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설인


나는 크리쳐 별로 안무서워서 하는데 설인은 그냥 어린시절 부터 지금까지 무서워함

눈발이 빗발치는 밤에 울창한 침엽수를 털많은 손으로 헤치며 나타나는 이족보행의

괴물이 존나게 무서움, 괴물 자체도 무섭지만 그게 눈많은 곳에서 튀어나온 다는 것도

공포임 눈에 파묻혀 걷기도 힘들고, 눈발 때문에 시야도 제한되고, 추위 때문에 근육도

뻣뻣해지고, 숨도 가빠져서 공포감이 심장을 조여오는 것 같음


실존했지만 멸종한 유인원일 수도 있고, 그냥 살인적인 추위 그 자체에 대한 의인화 일

가능성도 있는데 암튼 존나 무섭다. 미지에 대한 공포를 자극하면서도 인간과 가장 유사한

크리쳐라서 그런 불쾌한 동질감과 이질감이 황금 배합으로 맞춰진거 같음


막짤은 유인원 보단 곰처럼 생겼는데 예티라는 단어 자체가 티베트어로 "바위곰"이라서

그렇다고 함, 티베트와 네팔의 신화에서도 곰에 가깝게 등장하고 오히려 빅풋, 사스콰치 같은

다른 크리쳐랑 이미지가 융합되면서 저런 이미지가 생긴거래 


암튼 개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