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도깨비와 오토 제국>


내가 한 초등 3~4학년이었던 시절에 꽤 흥미롭게 본 물건임


동화 수준의 책은 아니고 일종의 어린이용 소설이라고 할 수 있겠는데


줄거리는 대충 요약해서 주인공이 실종된 아내를 찾기 위해 아기 도깨비인 루루와 함께 오토 제국이라는 모든 인간이 동일하게 살고 동일한 생각을 하는 독재 국가로 탐험을 떠난다는 내용임


근데 문제가 뭐냐면 이 오토 제국에서 새로운 신민을 만든다고 벌이는 짓거리가 무척 괴상했음


그게 어떻냐면



(내가 찍은 게 아니고 인터넷 블로그에서 퍼옴)


일단 납치됐거나 자기 나라에 잠입하다 걸린 사람들을 감금,


팬티까지 발가벗긴 다음에 체모를 다 깎아버리고


목욕탕 같은 곳에서 모아두고 신체를 검사하는데 여기서 검사관은 대머리 여자인데 검사 대상은 주인공 포함해서 다 남자였음


주인공이 여자 앞이라 부끄럽다고 하니까 검사관이 오토 제국에서 부끄러움 같은 구식 감정은 허용되지 않는다며 갈굼


이후에 적합하다고 판정된 인간들은 이상한 불가마 같은 곳에 처넣고 고열로 가열해서 뼈랑 내장 같은 신체 내부를 싹 다 제거함


결국 위 사진처럼 사람들이 가죽만 남으면 입이랑 항문에 주입 호스를 꼽고, 내용물(뭐였는지 기억은 안 남)으로 가득 채워서 제국이 원하는 적절한 인간으로 개조해버림


이 과정에서 성별을 바꿀 수 있던 걸로 기억하는데, 왜냐하면 소설 거의 끝부분에 여성 제국민들이 서로 모여서 자기들은 다음에 남자로 몸을 바꾸고 싶다고 얘기하는 장면이 존재했거든


마지막으로 제복을 입히면 새로운 제국민 탄생인데 주인공은 어째 자기가 당한 개조보다 이 제복을 더 싫어하더라 갑갑하다고


뭐 엔딩은 어린이용 답게 당연히 해피엔딩이긴 했는데


등장한 이 개조 과정이 지금 생각해봐도 상당히 찝찝하고 인상적이어서 여기 한번 써 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