예고의 분위기가 Q재능고와 너무 달라 봉마녀는 당황했지만

채원이 "오른 볼기 한대요!"를 걱정했던 것보다 너무 잘 외쳐줘서 안도하는 마음이었다.

-역시 채원은 똑똑한 학생이야..


채원의 오른쪽 엉덩이에 붉고 커다란 맷자국이 퍼졌다.

주걱은 오른쪽 엉덩이의 점 근처를 강타했지만 매를 맞은 그곳에는 

더욱 하얗고 동그런 자국이 생겼고 그 주위가 넓고 붉게 물들어갔다.

곤장으로 엉덩이를 맞을 때 맷자국이 어떻게 퍼져나가는지 

학생들은 실시간으로 관찰하고 있었다.


봉마녀의 다음 주걱이 날았다.

따악~

"어흐흐흐흑..."

채원의 왼쪽 궁둥살이 부르르 떨리며 양쪽 엉덩이 사이에 잠시동안 작은 틈을 만들었다.

채원은 여전히 발 뒤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고통을 견디고 있었다.

"왼볼기 한대요오..."


쌍볼기 체벌이 시작되기 직전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고 교탁에 엎드린 채원에게

봉마녀가 '리셋'과 댓수 카운팅을 설명하면서 

온갖 방법으로 수치심을 자극하며 무자비할 정도로 겁을 줬을 때

학생들은 전설속의 가학적인 마녀가 의도적으로 채원을 괴롭힌다고 여기며 치를 떨었다.

하지만 채원의 생각은 달랐다. 무자비하게 팬티를 내리라며 다그칠 때 까지만 해도 

채원은 봉마녀가 소문처럼 학생을 괴롭히는 것에 쾌감을 느끼는 사디스트인 줄 알았다.

정말로 악마에게 걸려들면 빠져나올 방법이 없었기에 채원은 열살 이후 처음으로 

남들 앞에서 엉엉 울음소리를 내며 통곡했던 거였다.


그런데 봉마녀가 '리셋'에 대해서 겁을 줄 때 다른 학생들과 달리 채원은 

봉마녀의 실체를 알아챘다. 같은 내용의 말이라도 괴롭히기 위해서 하는 말과

걱정하면서 하는 말의 차이를 당사자인 채원은 구별할 수 있었다.

댓수 카운팅을 설명하며 봉마녀가 손수 시범을 보일 때 채원은 더더욱 확신했다.

봉마녀는 리셋이나 리카운팅 없이 쌍볼기 체벌을 끝내고 싶어한다는 걸 알았다.


-소문처럼 사디스트가 아니라 단지 책임감이 강한 체벌집행인이다.

-의도적으로 나를 괴롭힐 생각이 없을 뿐더러, 오히려 리셋될까 걱정하고 있다.

 

상황 파악이 끝나니 이제 체벌을 무사히 마칠 수 있는가는 채원 자신에게 달려있었다.

"오른 볼기 한대요!"는 그냥 카운팅 규정일 뿐이다.

의미를 따질 필요 없이 지키면 되는 규칙일 뿐이다.

채원은 "오른볼기 한대요오~"를 외치면서도 별 다른 생각이 들지 않았다.


봉마녀가 진짜 마녀일지도 모른다는 채원의 걱정은 완전히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도 채원에게 걱정은 태산만큼 많이 남아 있었다.

- 평생 겪지못한 고통을 주는 쌍볼기를 끝까지 견뎌낼 수 있을까

- 여자에게 수치스러운 부분의 노출을 끝까지 막아낼 수 있을까

- 내일부터 애들이 나를 걸레취급하는 거 아닐까

- 혹시나 내가 다 벗고 매맞는 걸 휴대폰으로 찍고 있는 남학생은 없겠지


마지막 둘은 채원의 기우였다. 

채원이 그런 걱정을 하는 게 이해는 되지만 

막나가는 학생들이 즐비한 Q재능고에서조차 쌍볼기 과정을 휴대폰으로 찍는 또라이는 없었다.

태생이 선비체질이고 겁도 많은 연비예고 남학생들 중에 

목숨을 걸고서까지 휴대폰 촬영을 시도하는 무모한 친구는 단연코 없었다.


생물적인 수컷본능으로 남학생들 모두가 채원의 체벌을 흥분하며 관찰하고 있지만

마음 속으로 모두 채원을 동정하면서 걱정하고 있었다.

옛날과는 다를지 몰라도 내일도 채원은 여전히 사랑받을 것이다. 

여학생들도 저지른 잘못에 비해 채원이 너무 과도한 벌을 받는다고 예외없이 느끼고 있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딱 한명의 학생을 제외하면 모두들 채원에게 동정적이며

정도는 다를지언정 채원이 받는 수모와 고통을 안타까워하고 있었다.


한명의 예외.. 

여자의 적은 여자

채원이 봉마녀에게 치욕의 쌍볼기 체벌을 받게 된 것은 이주연 때문이었다.

이주연은 쌍볼기가 뭔지도 봉마녀가 누군지도 모르고 있었지만 말이다.


이주연은 어릴 적부터 17살까지 또래 중에서 항상 그림을 제일 잘 그렸다.

유치원 이전부터 미술학원에 다녔고 어디에 가나 미술영재로 불렸다.

그림 뿐 아니라 곱상한 외모에 공부도 잘하는 학생이었다.

아파트가 서울에 있었지만 중학교를 마치고 경기도에 있는 연비예고에 입학했다.

연비예고는 소수정예 예술학교다.

'날라리 예술가는 소용없다'는 철학을 가진 이연비 이사장은

인문계 학교 못지않게 연비에서도 정규학업을 강조했다.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주연은 연비에 입학했다.


미술반은 한학년에 1개 학급밖에 없어서

일학년부터 졸업때까지 모두 같은 반이다.

지금까지 주연은 자기보다 그림 실력이 좋은 친구를 한번도 만난 적 없다.

쟁쟁한 실력의 엘리트들이 온다는 연비에서도 내 그림이 최고일까

주연은 기대반 염려반이었다.


반면에 주연은 공부에서만큼은 자신 있었다.

중학교 성적도 전교 최상위권인데 인문계가 아니라 예고에 왔으니

미술반 뿐 아니라 전교에서 1등은 본인이 도맡을 거라는 자신이 있었다.

학년이 달랐으면 주연의 기대가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같은 반 신입생 중에 엄채원이 있었다.

주연이 채원을 처음 봤을 때 느낌은 사람이라기보다 일본에서 만든 인형 같았다.

한없이 귀엽지만 성기 없는 일본의 인형, 일본 만화의 여주인공을 보는 듯했다.


채원은 서양미술사를 고등학생 수준을 훨씬 넘을 정도로 꿰고 있었다.

영어로 된 원서를 줄줄 읽는 수준이었다.

채원은 미대가 아니라 인문계열인 서울대 미학과를 목표로 한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실기를 늦게 시작해서 채원의 그림실력은 반 평균에 한참 못미쳤다.

-미학과에 가려는 계집애가 왜 인문계 학교가 아니라 예고에 온 거야?

주연은 채원이 처음부터 맘에 들지 않았다.


연비에서 자신이 공부에서 전교 1등 할거라는 주연의 예상은 채원때문에 산산이 무너졌다.

채원은 자사고에서라도 전교 1등을 다툴만큼 공부에 뛰어난 학생이었다.

실력을 테스트하기 위해 주연이 본인은 풀지 못한 어려운 수학문제를 채원에게 가져갔을 때

채원은 주연보다 몇 단계 높은 수학실력으로 그 문제를 단 한번에 풀어버리고

조금도 뽐내는 기색 없이 주연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까지 해줬다. 

-도대체 얼마나 학원을 다녔으면 수학을 저렇게 잘해?

사실 채원은 학원이 아니라 인강으로 독학한 거였다. 


9월에 치른 전국 1학년 모의고사에서 주연은 백분위 93을 받았다. 

채원은 백분위 99였다. 넘사벽 채원에게 주연의 백분위 93은 완전히 묻혀버렸다.

다행히 주연은 실기시간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다.

회화에서 주연은 동하, 윤재와 함께 동급생 중 탑티어로 인정받았다

조소의 혜민까지 포함해서 주연, 동하, 윤재, 혜민 이렇게 4명이 실기에서 티어1으로 꼽혔다.

주연은 틈만 나면 티가 많이 나지 않을 정도로 채원의 그림실력을 친구들 앞에서 깎아내렸다.

회화에서 주연이 채원보다 몇 단계 위인 것은 누가 봐도 분명했지만 말이다.


주연은 인문계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채원과 공부로 경쟁하는 것을 마음 편히 포기했다.

하지만 2학년이 되자 조금씩 변화가 생겼다.

5월초 어느날 정물 유채화 실기시간이었다.

테이블 위의 꽃병에 여러 색깔의 장미가 있었고 꽃병 옆에는 거울이 있었다.

실제 꽃병과 거울 속 꽃병 속의 꽃을 표현해야 하는 익숙한 그림이었다.

꽃병 속 장미가 유난히 예뻐서 주연은 기분 좋게 그림을 마쳤다.

중년의 손만식 선생은 학생들의 그림을 하나씩 평가했는데

채원에게는 창의성이 돋보인다며 미대에 진학해서 화가가 되길 바란다는 멘트를 남겼다.

주연에게도 그림 속 꽃이 아름답다고 칭찬했지만 너무나 익숙하고 새롭지 않은

립서비스로만 들렸다.


"예쁜 걸로 보나 실물과 똑같은 걸로 보나 내 그림이 훨씬 낫지 않니? 

저렇게 엉성하게 그린 채원이 그림을 보고 장래 화가의 탄생이라니..

이제 손만식쌤까지 채원이한테 넘어간 거니..?"


이렇게 말했지만 주연은 일학년때부터 채원의 포텐셜을 경계하고 있었다. 

주연이 두려워하던 상황이 6월 중순 토요일 실기시간에 터져버렸다.

1학년 여학생을 모델로 섭외해서 독특한 표정을 짓게 한 인물 수채화였다.

머리속에 들어있던 눈, 코, 입의 비례공식으로 데생을 하던 주연에게 

가까이서 담임 고여림 선생의 외침이 들렸다.


학생들이 그림 그리기 시작한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학생들의 데생을 관찰하던 고선생이 엄채원의 그림 앞에서 감탄사를 내놓은 것이다.

-이제는 대놓고 편애질을 하나..

호기심에 채원의 데생을 본 주연은 소스라치게 놀랐다.

그동안 말로만 듣던 고수의 터치..

일년전 자기 앞에서 수학문제를 풀며 설명해주던 엄채원이 생각났다.

그날 주연은 채원의 완성된 그림을 차마 볼 수가 없었다.


담임선생인 20대 후반의 고여림은 학교에서 뺀질이로 찍혀 있었다.

그런 고여림이 유일하게 열심히 하는 것이 채원에게 실기를 가르치는 일이었다.

"채원이는 가르치는 사람을 기쁘게 만드는 학생이야.."

주연은 모든 열정을 채원에게 쏟아붓는 담임이 정말 미웠다.


채원은 고여림의 권유로 여름방학 때 도내 국립대학에서 열리는 

고등학생 미술실기대회에 참여했고, 

주연도 전국청소년미술공모전에 자신의 그림을 출품했다.

채원은 특선으로 입선했으나 주연은 낙선했다.

심사위원이 보수적이지 않았으면 채원은 장려상까지도 충분히 가능할 수 있었다.


채원의 입선과 자신의 낙선 소식을 들은 주연은 절망했다.

그렇게 즐겁던 그림그리기가 더이상 즐겁지 않았다. 

아예 전공을 디자인으로 바꿔 대학에 진학할 생각도 있었다.

9월초 모의고사에서 백분위 평균 81을 받는데 그쳤다.

주연은 1년전보다 12점이 낮았지만 예고 학생에게는 나쁘지 않은 점수였다.

방학때 공모전에 참가하느라 공부에 집중할 시간도 부족했다.

선생님도 백분위 81이면 충분히 잘한거라고 말했다.


주연은 자신이 그렇게 미워하던 엄채원이 부정행위 이후 자퇴한다는 소식에 

앓던 이가 빠진 것 같았고 춤이라도 추고 싶었다.

그동안 채원이 독점했던 교사와 남학생들의 관심이 자신에게 쏠릴 거라고 기대했다.


이사장과 면담 후 채원이 학교에 남는 걸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주연은 망연자실했다.

체벌을 받는 조건으로 부정행위를 불문에 붙이겠다니..

이사장실에서 체벌이 이뤄진다는 건 밀실에서 짜고치는 고스톱이다.

급우들 반응을 살펴보니 학교에서 잘 알아서 처리할 거라고 믿는 분위기가 지배적이었다.


주연은 담임인 고여림 선생에게 면담을 신청했다.

지난 6개월동안 고선생과 주연은 눈에 띄지 않게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고선생을 마주하자 주연의 분노가 폭발했다.

교칙대로 채원에게 정학 처분을 내리고 생활기록부에 명시하지 않으면

이 문제를 외부에 공론화 시킬거라고 담임에게 경고했다.


고선생은 걱정이되어 교감에게 그 사실을 알렸고

결국 이연비 이사장에게까지 알려지게 되었다.

이연비 이사장은 이미 채원에게 체벌로 징계를 대체할 거라고 통보한 상태였다.

이제와서 다시 정학으로 바꿀 수는 없었다.

이사장은 채원을 자기 방으로 불러 혼을 낼 생각이었다.

여교사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생볼기가 터지도록 회초리로 갈겨줄 생각이었다.


이주연이 교내 불상사를 공론화 시키는 것은 두렵지 않았지만 

이사장실 체벌을 요식행위라고 생각하는 학생이 있다는 것이 불편했다.

이사장실 대신 교실에서 급우들이 보는 앞에서 체벌을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어느 교사도 나서서 채원에게 심한 체벌을 내리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 이전에 그정도 체벌을 내릴 인물이 연비예고에는 없었다.


고민 끝에 이사장은 Q재능고 봉숙희 주임에게 체벌을 맡기기로 한 것이다.


담임인 고여림은 주연에게 백분위 81이면 잘한 거라고 했다. 

아무 사정도 모르는 봉마녀는 자신을 일곱대나 때렸다.

너무 아파서 주연은 눈물과 콧물이 범벅되며 울었다.

하지만 독한 마음으로 자세의 흐트러짐 없이 일곱대를 모두 맞았다.


봉마녀는 채원을 꾸짖으며 예술고 학생이 2학년때 모의고사 성적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라고 말했다. 주연은 또한번 분통이 터졌다.

백분위 81인 자신의 사정은 들어볼 생각도 없이 봉마녀는 일곱대를 때렸다.

-그래 채원이 어느정도 벌을 받는지 지켜보겠다.


봉마녀가 채원에게 팬티를 무릎까지 내리라고 다그칠 때 주연은 크게 놀랐다.

자기라면 자퇴하고 말지 절대 팬티를 남학생 앞에서 벗지는 않았을 것이다.

10분 동안의 줄다리기 끝에 채원이 팬티를 벗자 주연은 또한번 크게 놀랐다.

자신이 기대하던 것보다 높은 수위의 체벌이 이뤄지고 있었다.

-이것아.. 남자애들 앞에서 팬티를 벗으면 앞으로 창피해서 어떻게 학교를 다니냐?

주연이 처음으로 채원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채원이 팬티를 내리고 엎드린 모습을 본 주연은 그 사이 생각이 또 바뀌었다.

채원의 벗은 몸매가 너무 아름다워 또 한번 질투심이 불타올랐다.

주연은 오늘 채원이 나락으로 떨어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고 싶었다.


채원은 발뒷꿈치를 올렸다 내렸다 하며 오른쪽과 왼쪽 볼기를 두대씩 맞았다.

쌍볼기 두대로 채원의 엉덩이는 전체가 붉게 물들었다.

그 자세로 나머지 체벌을 소화하기엔 너무 힘이 들었다.


짝~~

"오른볼기 셋이요~"

참기 힘든 고통에 채원은 엉덩이를 왼쪽으로 돌렸다.

채원의 허리가 꺾이며 자세가 불안정해졌다.

그런 중에도 채원은 허벅지를 한껏 오무려 은밀한 부위의 노출을 막고 있었다.


딱!~

"아흐흐흐흑..."

"왼볼기 셋이요~"

이번에는 채원의 엉덩이가 왼쪽으로 돌아갔다.


쌍볼기 세대와 네대를 맞는 동안 퉁퉁 부어오른 채원의 엉덩이는

시계추처럼 왼쪽과 오른쪽을 오가고 있었다.

번갈아 왔다갔다하는 채원의 궁둥이짓에 여학생들은 민망해 했지만

남학생들은 모두들 혼이 빠져 있었다.

채원은 남들보다 골반이 크고 엉덩이가 더 튀어나온 몸을 갖고 있었다.

매를 맞아 더욱 붉게 부어오른 채원의 양쪽 맨엉덩이가 

좌우로 크게 흔들리는 것은 남학생들이 평생 겪어보지 못했던

강력한 성적 신호였다. 


인간의 선조는 다른 영장류와 마찬가지로 

남자가 여자 뒤에 위치한 자세로 성행위를 했다.

따라서 그 당시 여자의 성적 신호는 다른 동물 종들과 마찬가지로

신체의 뒷부분 .. 그러니까 엉덩이에서 나왔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여자의 엉덩이가 보내는 신호는 

인간의 잠재의식에서 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크고 볼록한 엉덩이가 섹시한 여자에게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이라는 사실은 

아직도 여자의 엉덩이가 강력한 성적 신호를 전달하고 있음을 설명해준다.


이 순간 자신들의 이상형이라고 여겨왔던 엄채원이

시뻘건 양쪽 엉덩이를 흔들어대며 보내는 성적 신호에

모든 남학생들의 아랫도리는 한껏 부풀어 올랐고 

그 중에 몇 명은 질퍽한 액체를 뿜어내기 일보직전의 상태였다.


이들은 하나같이 채원이가 비명을 지를 때 가슴아파 하면서도

피할 수없는 수컷 본능 때문에 

채원이 다리를 열고 은밀한 부분을 노출하기만 기다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