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라마 8세 사망 사건임


라마 8세는 태국 짜끄리 왕조의 8번째 국왕이자 현 국왕인 라마 10세의 큰아버지임

1925년에 태어났고 1935년 시암 혁명의 여파로 군주로 추대되지만... 해외에 있던데다 나이도 어려서 실권은 없었음

2차대전 끝나고 귀국했는데 이땐 성인도 되고 했으니 드디어 왕노릇 제대로 해보나 싶었지만...


1946년 6월 귀국한지 반년만에 침실에서 저격당한 채로 발견됨

딱히 누군가가 침입한 흔적도 없었고 그냥 머리를 저격당한 채로 침대에 쓰러져 있었음


그 뒤 총기수집이 취미던 국왕이 오발사고를 냈니, 쁘리디 파놈용(사민주의자 정치인인데 군부랑 불편한 관계였음)이 연루되었니, 군부가 배후에 있니, 츠지 마사노부(일본군 출신 장성)가 배후니 하는 온갖 음모론이 등장했고... 수사가 진행되었지만 별 진전은 없었음


그러다가 쿠데타가 일상인 태국답게 1947년 쿠데타가 터졌고... 새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새로운 조사가 진행됨

조사 결과는 당시 현장을 처음 발견한 왕실 시종 2명이랑 비서 1명이 이 일에 연관된 것으로 판명되었고 그 3명은 처형되었음


그러나 조사나 기소도 뒷북이었던데다 재판 과정도 미심쩍었고 정말 그 3명이 연루되었다는 증거는 불충분한 상태임

또한 그 3명이 다들 귀족이나 군인 출신이었기 때문에(훈장도 받은 바 있는 나름 끗발 있던 애들이기도 했음) 신군부에서 대충 "얘들 우리 파벌도 아닌데? 걍 얘들 보내버리고 정리하자" 이랬다는 설도 우세함...


이후 왕위는 동생인 라마 9세에게 돌아갔고... 이 분이 현 국왕인 라마 10세의 아버지되시겠다


그런데... 이건 정말 말 그대로 찌라시 수준의 설이지만 동생 라마 9세가 사건에 "연루"되었다는 음모론도 퍼진적이 있다

다만 당시 라마 9세는 왕권에 딱히 흥미가 없었고 형제간 우애도 깊었기에 가능성은 낮다. 말 그대로 찌라시 중의 찌라시


아직도 이 사건은 태국에서 절대 언급이 금기시되는 엄청나게 민감한 주제임

이 사건에 대해 이름만 꺼내도 바로 분위기가 갑분싸될 정도


다들 알다시피 태국에선 왕실이 정말 큰 권위를 가지고 있고 존경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에... 그냥 민감한 수준을 넘어 입밖으로 꺼내서도 안되는 주제임


그래서인지 아직도 태국에서 가장 미스테리한 사건으로 남아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