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스토리 속독으로 대충 봤다. 틀린 내용 있을 수도 있음.

 

 뻔한 구원자 스토리라도 나름의 독창적인 시도가 들어있기를 바랬는데,

무지성으로 인간 찬양하는 빠순이 AI만 한가득이라 너무 아쉽다.


 내 나름대로 스타시드 스토리의 문제점을 짚어봤음.

점검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쓴거니 걍 뻘글이네~ 하고 봐줭.



 1. 성의 없는 세계관



인류의 문명을 몇 세기나 앞당길 수 있는 신물질, 스타시드를 발견해서 에너지 혁명을 눈앞에 두고

인류의 미래를 완벽하게 예측할 수 있는 AI까지 개발한 인류가 초지능 AI에 묻는 질문이 고작 '지구의 미래' ㅋㅋㅋ


질문부터가 어처구니가 없음. 

문명을 몇 세기 앞당기는 신물질로 에너지 혁명을 일으킨 인류면, 막말로 우주 개척 시대를 목표로 하지 않을까? 

인류의 미래도 아니고, AI한테 처음 묻는다는게 고작 지구의 미래라는 게 참 ㅋㅋ..


 거기에 대답하는 레드시프트도 어처구니가 없다.



전 인류 제거. 좋다 그거야. 지구 환경을 위한 최선책? 초등학생한테 물어도 인류 멸망이라 대답하겠다.

근데 물어봤으면 대답만 하면 됐지, 왜 지구한테 풀이입해서 인류 멸망시키겠다고 난리야? 레드시프트가 무슨 지구 성애자도 아니고.


 메트릭스처럼 인류와 로봇 사이의 갈등 역사 같은게 있는 것도 아니고.

그냥 질문 한 번에 AI가 폭주해서 아포칼립스 세상이 됐다는게 어이가 없다. 



2. 몰입 1도 안 되는 주인공.


 감추면 안 될 부분을 감추는 바람에, 주인공에 대한 몰입이 하나도 안 돼.


 주인공이 스타넷으로 다이브 하는 상황을 아주 단편적으로라도 보여줬어야 된다고 본다. 

현실이 완전히 망한 상태에서 주인공이 다이브한 건지, 아니면 망하기 전에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기 위해 다이브 한 건지,

스타넷 세계에서 AI들과 대화하고 협력을 맺는 것이 실시간으로 현실의 인간 vs AI 대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뭔지..


 아키텍트 본인은 자신의 임무를 아는 것 같은데, 나는 몰라. 내가 아키텍트 아니야? ㅅㅂ 둘이 아는게 다르니까 몰입이 안 되잖아. 

차라리 클리셰 도배할거면 기억상실증 클리셰라도 가져와서 둘 다 모르는 상태로 전개해주던가.


 목적이 명확하지가 않아. 그냥 앵무새처럼 스타시드를 레드시프트로부터 지켜야 된데. 지키기 위해 지키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몰입이 안 되지.

뭐 그리 대단한 반전이 있다고 꽁꽁 숨겨논 건지 모르겠어. 

 스타넷 세상에서 인간이 사라진 것이 까마득한 과거처럼 이야기되는데,

 차라리  가상세계로 다이브한 게 아니라 스타넷이 현실이고, 인공 위성에서 냉동수면하던 아키텍트가 지구로 떨어진 거로 바꾸는게 낫겠다. 

 그냥 가상 세계로 다이브한 거면 뒤져도 알게 뭐야? 재접속하면 그만인데.



3. 아무 의미도 없는 AI 설정.


얘들은 AI가 아니야. 그냥  사람이지.


 나는 AI가 소재라길래, 모든 캐릭터들이 저마다 비인간적인, 나사가 빠진 부분같은게 있을 줄 알았음.

아니면 그런 부분을 조금이라도 강조하면서 주인공을 통해 인간성을 배워간다던가.

그런데 스타시드 AI들? 그냥 사람이야. ㅅㅂ 이게 왜 AI야. 마릴라이트가 디저트 레시피 배끼는 거 뺴면 그냥 사람이잖아. 




4. 총체적 난국 2장 스토리.

 대부분 스킵했을테니 간단 요약 해 봄.


 1) 동맹맺고 스타시드 지키러 아세리즈에 왔으나 무시당함.

 2) 그 와중에 빌런이 아세리즈를 무너트릴 계획을 세움.

 3) 주인공 일행이 해결하고 아세리즈 영웅 됨. 

 4) 아세리즈 초지능체 AI 만나서 그럴싸한 대화 나눔.


 이건데.  앞으로 거쳐갈 모든 도시에서 똑같은 플롯이 반복될 거 같아 걱정이다.  

아세리즈 고위 사서인 셰리는 옆 동네 총장 얼굴도 못 알아보고, 빌런은 무슨 중 2병 걸려서 내 손으로 신을 창조하니 뭐니 하고.


 이런 고민없는 설정 하나하나가 보는 사람에게 '유치해서 못보겠다' 라는 인식을 심어준다고.

 

 아세리즈 소속 캐릭터들을 전부 다 출현시켜야 한다는 강박증에라도 걸린건지,

특히 라일라, 안젤리카 분량은 너무 하지 않냐. 이럴거면 그냥 출연을 시키지 말던가.

헬렌이랑 피규어 제작녀도 마찬가지임. 캐릭터 자체의 매력은 하나도 없고, 그저 스토리 진행을 위한 조연 자리에 캐릭터 끼워넣은 정도잖아.


 진정한 예술을 추구했으나 결국 길을 잃고 본인 만의 예술에 갇혀서, 세븐 스타즈에서 가장 폐쇄적인 도시가 되버린 게 아세리즈잖아.


 근데 정작 도시 들어가니까 '관광객 완전 환영'. '아세리즈에서 꼭 먹어야할 디저트 18선~' 이 지랄 하고 있고. 폐쇄성은 꼴랑 대회에서 심사위원들이 독설하는 정도인데 공감이 되겠냐?


[그래도 이 모습은 이쁘더라. 스킨 나오겠지?]


일단 생각나는대로 써봤는데, 말은 이렇게 했지만 스타시드 재밌다.

 일요일 저녁에 공지 올릴 정도로 게임에 관심 가지고 적극적으로 운영하는 것도 멋지고, 유저 목소리에 귀도 기울이는 거 같아서 굉장히 기대 됨.


 근데 ㅅㅂ 운영이고 소통이고 나발이고 지랄이고 스토리는 진짜 아니야. 

초반 스토리가 제일 중요한데 이러면 다들 스킵한다고.. 에버소울 그대로 배꼈다고 초반 스토리 ㅈ 박는거까지 배낄 필요는 없잖아?


앞으로 재밌어질거라 믿는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