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은 어릴 때부터 괴담이나 무서운 썰 같은거 좋아해서 주변 어른들이나 친구들한테서 각종 괴담들을 들었음.

물론 나이를 먹고 어른이 되면서 대부분은 까먹었지만 지금도 기억나는 이야기들이 몇 개 있는데 그 중 하나를 풀어보겠음.

다만 본인이 겪은게 아니고 들은 이야기인데다 들은지 전부 최소 10년은 되어서 중간중간 각색한 것도 있으니

너무 따지진 말고 믿거나 말거나 식으로 듣는게 좋을거임.







이 이야기는 중학생 때 학원 선생님한테서 들은 이야기다. 2003년 당시 선생님은 마산의 한 대학 학생이셨는데 매미가 들이닥치던 그 날 대학 친구 1명의 생일이라 친구와 지인들을 모아 저녁 생일파티를 한 뒤, 어느 한 지하 노래방에서 노래를 부르셨다. 물론 일기예보를 통해 태풍이 온다는 소식은 전해 들었지만 그저 태풍을 좀 강한 비바람 정도로만 여기던 선생님과 일행분들은 그냥 택시 불러서 집에 가면 된다면서 아무 걱정 없이 뒷풀이를 즐기셨다고 한다.


그렇게 즐기던 중 밤 9시쯤 되었을까, 갑자기 바닥에 물이 찰박찰박대기 시작하는 것이다. 얼큰하게 오르던 취기가 싹 가시면서 생일파티 인원들 전부 홍수가 난 것 같다며 빨리 건물 옥상으로 가자고 말을 꺼냈고 모두 일사불란하게 계단을 통해 옥상으로 대피하였다. 다행히 선생님의 일행분들은 전부 무사히 옥상으로 대피하였다. 그런데 그 때













제 여자친구가 아직 안 올라왔어요!




어느 한 남자 분이 그렇게 얘기하며 다시 지하 노래방으로 뛰어 내려갔다.


일행분들은 겁이 나서 차마 따라가지는 못하고 얼른 여자친구분을 데리고 나오기만을 기도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한 일행이 난간 너머를 바라보며 비명을 질렀고 모두가 그쪽 방향을 바라보자






커다란 통나무 원목들이 물살에 휩쓸려 내려오고 있던 것이다. 인근 자유 무역항 집하장에 모여서 수출을 기다리던 원목들이 홍수에 휩쓸려 떠내려오고 있었는데 그 중 몇 개가 건물 입구로 흘러오더니











그대로 건물 입구에 돌진해서 입구를 틀어 막아버렸다.



선생님과 일행분들은 어떡하냐면서 발을 굴렀지만 그들이 무슨 슈퍼맨도 아니고 통나무 원목을 어떻게 치운단 말인가? 결국 그들은 그렇게 두 연인의 최후를 직감하였고 결국 구조대가 도달할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였다.





훗날 물이 빠지고 지하를 수색할 때, 두 명의 시신 역시 발견되었는데 남자 분은 입구 근처 계단 통에서 머리에 강한 손상이 가해진 두부 외손상이 원인인 채로, 여자 분은 지하 노래방 복도에서 익사 한 채로 발견되었다. 선생님의 추측으로는 아마 남자 분이 여자 분을 찾아 계단을 올라오던 도중 입구 근처에서 통나무가 돌진해오는 바람에 남자 분은 그 자리에서 통나무에 가격 당해 사망하고 여자 분은 막힌 입구 말고 다른 출구를 찾아 헤매다 익사한 게 아닌가 싶다 하였다.



선생님은 사망한 2명과는 그날 처음 만난 초면이었지만 너무 안타까운 사연에 그들의 죽음에 명복을 빌면서, 태풍이 온다 하면 그 날의 일이 떠오르며 함부로 밖에 돌아다니지 않으신다면서 이야기를 마치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