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초반 상위권을 형성하고 있는 팀들의 공통점은 견고한 선발진이다. 두산 베어스, NC 다이노스, SK 와이번스, LG 트윈스의 선발로테이션이 가장 원활하게 돌아가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 선발진도 안정적인 편이다. 특히 SK와 LG는 지금까지 선발로 5명의 투수만 활용했다. 개막 이후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었다는 얘기다.

 

SK는 김광현-앙헬 산체스-브록 다익손-박종훈-문승원, LG는 타일러 윌슨-케이시 켈리-차우찬-임찬규-배재준으로만 20경기를 치렀다. 다만 LG는 오른 엄지발가락 부상으로 1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4선발 임찬규를 대신할 임시선발을 19일 잠실 키움전에 투입해야 한다. 

 

김대현, 김영준, 심수창 중 한 명이 올 시즌 LG의 6번째 선발로 나선다.

 

두산도 16일 잠실 SK전까지는 5명의 선발만으로 충분했다. 그러나 17일 SK전에는 이용찬을 대신해 홍상삼이 선발등판한다. 2선발로 시즌을 시작한 이용찬이 오른쪽 햄스트링 미세손상으로 인해 15일 1군 엔트리에서 빠진 데 따른 응급조치다. SK, LG처럼 2점대의 선발진 방어율을 자랑해온 두산 선발로테이션에 처음으로 미세한 균열이 생겼다.

 

반면 롯데 자이언츠, 한화 이글스, KIA 타이거즈는 벌써부터 선발진의 변동폭이 큰 축에 속한다. 롯데 양상문 감독은 ‘1+1 선발’ 카드를 꺼낼 정도로 운영의 묘를 통해 선발진 강화를 꾀했지만, 지금까지는 다수의 선발투수만 양산했을 뿐이다.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8명의 선발을 썼다. 김건국, 박시영, 송승준, 윤성빈 등 겨우 한 차례만 선발로 마운드에 오른 투수도 4명에 이른다. 양 감독은 당분간 1+1 선발 전략을 접고 장시환, 박시영을 4·5선발로 고정하기로 했다.

 

한화와 KIA는 선발투수를 7명씩 기용했다. KIA는 에이스 양현종의 더딘 컨디션 회복이, 한화는 국내 선발진의 부진이 아쉽다. 이 때문에 한화는 조만간 8번째, 9번째 선발을 올린다. 18일 수원 KT 위즈전, 19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에 각각 우완 이태양, 좌완 김범수가 선발등판한다. 수년째 지속된 국내 선발자원의 부족현상이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시즌 초반인데, 한용덕 한화 감독은 손놓고 기다리기보다는 빠르게 대안을 찾는 쪽을 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