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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제한때문에 재업함

글만 존나기니 시간날 때 읽으셈




예전엔 이런 책들을 읽으면서 많은 상상을 했었다

컴퓨터 그래픽으로 이루어진 가상 현실 속에서 만난 다른 사람들과 뛰노는 그런 미래세상은 한 2050년쯤에 올 것 같았음





근데 예상보다 기술의 발전이 빨라서 2050년이 오기도 전에 상상하던 미래세상이 와버렸다

VR챗으로 캐릭터 만들어서 다른 놈들과 뒹구는 사람들도 있고

게임 속에서 열린 가상 콘서트에서 단체로 뛰어노는 놈덜도 있던데

그런 모습들을 보면 뭔가 옛날생각이 나서 감회가 새로워지면서도

기분이 좀 요상해지는거같음;





요즘엔 온라인 게임이나 VR머시기로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인터넷 기반 3D 가상현실의 역사는 1990년도부터 시작되는데,

이게 역사가 아주 그렇게 긴편은 아니지만 은근 깊숙하다

일단 인터넷 기반 3D 가상현실이 태어난 배경을 알아보자면

1994년 그 시절에 월드 와이드 웹에서 상호작용 가능한 3차원 벡터 그래픽을 구현하기 위해 HTML의 확장 개념인 Virtual Reality Modeling Language

줄여서 VRML라고 불리는 가상 현실 모델링 언어가 등장하게 되는데

요 VRML으로 만든 3D 그래픽과 멀티미디어는 인터넷을 이용해 다른 사람들에게 배포하거나 공유할 수 있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었다





인터넷과 3D 가상현실이 결합된 VRML이 등장하게 되면서

수많은 회사들은 VRML을 이용해 가상 예술 전시회, 우주 임무 설계, 군사용 시뮬레이션, 교육 등의 다양한 용도로 가상현실 세계를 만들어대기 시작했고

그때 가상현실 게임들도 같이 태어나게 됨

참고로 아직까지 장수하고 있는 세컨드 라이프도 VRML로 만든 껨이다





그리고 이번에 다뤄볼 게임인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그때 탄생한 수많은 가상현실 게임들 중의 선구자격인 게임이라구 볼 수 있다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최초로 3D 아바타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 낸 디지털 스페이스란 회사에서 1996년도에 만들어낸 게임으로,

나만의 아바타와 가상현실을 만든다던가

나 자신이나 다른 사람들이 만든 3D세계를 서로 공유하고 그 속에서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다른 사람들과 대화한다던지 등등

지금까지 나온 모든 인터넷 기반 가상현실 게임의 기본적인 틀을 닦아놓은 게임이다





또한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최초로 등장한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3D 가상현실 게임인 동시에 최초로 음성채팅이 도입된 3D 게임이라는 어마어마한 이력을 가지고 있는데

요 음성 채팅 기술이 상당히 시대를 뛰어넘는 디테일을 가지고 있었음

예를 들어 플레이어가 마이크에 대고 이야기하면 플레이어의 아바타가 소리에 반응하여 입술을 움직이며 립싱크를 한다던가

말하고 있는 아바타에게 가까이 다가가면 소리가 커지고 멀어지면 소리가 작아지는 등등 말임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이런 쟁쟁한 이력들과 기술력으로 각종 회사들의 투자를 빵빵히 받고

사람들도 많이 모아서 한때 엄청 잘나갔다고 한다







근데 결국 이렇게 음지에 박힌 게임이 되버린 이유가 뭐냐 하면

게임의 근본인 VRML의 한계와 시대의 변화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VRML은 일단 대역폭이 부족하다는 고질적인 한계를 가지고 있었는데, VRML이 나온 몇 년 뒤에 VRML의 단점을 완벽히 보완하는 대체품인 X3D이 등장하게 되면서

VRML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대부분의 게임들은 전부 구닥다리로 변해버리게 된 것이었다

그리고 시대가 변하면서 음성 채팅을 지원하는 게임들이 엄청 많아졌기에 사람들이 이런 게임에 흥미를 잃게 된 것도 한몫했다고 함

뭐 그래도 한때 인기 있는 게임이었기도 했고 디지털 스페이스의 수석 과학자인 브루스 데이머 박사가 윈도우 버전업 패치를 만들어 배포했기 때문에 그때 다른 VRML 가상현실 게임들처럼 사라지지 않고 계속 버티는 데는 성공했지만, 새로운 사람들의 발길이 점점 줄어드는 건 막을 수 없었기에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세월이 지날수록 점점 고이고 묻혀가면서 게임을 아는 사람이 손에 꼽을 정도로 잊혀지게 되는데...






근데 2014년 12월 23일에 boxcarjacky란 한 레딧 유저가

r/creepy에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를 하면서 겪은 소름끼치는 일들에 대한 글인 ‘Q에 대한 미스터리’ 를 올리면서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는 다시 한번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된다.

‘Q에 대한 미스터리’ 가 대체 뭔내용인지

그리고 Q와 어떤 대화를 했는지 일단 번역해서 써볼건디

영어실력이 별루 좋지 않아서 번역이 아주 정확하다곤 못하것음

밑에 나오는 유투브 링크 들어가보면 설명란에 원문 나오는데

번역이 좀 애매하다 싶으면 원문 보는것도 좋을거 같셈





Q에 대한 미스터리

이건 자작 썰도 아니고, 괴담처럼 들리겠지만 구라까는것도 아니야.

지금 나는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 라고 불리는 죽어버린 겜을 하고 있는데...

한달 전부터 내가 게임에 접속할 때마다 "Q" 라는 이름의 유저가 계속해서 날 반겨줌

일단 Q하고 대화한 동영상을 여기에 올려볼게

파트1:http://www.youtube.com/watch?v=Xgs1BCND4QI


파트2도 있는데 그건 영상이 내려가있어서

파트1에서 나오는 대화문만 번역해옴





-

Q : 안녕

트래블러에 온 지 얼마나 됐어?

나 : 그리 길진 않아

Q : 그렇구나

나 : 오늘 이 게임을 찾아냈거든, 이게 뭐하는 게임인지 궁금한데...

Q : 한때 사람들의 안식처로 쓰였었지

나 : 너는 ‘worlds.com’ 에 대해 들어봤어?

(worlds.com이 뭐냐면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와 동시대에 나온 가상현실겜임)

Q : 응

나 : 나 그 겜 한때 해봤었는데, 이 게임은 그거랑 많이 비슷하게 보이네.

Q : worlds.com 에서의 닉네임은 뭐였어?

나 : zToast.

Q : 아

나 : 너도 그 게임을 했었어?

Q : 나도 하곤 했지.

나 : 이 두 게임은 같은 역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네. 한때 많은 사람들이 했었고

Q : 그래

나 : 언제부터 사람들이 이 게임을 하지 않은 거야?

Q : 2011-2012년 쯤

나 : 게임에 오는 사람들을 자주 보니?

Q : 정기적으로 게임에 오던 놈들만 지나갈 뿐이지. 그것도 손에 꼽을 정도야.

나 : 트래블러의 개발진들이 더 이상 게임을 업데이트하지 않는 이유가 뭐야?

Q : 브루스 데이머 박사는 AVATAR 프로젝트에서 완전히 손을 뗐어.

나 : AVATAR 프로젝트랑 worlds.com이랑 서로 관련이 있어?

Q : 데이머 박사는 90년대 가상현실 채팅을 홍보하던 이들 중 하나였지.

worlds.com, 트래블러, 액티브, 그리고 나중에 나온 세컨드 라이프까지 모두 대중에게 소개했어.

Q : 

https://www.youtube.com/watch?v=wS2mrud4KGQ


(브루스 데이머 박사가 1998년에 시연한 가상현실 세계 영상)

나 : 흥미롭네

Q : 그렇지

나 : 사람들이 가상현실 채팅을 그만두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어?

Q : 요즘은 어떤 게임이든 전부 음성 채팅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람들은 더 이상 이런 것들을 보면서 흥미로워하지 않아.

그냥 한물 갔다고 보는 거지, 게다가 남아있는 몇몇 사람들은 세컨드 라이프로 옮겨갔어.

나 : 그래, 세컨드 라이프 하는 사람들 보니까 아직도 몇천명이나 남아있더라

Q : 그렇지.

나 : 아직도 사람들이 여기서 세계를 만들고 있어? 네가 말했던 손에 꼽을 정도로 남아있는 사람들 중에서 말이야.

Q : 아니, 이젠 더 이상 아무도 세계를 만들지 않아.

이곳에서 세계를 창조하던 사람들은 전부 게임을 그만두거나 죽었어.

나 : 넌 이 게임을 매일 하니 아니면 가끔씩 하니?



Q : 가끔씩 한번 정도

나 : 아직도 요 사이트의 몇몇 서버는 계속해서 돈받으면서 돌아가고 있던데

Q : 그래

나 : 서버를 굴리는 사람들이 가끔씩이라도 이 게임에 새로운 것들을 추가하고 있을 가능성이 있을까?

Q : 아마도.

나 : 너는 여기서 특정 지역의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거나 아님 담당할 수 있는 창조자들(유저? 제작진?)에 대해서 알고 있어?

Q : 'OZ' 가 아직 게임에 남아있던데. 트래블러의 네트워크에서 뭔가를 돌리고 있다나봐.

나 :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를 사람들에게 좀더 알릴 수 있을 방법이 없을까?

너희들(아직 게임에 남아있는 사람들)중에서 활동적인 유저들을 원하는 사람이 분명 있을거라고 보는데


Q : 브루스 박사가 윈도우 7 유저들이 좀 더 쉽게 게임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 버전을 만들었다는 건 아는데.

그가 어떻게 상업적인 목적으로 다시 게임 작업을 할 수 있었는지 모르겠어

96년에 트래블러를 흥하게 만든 것은 그들이 가지고 있던 MTV의 협찬 덕분이었거든.

나 :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를 얼마동안 한거야?

Q : 평생

나 : 이 게임 제작진의 일원이었던거야?

Q : 아니, 난 그냥 현지인일 뿐이야.

나 : 너는 다른 종류에 이런 게임들을 알고 있어? 우리가 지금까지 대화하면서 열거했던거 말고?

Q : 아니.

나 :흠, 정보 알려준 거 고마워. 뭐 또 더 나누고 싶은 정보라도 있어?

Q : 단 하나만


https://youtu.be/Xgs1BCND4QI?t=1950


(영상의 32:28부터 Q가 마이크로폰에 대고 음질이 끊기는 목소리로 숫자를 말하기 시작한다)

나 : 그 숫자에 무슨 뜻이라도 있는거야?

Q : 그것들은 모든 것을 뜻하지

나 : 음 이제 난 가봐야겠어

Q : 잘 가

나 : 다시 또 올게

-





트래블러와 가상현실 게임들에 대한 역사에 대해서 두런두런 이야기하다가

갑자기 Q가 맛이 가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상한 숫자를 읊는다

처음 이 숫자들을 들은 boxcarjacky는 그냥 어리둥절하고 있다가

무명을 자처하는 한 유저가 그 숫자들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려주면서

Q가 무엇을 말하려고 했는지에 대해 알고

소름이 돋고야 마는데...

글이 넘 길어서 일단 이번글은 여기에서 끊고

그 소름돋게한 것이 뭔지는 다음편에서 알려주겠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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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 쓰려고 위키 레딧 머시기 돌아다니면서 정보긁긴 했는디

틀린 정보가 있을수도 있을거같음

뭔가 요상하다 싶으면 바루 말해주셈 수정할테니


디지털 스페이스 트래블러 다음편 -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oegame&no=67629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