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이 끝난 뒤 FA 권리를 행사한 15명 중 롯데 자이언츠 소속이던 노경은(35)을 빼고, 14명이 구단과 계약을 맺고 KBO리그에서 뛰고 있다. 지난달 23일 개막한 올 시즌 프로야구가 한 달이 지나가면서 이들의 명암도 엇갈리고 있다.

양의지(32)는 계약 기간 4년, 총액 125억원의 계약을 맺고 두산 베어스에서 NC 다이노스로 둥지를 옮겼다. 올해 공식 연봉만 20억원이다.

양의지는 NC가 치른 27경기 중 25경기에 출전했다. 84타수 30안타, 타율 0.357을 기록하고 있다. 리그 선수 중 타격 3위의 성적이다. 6홈런으로 두산 베어스 김재환(31)에 이어 공동 2위를 달리고 있다.

24경기에서 191.1이닝을 포수로 뛰며 실책 1개를 범했다. 도루 저지율은 28.6%로 지난해보다 조금 떨어졌다. 지난해 꼴찌에 머물렀던 NC가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는 데는 양의지 효과를 절대 무시할 수 없다.


SK 와이번스 최정(32)은 계약 기간 6년, 총액 106억원의 잔류 FA 계약을 맺었다. 올해 연봉은 12억원이다. 26게임에 출전해 89타수 23안타, 타율 0.258을 때려내고 있다. 홈런도 5개를 기록 중이다. 지난 20일 NC전과 지난 24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안타를 때려내는 등 최근 10경기 타율은 0.351을 기록하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다만 실책이 8개로 삼성 이학주(29)와 함께 가장 많다는 점이 흠이다.


SK 이재원(31)은 계약 기간 4년, 총액 69억원이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26일 현재 멘도사 라인에서 헤매고 있다. 92타수 21안타, 타율 0.228을 기록 중이다. 홈런 4개와 2루타 2개로 장타율이 0.385밖에 되지 않고 출루율도 3할을 넘지 못하고 있다.

KT 위즈는 박경수(35)와 계약 기간 3년, 총액 26억원의 잔류 FA 계약을 체결했다. 94타수 26안타, 타율 0.277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 5개에다 2루타 4개 등을 때려냈다. 몸값을 충분히 하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한화 이글스와 계약 기간 2+1년, 총액 26억원의 계약을 맺은 이용규(34)는 정규시즌을 코앞에 둔 시점에 느닷없이 트레이드를 요청해 구단의 무기한 참가 활동 정지를 받았다. 사실상 선수 생명이 계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다.

LG 트윈스 박용택(40)의 부진은 다소 의외로 다가온다. 계약 기간 2년, 총액 25억원의 FA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88타수 20안타, 타율 0.227을 기록하고 있다. 홈런은 아직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득점권 타율은 0.136에 그치고 있다. 아름다운 은퇴를 준비 중인 박용택은 마음이 타들어 가고 있을 듯하다.

김영석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