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글이 좋아서 레드팀이라 생각하고 질문에 답해봄! 사실 나도 화력 신봉자이고 한국군의 진지구축 능력이 심각하게 낮다고 생각함. 매번 CQB무새들에게 ㅗ를 날리지만 재미와 챈 활성화를 위해서 쓰는 글이니 고깝게 보지 말아주면 좋겠어


- 국가 대 국가간 전쟁을 어떻게 수행할 것이며(그들이 말하는 최신 교리대로)에 대한 답변


'국가 대 국가'라는 전제를 두었으니 북한과 대한민국이 각각 국가라고 보고 다른 국가의 개입은 없다고 가정할 때 대한민국의 군사전략을 예측해 보면, 대한민국의 군사전략 목표는 한반도 전 영역에 대한 수복이며 이를 위한 양병이 부가적인 목표로 생각됨



전략 목표 달성을 위한 작전적 목표는 첫 번째 먼저 북한의 공세를 막아내고, 두 번째 공격작전으로 전환하여 북진하는 한편 '참수작전'으로 대표되듯이 북한 지도부를 격멸하여 북한군의 전쟁 지속 의지를 파괴하고자 할 것임. 


이어서 세 번째로 전과를 확대하여 한반도 전 영역을 점령하고 마지막으로 안정화작전을 통해 한반도 전 지역에 대한 실효지배력을 확보하고자 할 것으로 예상됨. 이 네 단계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져야 결과적으로 대한민국의 군사전략 목표가 달성될 수 있음


현재 제시문에서 주장한 바는 첫 번째와 두 번째 단계에서는 의미가 있음. 이는 재래식 전쟁이라고 불리는 형태의 전투가 이루어질 것이 자명함. 


각 전투에서 승리하여 작전적 목표를 달성하고 차후 작전 여건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보병 장비와 전술보다는 충분한 화력 및 기계화부대 운용을 통해 아군의 전투력을 보존하고 적의 전투력을 낮출 필요가 있음. 포병과 기갑, 기계화는 이러한 점에서 제시문에서 주장한 바와 같이 보병의 생존성 향상에 도움이 됨.


그러나 문제는 이후부터 발생함. 첫 번째 문제는 공세 전환 이후 전과확대를 어떻게 수행할 것이냐의 문제임. 전과확대는 기계화부대가 열심히 달려가준 이후에 적을 추격하는 동안, 그리고 포병이 참호 안의 적을 열심히 찜질해준 이후에 떨거지들을 소탕한다는 건데, 여기서는 철저히 보병의 역량이 전투/교전의 승패를 좌우함. 


보병 부대의 역량을 평가할만한 척도가 1. 숫자 2. 전술과 전투기술 숙달 3. 장비 말고는 생각이 안 나는데, 숫자는 못 늘리면 당연히 2와 3을 발전시겨야 하지 않을까? 결국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서는 기계화부대의 전술적 승리를 작전적 승리로 확대해야 하는데 


현재의 구조는 전술적 승리를 작전적 승리로 확대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생각함. 하다못해 참호 소탕만 하더라도 현재의 근접전투 기술과 보병장비로는 상당한 피해가 예상되는데 어떻게 일선 부대가 전투력을 보존해서 대대, 여단, 사단, 군단의 초월작전 여건을 보장하겠음?


두번째 문제는 첫 번째와 두번째 작전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더라도 최종적으로 군사전략 목표를 달성하려면 한반도 전 지역에 대한 실효지배, 그리고 이를 위한 안정화작전이 반드시 수행되어야 한다는 것임. 안정화작전은 꼭 예비군으로 편성된 지역방위사단만 하는 게 아니라 전방사단도 수행해야 하는 과업임. 


그런데 한국군은 이에 대해 어떤 준비를 하고 있는지 제시할 만한 것이 없음. 예비군한테 평시부터 안정화작전 과업 수행을 위한 전술이나 전투기술을 숙달시키는 거야 당연히 불가능하지만 현역은? 평시에 안 하면 언제 교육훈련하고 숙달해서 과업을 수행하겠음? 그리고 얘네가 안정화 안(못) 하면 열심히 진격한 부대들 보급선은 누가 지켜줘야 하지? 생각보다 문제가 많음.


또한 안정화작전을 수행할 때 예상되는 적 위협은 아프간전이나 이라크전에서 미군이 맞닥뜨린 위협과 유사하다고 봄. 안정화작전을 수행하는 시기 즈음의 정규군 잔당, 로농적위군이니 붉은청년근위대니 하는 준군사조직, 그리고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김정은 광신도놈들일 것 같음. 


이들의 무장 수준은 높지 않지만 지형적 이점, 민간인과의 구분이 모호함 등을 이용해서 기습을 통한 아군 병력의 손실을 주 전략으로 할 것임. 미군이 이라크, 아프간 초기 작전 이후에 직면한 적 양상이 딱 이랬지...?


이러한 적을 화력이나 기갑 장비로는 소탕하기 어려우니 상태에서 이미 수 차례의 방어, 공격작전을 통해 전투력이 7~80%대까지 감소한 한국군 보병이 투입될텐데, 


현재의 장비 수준, 전술(한국군에 안정화작전 전술이 있긴 한지 의문... 그쪽 부대에 있어본 적이 없어서 이 부분은 평가하기가 어렵네...) 수준에서는 상당한 피해를 입고 임무 달성에 실패할 가능성이 커 보임.


결론은 현재 상태로는 전투에서 승리하더라도 작전적 목표 달성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략 목표 달성도 어려우니 보병 장비와 전술에 더 많은 시간과 노력, 예산을 투입하는 게 옳다고 봄.


그 외에 시대가 변해서 개인을 중시하니 뭐 이런 말들도 할 수야 있지만 이런 건 진부하니 그냥 넘김


물론 첫 전제에서 다른 국가의 개입을 배제한 상태에서의 논지이니 어폐가 다소 있음. 그러나 이를 고려하더라도 한국군의 화력, 기계화부대 대비 보병 장비의 수준은 극명하게 저열함. 


그렇다면 전자와 후자에 투자되는 노력의 비중을 따졌을 때, 한국군이 후자에 더 많은 투자를 할 수는 없는 건 분명함.

그러나 최소한 한국군이 당장 눈 앞의 전술적 승리만 생각하고, 차차 맞닥뜨릴 작전적 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적인 투자에 소홀한다면

제3국의 개입이 없는 '대한민국 입장에서는 최선의 시나리오'에서도 한국군은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 생각함.




- 과연 플레이트 케리어가 잘 만든 참호보다 더 나은 방어력을 제공 할 것인가?


→ 윗 글을 너무 공들여서 썼더니 힘 빠져서 나머지는 대충 씀...ㅎㅎ 방호력이 요구되는 시기가 달라서 비교하기 어렵지만 플레이트 캐리어는 당연히 참호만큼의 방호력을 제공해주지 못함. 


하지만 참호는 말 그대로 붙박이잖아? 한국군 목표가 방어만 하는 게 아닌데 참호에서 나오는 상황도 상정해야 한다고 생각함. 플레이트 캐리어든 바디아머든 지급해주어야 공격할 때도 152mm 맞고 안 죽지 않을까? 당연히 바디아머 주는 게 더 좋겠지?




- 과연 보병의 화력이 155mm 포탄보다 강한가?


→ 말해 무엇




- 굳이 들어가지 않아도 될 건물에 택티컬 하게 진입 할 것인가? (보병의 친구인 수류탄을 투척하고 기관총으로 긁는 베트남전식 보다 더 좋은가?)


→ 팔루자 전투에서 미 해병은 시가지의 건물 하나하나, 방 하나하나를 전부 소탕했음.(rf. 미 정보학교의 미해병대 팔루자 소부대 전훈 분석 문서)


미군이 팔루자를 왜 공격해서 싹 쓸었는지를 먼저 보아야 하는데, 대충 나무위키만 뒤져 봐도 보급선 공격, 경찰서 습격, 지휘관 피습 등 지속지원과 지휘통제, 안정화에 방해가 되는 짓거리를 해와서 팔루자 소탕 작전이 두 차례에 걸쳐서 진행되었음을 알 수 있을 것임. 


그러면 미군은 그 압도적인 화력을 가지고도 팔루자를 석기시대로 만들지 않았나? 팔루자에서 처음 작전이 시작될 때에 팔루자 주민의 1/3은 소개되었지만 나머지는 그러지 못했음. 민간인들이 득실득실한 곳에 민주주의를 선물해주는 방법은 일일히 찾아가서 문 두드리는 수밖에서 없었지 뭐.


한반도 지형 내에서도 비슷한 모습을 보일만한 곳이 없지 않음. 네이버 지도를 켜서 휴전선 이남에서 이북으로 가는 도로망을 살펴보면 도로를 연해서 발달한 시가지가 꽤 많음. 개성, 사리원, 신계... 도로 따라가다 보면 끝없이 시가지가 있음. 이거 정리 안 하고 가면 전방 부대들 쫄쫄 굶지 않을까..?



택티컬하게 진입하지 않고 소탕할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여기서는 어쩔 수 없이 CQB가 도입될 수밖에 없음. 무작정 포격을 쏟아부어서도 해결할 수 없고 기계화부대로도 음... 어려울 것 같음. 


'22년 통계청의 북한 통계에 따르면 북한 지역의 도시화율(전체 인구 대비 도시에 사는 인구 비율)은 약 62%임. 북한 인구는 대략 2,700만 명이니 어림잡아 1,500만은 도시에 산다는 건데, 북한군 입장에서 한국군이 화력에 상당한 우세를 가지고 있으며 건물을 포탄으로 찜질할 준비가 되어 있는 걸 알고 있으면 민간인을 소개시키지 않으리라는 생각이 많이 듬(뇌피셜). 소개령이 내려지더라도 실제로 민간인이 다 빠져나왔다고 장담할 수도 없고... 


북한 때려잡는 상대적으로 정의로운 축에 속하는 한국군이 민간인 군인 구별 없이 다 몰살할 수는 없잖아? 그랬다간 전쟁 끝나고 바로 국군교도소행일걸.


대안으로 제시한 수류탄과 기관총을 따져 보았을 때 이 둘 모두 그리 효과적이지 못하다고 느껴짐. 일단 기관총은 건물 내부 소탕을 위해서 건물 밖에서 쏘는 걸로는 별 효용이 없음. 50구경이 아닌 이상에야 콘크리트 벽을 뚫지 못함. K4도 콘크리트 벽은 못 뚫음. 


대전차화기류는 벽 때려부수고 안에 있는 사람 찢어발기는 데에는 최적화되어 있지만 PZF-3 중대에 몇 발...? 그렇다고 현궁 쏘자니 한 발에 얼마...? 


수류탄은 각각의 격실을 소탕하는 데에는 효과적이겠지만 폭발물 특성 상 부수적 피해 문제도 있고, 무엇보다 아래 지도를 보면 생각이 달라질걸? 


위 지도는 사리원시(위)와 개성시(아래) 일부를 찍은 건데 세지도 못할 만큼 건물이 많음... 저길 하나하나 수류탄 까서 소탕하려면 얼마나 많은 수류탄이 필요할지 짐작조차 안 가는데 가능할까?




- 중장비 없이 적의 보강된 방어진지를 어떻게 제압 할 것인가 → 동의하고, 내가 쓴다고 했던 직사화기 어쩌고 글에서 이 부분을 다룰 것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