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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철은 2019년 여름 FA 선수로 새로운 팀을 찾을 수 있다.

| 구자철, 2019년 여름 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 만료
| 현 소속팀 아우크스, 연장 계약 제안…스페인, 독일 등 유럽 복수 팀 '러브콜'
| 중동·중국도 거액 제시, 구자철 측 "후배 위해 유럽 잔류 우선적으로 고려"

[스포티비뉴스=한준 기자] 2019년 여름에 FC아우크스부르크와 계약이 만료되는 베테랑 미드필더 구자철(30)이 새로운 도전을 고심하고 있다.

2011년 1월 독일 분데스리가 VfL 볼프스부르크로 이적해 유럽 무대에 입성한 구자철은 2012년 1월 승격팀 아우크스부르크로 임대 이적한 뒤 빛을 보기 시작했다. 2011-12시즌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 잔류를 이끈 구자철은 2014년 1월 마인츠05로 이적했다가 2015년 8월 아우크스부르크로 이적한 뒤 올 시즌까지 뛰고 있다.

지난 2017년 3월 아우크스부르크와 2019년 여름까지 연장 계약한 구자철은 아우크스부르크의 1부 입성 이후 전성시대를 이끈 레전드로 인정 받고 있다. 구자철의 영향으로 수비수 홍정호, 공격수 지동원 등도 아우크스부르크에 입단한 활약한 바 있다. 한국 유망주 천성훈의 최근 아우크스부르크 입단에도 구자철의 영향력이 있었다. 구자철의 구단 내 위상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아우크스부르크는 6시즌이나 함께 한 구자철과 동행을 이어가고 싶은 생각이다. 이미 구자철 측에 연장 계약을 제안했다. 하지만 지난 1월 2019년 AFC 아시안컵을 끝으로 국가 대표에서 은퇴한 구자철은 자유 계약 선수(FA, Free agent) 자격 취득으로 인해 러브콜이 쇄도하자 새로운 도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있다.

◆ 풍부한 국제 경험+유럽 9년 차+국가 대표 은퇴, 유럽이 'FA' 구자철을 원하는 이유

유럽 이적 시장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아우크스부르크의 재계약 제안 외에도 독일 분데스리가 내에서 역사와 전통이 깊은 2개 구단이 구자철에게 영입 제안을 했다.


▲ 구자철은 이미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9시즌을 보냈다.


구자철에 대한 관심은 독일 뿐이 아니다. 이미 독일에서 9시즌을 보내며 유럽 무대에서 검증된 구자철을 유럽 내 다른 리그 팀들도 주목하고 있다. 스페인 라리가 등 독일보다 리그 랭킹이 높은 무대의 중량감 있는 클럽도 구자철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 선수라는 점은 유럽 이적 시장에서 구자철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다. 구자철은 2012년 런던 올림픽 동메달리스트이자, 두 번의 월드컵 본선을 경험한 선수다. 더불어 현재는 국가 대표에서 은퇴해 클럽에 집중할 수 있는 여건도 구자철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구자철과 막역한 기성용(30, 뉴캐슬 유나이티드)도 지난 여름 비슷한 상황이었다. 스완지시티와 계약이 만료된 이후 프리미어리그뿐 아니라 서유럽 빅리그 팀들의 관심을 받았고, 뉴캐슬로 이적했다.

구자철을 원하는 팀이 유럽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서아시아 구단과 중국 슈퍼리그의 2개 구단도 구자철 영입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연봉 조건에서 유럽 팀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구자철은 이전에도 중국 슈퍼리그팀의 거액 제안을 받았지만 거절한 바 있다.

◆ '구자철의 고민' 아우크스 레전드로 남느냐, 새로운 도전에 나서느냐

구자철에게 가장 안정적인 선택지는 이미 적응을 마친 아우크스부르크와 인연을 이어가는 것이다. 구자철에 대한 기대와 지지가 가장 높다. 출전 기회도 안정적으로 얻을 수 있다.

하지만 30대에 접어든 구자철에게는, 지금이 새로운 도전에 나설 마지막 타이밍이다. 은퇴 전 새로운 리그에 도전하는 것은 독일에서 잔잔하게 이어져온 구자철의 유럽 경력에 불꽃을 일으킬 수 있다. 이 경우 새로운 환경, 새로운 팀에 적응해야 하는 부담과, 치열한 주전 경쟁을 감수해야 한다. 원점에서 시작해야 한다.

구자철의 에이전트를 담당하는 월스포츠의 류택형 상무이사는 "구자철이 여러 팀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중국이나 중동의 제안도 있지만 구자철은 후배들을 생각해서라도 유럽에 남아서 도전하겠다는 것을 우선시 하고 있다. 아직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30라운드까지 진행된 2018-19시즌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아우크스부르크는 승점 31점으로 14위에 올라 있다.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하는 16위권 VfB슈투트가르트와 승점 차이가 10점이다. 4경기를 남겨두고 있어 잔류 가능성이 높다.

구자철이 아우크스부르크의 레전드로 유럽 경력의 마지막을 장식할지, 새로운 클럽, 새로운 리그로 도전하며 축구 인생 2막의 도전에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