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탈코리아] 채태근 기자= 올레 군나르 솔샤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의 복안을 FC 바르셀로나는 훤히 알고 있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지난 17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UEFA 챔피언스리그(UCL) 2018/19 8강 2차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1, 2차전 합계 0-4로 탈락했다.

쓰라린 패배 후에 뼈아픈 해프닝도 남았다. 맨유의 후반전 세부 지시사항이 노출된 것. 바르셀로나의 골키퍼 테어 슈테겐(27)의 손에는 솔샤르 감독의 전술적인 메모가 담긴 쪽지가 들려 있었다. 스페인 매체 ‘아스’는 방송사 ‘골’이 공개한 영상을 참고해 보도했다. 

솔샤르 감독이 메모한 4-4-2 전형이 그대로 적혀있었다. 수시로 상황이 바뀌는 축구의 특성상 상대방의 수를 눈으로 확인하고 대응한다는 건 크나큰 이점일 수밖에 없다. 한 마디로 보안이 뚫려버린 상황. 마커스 래쉬포드(22, 맨유)의 부주의가 문제였다. 후반전 래쉬포드는 팀 동료들에게 지시를 한 후 몇 분 동안 쪽지를 들고 뛰었다. 

하지만 제라르 피케(32, 바르셀로나)와 충돌한 후 그라운드에 흘리고 말았다. 이를 지나치지 않고, 경기 중에 작은 쪽지를 확인하는 슈테겐의 섬세함과 여유 또한 래쉬포드의 실수와 비교된다.

이미 0-3으로 패색이 짙은 시점이어서 승패에 영향을 끼치진 못했지만 보기 좋은 해프닝은 아니다. 만약 팽팽한 경기였으면 큰 화를 불렀을지도 모를 해프닝이었다.

사진=아스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