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고등학교를 실업계를 나왔고...


좋은 곳은 아니었음.


요즘에는 마이스터 고등학교? 특성화 고등학교, 그런 식으로 실업계의 대우가 좋아졌는데.


10...년 전에는 그런게 아니었거든.


옛날 일본 영화중에는 크로우즈라는게 있는데. 거기 주인공이 다니는 학교 이름이 스즈란이었다.


그리고 우리 학교는 한국의 스즈란이라고 불렸던 곳이었고.


누가 말했던가..? 낭만과 야만은 종이 한 장 차이라고.


학폭 논란 하나만 있어도, 호들갑 좆되게 떠는 지금과는 다르게. 주먹 다짐이 존나 흔했음.


그냥 교실 뒤편에서는 쌈박질 존나게 하고. 


강냉이 하나 날라가고, 코피 하나 터져도 따로 큰 제재를 입거나 하지는 않았음.


금요웹툰 외모지상주의. 초반부랑 학교 분위기가 비슷했음.


진짜, 빵셔틀있고. 수금책있고, 뒷골목에 가면 돈 뜯기고.


박태준씨가 나랑 비슷한 연령대의 사람이라서 그런지, 그 시절 학창 시절에 대해서는 표현을 잘 했다고 생각함.


학기가 좀 지나갈때. 우리 학교에는 돼지가 있었음.


어... 생긴거랑 이름은 잘 기억이 안나는데, 그냥 존나 뚱뚱했음.


때렸을 때 타격감이 오질정도로. ...(물론 내가 때렸다는건 아냐. 사용자(?)들의 후기가 그랬다는거지..!! 나는 그냥 구석에서 찌그러져 있었음)


그래서 그런지 좀 심하게 괴롭힘을 당하더라. 


급식도 뜯기고 돈도 뜯기고, 얻어 터지고. 어... 그랬던걸로 기억함.


우리 학교는 남녀 공학이라서. 어느 날 전학생이 왔음.


...하체를 못 쓰는 얘였는데.


이런걸 반신불수..? 어...지체..장애인..? 뭐, 하여튼. 머리는 정상인데, 어릴때 사고를 당해서 다리를 못 쓴다고 하더라고.


수술하고, 뭐... 그러다보니까. 정상적인 학교에 들어갈만큼 성적도 안 됐고. 


본인도 대학 진학에는 관심이 없고, 일단 학교 졸업만 하면 된다는 입장인지라. 우리 학교에 들어온 것 같았음.


좀... 겉 돌았음.


사실, 멀쩡한 애라도 학교에 적응하기 힘든데, 장애인이면 말 다 했지.


보이지 않는 벽...? 그런게 있었던 것 같음. 밥도 혼자 먹고. 누구랑 이야기 하는 걸 본적이 없었음.


근데, 뭐. 지금 생각해보면 나 포함 해서 우리 학교 애들 수준이 거기서 거긴데. 엮여봐야 좋을 것 없다고 생각한 것 같음.


...걔가 전학을 와도. 돼지는 존나게 얻어 터지고 있었다.


어느날은 막... 돼지가 존나 징징거렸음.


일진중에 한명이 미쓰에이 콘서트를 가고 싶은데, 시발 돈이 없어서. 돼지야 돈 좀 내라.


그렇게 말하는데. 돼지가 돈이 어딨냐. ㄹㅇ 맨날 다 뜯기면서 사는데.


몰라, 그 새끼들은 돈이 없었나봐. 그냥 돈이 없다고 말하면 없는줄 알고 그냥 넘어가면 되는데. 일찐 중 한명이 돼지를 복날 개 패듯이 팼음.


...교실 뒤편에 우리는 빗자루랑 밀대 같은걸 보관 하는 통..? 같은에 있는데. 돼지를 그 안에 꾸역꾸역 집어넣더라.


그리고 발로 빡빡 걷어 차는데, ...좀 너무했지.


...그렇더라...


야! 시발 새끼야. 너는 그걸 보고 왜, 아무것도 안하고 안 말렸냐?


그렇게 말 하면 할말이 없는데... 그 시대에는 그게 존나 당연했음.


진짜 복날 개패듯이 돼지가 두들겨 맞은 이후에...나는 개 짜져 있었지.


눈에 띄면 좆될까봐. 


운이 좋아서 그런지, 나는 두들겨 맞지는 않았음.


그리고 나서...학교 끝나고. 


음... 머였지..? 집에 가는데, 내가 주번이라는걸 기억해냄.


그냥, 뭐 있잖아. 교실 문 잠그는거.


진짜, 돼지가 좆터지게 맞는거 보고, 나도 엮일까봐 일단 도망치기는 했는데.


무슨 책임감 인지는 모르겠는데, 일단 다시 교실로 돌아왔음.


다 떠난 줄 알았는데. 사람이 두 명 남아있더라.


한 명은 돼지였고, 나머지 한명은...그 다리 못 쓰는 장애인 친구였음.


돼지가 그 친구가 입고 있는 치마를 걷어 올려서, 막 치마 안을 찍더라.


걔는 이미 몇대 맞았는지 울기만하고, 돼지를 막을 생각을 안 했고.


나는 그걸 뒤에서 봤는데 존나 충격이었음.


이걸 어떻게 해야할까..? 시발, 너는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뭐 그런 생각도 들고... 막 머리가 너무 복잡해서.


담임한테 말 하려고 교무실에 간 사이에 일이 터지더라.


-파삭...


하는 소리가 들리면서, 창문에서 누가 뛰어내리더라.


여자애 머리가 깨져버림.


학교에서 시발 그런 일이 터지니까. 좀... 난리가 났지.


경찰들 와서 사건조사하고. 


폭력에 대해서 처벌이 미미했던 그때도 나름 큰 화재가 됐던 것 같음.


지역 신문에도 오르고, 공중파에서도 몇번 올랐음.


담임이고 일진이고 국가 권력 앞에서는 그냥 존재 자체가 없어지더라.


담임은 옷 벗고, 악질들은 소년원 지금까지 저지른 죄가 있어서 소년원 가고.


돼지는...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어갔음.


이게, 그 당시에는 내가 돼지가 그런 짓을 저질렀어요!


그렇게 말을 하면... 돼지도 자살할 것 같고...오죽했으면 시발 그런 짓을 저질렀겠나..? 그런 생각도 듬.


뭔가. 음... 약한 애라고 해서, 성품이 선하지는 않다..? 그런 생각도 들었음.



ps.이걸 4월 1일에 써야 했었는데, 아쉽게 됐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