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세계 최고 클럽 레알 마드리드(레알)는 한국 나이로 17세에 불과한 한 흑인 소년을 영입했다. 마빈 올라왈 아킨라비 박(마빈)이다. 이 소년은 레알 입단도 입단이지만, 출신으로도 주목받았다. 스페인과 나이지리아도 모자라 한국까지 3중 국적의 소유자였던 것이다. 사실 3중 국적은 유럽에서 흔하진 않아도 이따금씩 보이는 출신이다. 마빈 박이 더 눈길을 끌었던 이유는 그의 혈통 중 하나가 ‘대한민국’이어서다. 마빈은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 가슴 한구석에 한국인이라는 정체성을 지닌 채 살아가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이름은 박 마빈이다.


마빈의 ‘한국 패치’ 체크… 어머니 덕 한국 음식 마스터

마빈이 한국 팬들에게 알려진 건 지난해 9월 8일 자 <베스트 일레븐> 보도(한국인 모친 둔 나이지리아 선수, 레알 2군서 뛴다)를 통해서다. <베스트 일레븐>은 당시 나이지리아 매체 <펄스>를 인용, 마빈의 존재를 국내에 알렸다. 이후로도 <베스트 일레븐>은 마빈의 현지 소식을 끊임없이 추적했고, 취재원과도 연락이 닿아 보다 깊은 취재를 진행할 수 있었다. 

지금부터 소개할 내용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베스트 일레븐>만을 통해서 접할 수 있는 이야기다. <베스트 일레븐>은 심층 취재한 마빈의 성장 스토리를 [Who is marvin?]이라는 테마로 세 편으로 나눠 독자들에게 소개한다. 마지막으로 외전이다. 마빈이 한국에 얼마나 친숙한 지 취재했다. 

외국인 선수의 한국화 정도를 우스갯소리로 ‘한국 패치’라 한다. 그렇다면 한국 국적을 갖고 있으나 대부분을 유럽에서 보낸 마빈의 한국 패치는 어느 정도일까? 

우선 언어는 스페인에서 자란 탓에 스페인어가 모국어다. 다음으로 영어→ 한국어 순인데, 흥미로운 점은 나이지리아어는 거의 모른다는 사실이다. 한국어는 조금 알아듣는 정도다. 언어와 문화는 관련이 깊다. 그래서 가장 익숙한 문화도 스페인 쪽이며, 어릴 때 3년을 영국에서 보낸 탓에 영·미권 문화도 친숙하다. 

한국 문화에는 이질감이 있다. 그래도 한국 음식은 세 나라 중 마빈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이다. 어머니 영향 때문인지 김·김치·김밥·탕수육·제육볶음·돌솥비빔밥 등을 좋아한다. 스페인 음식 중에선 ‘파에야(고기·해산물·채소를 팬에 볶고 물을 부어 끓인 뒤, 쌀을 넣어 익힌 스페인 전통 요리)’와 ‘하몬(돼지 뒷다리를 소금에 절여 건조한 스페인식 햄)’을 즐겨 먹는다고 한다. 

마빈이 롤 모델로 삼는 선수는 누구일까? 이 물음에 마빈은 세 명의 선수를 입에 올렸다. 레알 마드리드의 대선배로 2009년 입단해 10년째 활약 중인 카림 벤제마, 마빈과 비슷한 포지션에서 세계 최고 기량을 과시하는 네이마르, 마지막으로 한국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거 손흥민이다.


MARVIN PROFILE

이름 마빈 올라왈 아킨라비 박 (Marvin Olawale Akinlabi Park)
생년월일 2000년 3월 7일(한국 나이 20세)
출생지 스페인 팔마 데 마요르카
신체조건 178㎝ 64.4㎏
국적 한국·스페인·나이지리아
소속 팀 레알 마드리드 U-19
포지션 오른 측면 공격수·미드필더
계약 기간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