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있음
20년 가까이 지난 일인데 아직도 기억남

초딩때 시험 보러 가는 길이었음
그날 나는 악몽을 꿨고, 울며불며 일어남
지금 생각해보면 헛웃음 나오는 꿈이었지만 그 당시에는 존나 무서웠던 꿈이었음

그 당시 집안이 성적에 대해 매우 엄격했기에-공부 스트레스로 인한 원형 탈모가 심했을 정도-
왜 하필 시험 날 이런 악몽을 꿨지 하며 한숨 푹푹 쉬며 학교로 등교함


그 당시 집에서 학교까지 걸어서 10분도 채 안되는 거리였음

근데 난 그날 살면서 그렇게 많은 동물 사체를 본 건 처음임


우리 아파트 동 바로 앞에 까치 시체 하나
아파트 정문으로 나가는 길에 까치 시체 하나와 노란 고양이 시체 하나

도로 한 중간에 고양이 시체 또 하나 - 이때 차가 그 사체를 밟고 가는 소리가 들렸음, 이 [빠각] 소리는 아직도 기억남

가는 길에 쥐 머리 하나

학교 정문 근처에서 까치 시체 둘


하교할 때 보니까 쥐 머리 빼고는 다 치워져 있었더라

결국 그 날 시험 망쳤고 그 날 밤에 악몽을 꿨으며

성적 나온 날 집에서 진짜 존나게 혼났음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 그 날만큼 동물 사체를 많이 본 날이 없음

아직까지 생각이 날 정도로 개찝찝한 날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