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대구] 이명수 기자= 축구는 단순한 공놀이가 아니었다. 대구FC와 광저우 헝다의 맞대결을 보기 위해 중국 본토에서 350명의 단체 응원단이 대구를 방문했고, 대구시는 적극적으로 대구 관광 홍보에 나섰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대구FC는 지난 12일 오후 7시 30분, 대구 북구에 위치한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광저우 헝다와의 2019 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리그 2차전 홈경기에서 3-1 완승을 거뒀다.

킥오프 3시간 전, 대구 구단은 공식적으로 이날 경기의 매진을 발표했다. 지난 9일 제주와의 K리그1 2라운드 홈경기에서 개장경기를 가진지 2경기 연속 매진이란 진기록을 세운 것이다.

광저우 구단은 1,500명의 대규모 원정응원단을 대동했다. 중국 본토에서 넘어온 인원은 350명이며 나머지는 개별 응원단, 한국 체류 광저우 팬, 유학생 들이었다.

대구시는 적극적인 노력으로 이들이 대구에서 축구만 보고 가는 것이 아닌 관광까지 할 수 있도록 도왔다. 대구시는 대구FC가 ACL에서 광저우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 것이 확정되자 마자 한국관광공사 광저우 지사와 연락을 취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협조를 얻어 광저우 현지에서 광저우 헝다 서포터즈 대표를 만난 대구시는 대구 관광 자원과 비전, 계획들을 설명하고 단체 패키지 상품 구성에 나섰다. 광저우 측 또한 대구시의 제안에 적극적이었고, 350명으로 대규모 응원단을 꾸려 3박 4일 일정으로 대구를 찾았다.

계획을 진두지휘한 제갈진수 대구시 관광과장은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과거였다면 중국 팬들이 대구와 가까운 부산이나 서울을 갔을 것이다. 하지만 광저우 서포터즈 대표를 만나 가급적 대구에 머물도록 유도했다"고 설명했다.

3박 4일 동안 350명의 광저우 팬들은 팔공산, 동화사, 국립대구박물관, 동성로 등을 구경했다. 백화점에서 쇼핑은 기본이었다. 이들이 대구에 뿌리고 간 돈만 상당할 것으로 추정된다.

패키지 여행의 정점은 '치맥투어'였다. 대구는 '치맥(치킨+맥주) 페스티벌'로 유명하다. 이에 착안해 경기 후 평화시장 닭똥집 골목에 광저우 팬들만을 위한 '치맥 페스티벌'을 개최한 것이다. 비록 광저우 팬들은 대구에 패하며 시무룩했지만 치맥 앞에서 기분을 되찾았다는 후문.

제갈진수 과장은 "광저우 팬들에게 치맥 코스 구성을 제안했고,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경기 후 치맥을 거리낌 없이 즐기던 모습이었다"면서 "경기가 21시 30분에 끝났고, 22시부터 자정까지 진행했다"고 덧붙였다.

이제 시작이다. 광저우전을 승리로 장식한 대구는 산프레체 히로시마, 멜버른 빅토리와의 일전을 남겨두고 있다. 대구시는 광저우전을 발판삼아 일본, 호주 축구팬들에게 대구 관광 자원을 적극적으로 홍보한다는 계획이다.

 

제갈진수 과장은 "다음주 히로시마 현지로 넘어가 마케팅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물론 광저우는 워낙 규모가 크고 결집력이 튼튼해 대규모 응원단 유치가 가능했다"면서 "히로시마도 여행상품을 구성해 대구 유치를 준비 중이다. 최선의 결과가 나오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ACL 개최로 인한 파급효과는 긍정적이었다. 대구시를 홍보하기에 ACL만큼 좋은 기회가 없는 것이 사실이다. 대구시는 대구FC와 함께 ACL을 통해 대구를 홍보하고, 또 다른 관광코스로 연결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대구는 물 들어올 때 힘차게 노를 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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