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함께 집으로가는 하천길  나는자전거를타고

가족들의 걷는속도에 맟춰 느릿느릿 페달을 밟는다



거의 10년이 넘은 자전거는 어디가 고장난건지 휘청휘청

이상하게 핸들의 조종이 힘들었다

잠깐 다시 속력을 내서 달리다

다리및 지하터널에 있는 지하통로로 들어간다


내려가는 계단이 보이고 나는 자전거에내려서

통로로 내려간다 마치 지하상가같은 

하지만 아무도없는 통로로 계속 걸어간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때부터 무언가 이상했다"

내가 다니던 하천길에 이런길이 없었다는건 그렇다고 하더라도

나는 왜 처음봤을 이 지하통로에 들어왔고 마치 원래알고있던 것처럼

자연스러웠는지


잠시후


정신을 차리고보니 이상한 복도를 걷고있었다

마치 허름한 빌라같은 복도

마치 학교에서나 볼법한  'ㄱ' 자로 꺽인 구조

복도에는 아파트처럼 문이 줄지어있었다

연두색 페인트칠된 낡고 녹슨 금속문


"여긴 어디지?"


여기가 어딘지 뭐하는 곳인지도 모르는데도 무섭다거나 그런 느낌이없다

이상하다 내가 그렇게 대담한 사람이었던가?


나는 복도를 걸으며 옆에 수많은 문을본다

문 앞에 번호가보인다


"6" "200" "105" "1"


순서가 뒤죽박죽이다 머리로는 여기가 일반적인곳이 아니라는것을 깨닫는다

그러다 멈춘다







"201"


우리집이랑 같은번호다

나는분명 이곳이 우리집 건물이 아님을

알고있었지만 호기심인지뭔지 알수없는 감정을

느끼고 문을 열어본다











"화장실?"






화장실이다 어디에나있을법한 쩐내나는 그 화장실이다

다른문도 열어본다 각기 다른 구조를 하고있었지만

전부 화장실이었다


실소가 나온다

갑자기 없던긴장도 풀리는 느낌이다

애초애 긴장을 하지도 않았지만 아무튼 그런 느낌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오줌이 마렵다


"마침 잘됬네"


나름 깔끔해보이는 화장실을 찾아 오줌을눈다


방광이 가벼운 만큼 가벼운발걸음으로 복도에 끝에 도달했다


맞은편 벽 위에는 빛이들어오는것만이 목적인 매우작고긴

창문이 있었고 한번더 꺾자 공장이나 학교 체육관 등에서

자주보는 두꺼워보이는 금속문이보인다


나는 밖으로 나가는것을생각하며 문을연다









하지만 문을열자 눈앞에 보이는것은 밖이 아니었다


'기차역'


기차역이라고 볼수밖에없는 풍경이 나를 기다리고있었다

다만 이상한점이라면 사람이 별로없다는점 정도

이상하다 이정도의 기차역이면 사람이 있어야하지만


공허하다싶을정도로 사람이없다

기차역이지만 사람이없어 마치 공항같이 넓은 느낌이든다


유리벽 밖에는 여러건물과 도로 그리고 역의 이름도 보인다

"장월역" 그게 이 역의 이름처럼 보인다


나는 다시 역을 둘러본다


지나가다 사람이 두명 보인다 밴치에 앉아있는 역무원인가?

나는 저사람들을 왜 역무원이라생각했는지 모르겠다

역무원이 이렇게 화려한검은 드래스같은걸 입을리가없다

하지만 나는 저여성들을 역무원으로 인식한다


저 여자들은 앉아 가만히있다

지나친다 그저 관심이가지않는다

보통 저런드래스를입은 사람이라면

눈길을 끌 텐데 그렇지않다


나는 내려가는 계단을 발견한다


''여기가 기차를타는곳이다''

자꾸 근거없는 믿음이든다


갑자기 방송이들린다

기차역에서 방송을 왜하는지는 둘째치고

잘 안들린다 소리가 작은게아니다

알수없는언어로말하는것도아니다

어째선지 뭐라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뭘해야하는지 알수는있다

"가이드를 찾아야해"

저방송을 들으니 가이드와함께 기차에 타야한다고 생각한다


내려가자 넓은 기차 정거장이 보인다 내려가니 사람들이보인다

사람들이 분주하게 이동한다


''사람들이 다 여기에 있었구만''

그렇게 생각하며 내려가자 특히 눈에띄는 사람이보인다

형광색의 등산복같은 자킷을입은 남자


저사람이 가이드다


그렇게 생각하며 다가가서 대화를시작한다

가이드는 나를보며 즐거운것처럼 이야기하기 시작한다

내 옆에는 불안해보이는 한 아저씨가 있었다 가이드도

나이가 적어보이지는 않지만 이 아저씨는 특히 나이가

더 있어보였다 꽉끼는 움직이기 불편해보이는

청바지를입은 중년의남자는 불안해하면 연신 좌우를 살피고있었다


그러자가이드가 말한다


"이런 그런 불편한복장이면 여행중 꼭 문제가생기던데요"

가이드가 저 더럽게불편해보이는 청바지를 지적한다


"그게 무슨 소리입니까?"

가이드의말에 놀라며 아저씨가 이야기한다


그러자 기차가 곧 출발한다는 방송이 들린다

우리는 급하게 기차에 올라탄다

올라타보니 기차라기보다는 버스같은 탁 트인구조의

좌석이보인다 나는 일행들과함께 뒷좌석으로간다


가이드가말한다

"여기가 저희자리입니다. 다른자리는 다른승객분들의 자리이니

조심하시길바랍니다"


자리에 앉고 기차가 출발한다


주변의 승객을본다 뭔가 사람들이 다 표정이없다

그렇게 생각하고있던중

그러자 다른 승객이 내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그리고는 이상하게 뒤틀린 목소리로 묻는다

"게임을 하실건가요?"


가이드가말한다

"아 이건 간단한게임입니다 게임이시작한뒤 저 승객분에게

잡히지않고 도망치면 5만원을 받고 잡히면 2만원을 잃게됩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승낙하고 일어서 도망치려하지만

난 안쪽자리다보니 이동이 편하지않았다

그러는사이 순식간에잡혀버리고말았다









그러자 2만원을 줄것을요구한다


"이런젠장 당했다"

그렁게 생각하며 지갑을꺼낸다

요즘 누가 지폐를 쓰겠냐만은

마침 나는 지폐가있었다


돈을내려는순간 나는 지갑에

만원밖에 없다는걸 알아버렸다


이때 처음으로 나는 무언가 잘못되었다는걸 느꼈다

아주 약간이지만 이질감이 든거다

기억에 분명 2만원이있었는데 만원뿐이다

애초에 이길수있는 내기가 아니었음에도 승낙한점이나

이상한점이 한둘이아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부터 무언가 이상했다"

위화감에 식은땀이 난다

지갑에서 만원을 잡은채로 굳어버렸다






그러고 어쩔수없이 만원만 건내려는 순간

가이드가 2만원을 건낸다

"돈이 부족해 보여서요"

다시 안정을 되찾는다

2만원을받자 승객은 아무말없이

다시 앉는다



그리고 다른 승객이 내 옆의 아저씨에게

게임을 제안한다


아저씨는 여전히 불안해하고있지만


게임을 승낙한다


이번에는 아저씨와 승객의 거리가 있어보여서

나는 속으로 이번에는 충분히 할만하다고 생각했다


아저씨는 게임이 시작되자 그 승객의 반대쪽으로 이동하며

승기를 잡은듯했다


그러자 갑자기 가이드가 사색이되며

''다른 승객의 발을 밟으면 안되요!''

라고 말한다


아저씨도 사색이되어 뒤의 승객에게

사과한다 주변의 다른승객들한테까지

사과한다 마치 살려달라는듯이 붇잡고빈다


그러자 가이드가 말한다


"이런 일났다"


심각하다


주변 승객들이 일제히 아저씨를본다

분위기가 이상하다

무언가 잘못되었다

뭔가 단단히 잘못되었다

저 승객들에게 닿아서는 안 됐다


나는 이전까지 느끼지 못했던 중압감과 공포가 느껴지는 듯 했다

"큰일이났다" 그렇게 생각할수밖에 없다


아저씨가 떨며 말한다


"안돼...난그저.... 여보... 민희야..."


그 말을 끝으로 난 가이드를 붙잡고

고개를 돌리고 고개를 숙었다

왜그랬는지 모르겠다

그래야만 살수있을것 같았다


그러자 끔찍한 비명과 고기가 부숴지는듯한

살면서 들어본적도없는소리가난다

무서워

소리만들리니 오히려 더 생생하게 느껴진다

몸이 떨린다


그러자 어느 여성이

튀틀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그만..."

"그만둬요"


그러자 어느 남성이

뒤틀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조용히 하세요 기차 안 입니다"


여성이 말한다

"그만하라고!"


그러자 어느 남성이

뒤틀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조용히 하세요 기차 안 입니다"


튀틀린 목소리가 말한다

"그만하라고 이 미친 싸이코 새끼들아!"


그러자 어느 남성이

뒤틀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조용히 하세요 기차 안 입니다"


무섭다

하지만 눈을뜨면 죽을거같아 눈을 뜰수가없다


그러자 저멀리서

대화소리가 들린다

여전히 목소리는

이상하게 뒤틀려있다

"야 xxx랜드는 언제쯤 도착하냐"

"주유된 양의 3.5분량정도?"

뭐라고하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그 거리가 터무니없이 멀게 느껴지는것은

절대로 착각이 아닐것이다






난 이 기차가 집으로 가지 않을거라고 생각했다


그저 여기서 걸어나간다 할지라도

절대로 원래알던세상으로 갈수없을거란걸

무의식적으로 알고있었던덨같다



기차에타면 내가알던 곳으로 갈수있을거같았다

내가 여태까지 느꼈더 알수없는 안정감은

그저 내가 돌아갈수있을것이라는

근거없는 믿음에서 나온거같았다


뒤틀린 목소리로 이야기한다

"이런 결국 남은 녀석들이 폐인이될때까지 끝나지않겠구나"

즐거운듯이 웃는다

비웃는다












이상하다

웃음소리가 가깝다

"마치 바로옆에서 나는것같아"















(이러고 잠에서 깼습니다 오랜만에 악몽이라 무서워 뒤지는줄 알았네)


(요즘 나폴리탄 쥰내봐서 그런가 이게 글로는 별로 안무서운데 직접 당해보니 뒤지게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