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관계 확인 후 대책 마련..김호철 감독-OK저축은행 의견 청취도 검토

손잡은 한국배구 남녀 사령탑 = 한국배구 김호철 남자대표팀 감독(왼쪽)이

1일 오후 청담동 리베라 호텔에서 기자회견을 마친 스테파노 라바리니 

여자 대표팀 감독과 대화하고 있다. 

 

대한배구협회(회장 오한남)가 남자프로배구 OK저축은행 사령탑으로 옮기려고 했던 김호철(64) 감독의 전임 감독제 이탈 시도에 대한 진위 파악에 나선다.

배구협회는 17일 오전 인천의 모 호텔에서 경기력향상위원회(위원장 최천식·인하대 감독)를 열어 사실관계를 확인하기로 했다.

앞서 OK저축은행 배구단의 고위 관계자는 16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 구단이 김호철 감독에게 먼저 '감독을 맡아달라'고 제안했다는 건 사실과 다르다"면서 "김 감독이 먼저 제안했고, 새 감독 후보로 검토하는 과정에서 생긴 것"이라고 해명했다.

OK저축은행이 김 감독 영입에 나섰다는 것과 달리 김 감독이 먼저 OK저축은행에 손을 내밀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김 감독은 실제로 지난달 구단 측에 '감독이 정해지지 않았으면 저한테도 기회를 달라. 좋은 팀을 만들겠다'고 먼저 제안했고, 2∼3차례 구단 관계자와 만나 계약 문제를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2020년 도쿄올림픽을 준비하는 김 감독이 프로팀으로 옮기기 위해 먼저 움직였다는 게 사실은 전임 감독제 취지를 무색하게 하는 충격적인 내용이다.

배구협회는 진위 확인을 위해 김호철 감독과 OK저축은행 관계자를 경기력향상위 회의에 함께 부르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작전 지시하는 김호철 감독 = 20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스포츠 컴플렉스 배구 경기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ㆍ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배구 예선 한국과 대만의 경기. 

한국 김호철 감독이 작전을 지시하고 있다.

 

협회는 김 감독이 먼저 OK저축은행에 제안한 게 사실로 드러나면 징계 여부 등 향후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

협회는 "김 감독의 휴대 전화가 꺼져 있어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며 "계속 연락을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