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ie From the Gym by M.K. Hutchins 

 

헬스장의 지니

 

 첫 번째 소원:

내가 멍청한 게 아니었다! 
뜬금없이 헬스장 락커룸에 램프가 방치되어 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
 처음에는 그냥 체중 좀 줄여달라는 소원을 빌려고 했었다.
 그런데 다시 생각해보니,
 지니가 내 팔 한쪽을 증발시켜 버리거나 하는 방식으로 목표치를 맞출 것 같았다.
그래서 나는 내가 체중을 줄일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그날 밤,
 세상에서 초콜릿이 사라졌다.
 누구든지 다 구워진 쿠키 오븐을 열면
 차갑고, 아삭아삭한 오이가 쿠키 대신 누워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두 번째 소원:

난 ‘초콜릿과 솔트 카라멜 쿠키가 존재하는 세상에서’ 살을 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지니는 미소지었다.
 난 그게 좋은 징조가 아니라는걸 알았어야 했다.
 어떤 음식이던지 내가 만지면 오이로 변했다.

 난 채소 코너 마이다스 손을 가지게 되어버렸다.

 

 

세 번째 소원:

지니는 내가 램프를 가지고 있는 한, 하루에 하나씩 소원을 들어주기로 약속했다. 

“이 몸에게 마음껏 소원을 빌어라, 하찮은 인간이여.” 

지니는 사악한 눈빛을 반짝이며 날 격려해주었다.

난 며칠 간 생각해 보았고, 단순하게 가자고 마음먹었다.
 난 내가 염소치즈가 들어간 다크 쵸콜릿 브라우니를 먹으면서 살을 뺄 수 있게 해달라고 빌었다.

지니는 나에게 암을 주었다.

 

 

네 번째 소원:

난 세상에서 암을 없애달라는 소원을 빌 뻔했다.
 하지만 내가 그 말을 꺼내려는 찰나, 지니가 보여준 재수없는 표정을 보건대,
 운석같은걸 날려서 인류를 멸종 시켜버리는 방법으로 암을 없애 버릴게 뻔했다. 

일주일 정도 심사숙고 한 끝에, 
난 만병통치약 오이 마이다스-맨 소원을 빌었다. 

지니는 나에게 자비를 베풀어 줬다.

 

다섯 번째 소원:

내가 진짜 원하는 게 뭘까? 
난 한달이 넘게 심사숙고 했다. 

난 단지 스트레스를 풀고 싶어서 헬스장 등록을 한 거 였다.
 난 피곤했고, 일 들에 치여 살고 있었다.
 집이든 사무실이든 언제나 일이 있었다.
 살 몇 키로 정도 빼는 게 내 스트레스 관리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스트레스 관리나 살 빼는 걸 위해서 일이 먼저 줄어드는 게 더 도움이 될 것이다. 

지니는 어두운 속내가 들어나는 눈 웃음을 지으며 한 달 동안 날 지켜보고 있었다.

 

이제 절망하며 또 다른 불쌍한 인간이 날 찾을 수 있도록 나를 어딘가에 버릴 준비는 되었는가? 

체육관은 이제 질렸다. 

램프를 해변이나 도서관에 놓도록 하라. 

네 소원의 상상력은 참으로 한심하기 짝이 없구나."

 

그때 난 소원을 생각해냈다.

 

내 소원은 네가 내 옷을 세탁하고, 잘 개어 정리해 주기를 바란다!” 

나…나..나는 세탁기가 아니다!” 
지니는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넌 지니야. 넌 내가 무슨 소원을 빌든 들어 줘야해.”

난 지금껏 소원을 빈 후 처음으로 가만히 서서 지니를 기다렸다.
소원이 원체 너무 단순하다 보니,
 지니는 사악한 방식으로 내 소원을 해석할 방도가 없어 보였다.

그 이후로 죽, 난 세탁 소원만 빌고 있다.
 내가 스트레스 받을 만한 일이 하나 준 셈이다. 

 

지니가 내 빨래를 도맡아 하는 동안,
 난 햇빛을 즐기며 느긋한 조깅을 하러 나섰다.

.
 .
 .

The End


기묘한 이야기같은건데 괴미챈에 이런것도 가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