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https://m.dcinside.com/board/warriorplatform/5759

내용 변경 없이 문단만 조금 정리해서 가져와봄

이하 본문


1. 결론부터 말하면 고하중 상태는 개별 대원의 전투력을 "다방면에서" 저해시킴.

기동력-방호력-치명성의 삼각 관계에서 하중 부하에 가장 크게 영향을 받는 부분은 기동력인데,

실험 결과 4kg의 하중이 추가될때마다 미 육군 훈련소 장애물 코스 주파 소요 시간이 10~15% 늘어나고

하중 18kg을 넘기는 순간부턴 매 4kg 추가 하중마다 6시간 이상의 행군에서 시간당 2km씩 주파 거리도 짧아짐.

일반적인 소총수의 경우 23kg 하중 vs 43kg 하중 상황에서 정상 속도로 행군 가능한 시간이 약 35% 짧아짐.

또 기동력-방호력-치명성의 삼각 관계에서, 치명성은 여러 요소들의 합인데

치명성의 가장 기초가 되는 상황인지 역량도 고하중 상태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음.

즉 장비가 무거우면 교전이 발생하는 순간, 유의미할 정도로 개별 대원의 대응 속도 차이가 발생함.

또한 인지 능력 외 근육 피로에 따른 교전 순간의 사격 정확도 하락 역시 무시할 수 없는 치명성 하락 요인임

실험 결과
- 구형 IOTV에 ACH를 쓴 상태에서는 돌발 다중 표적에 대한 대응사격에 평균 1초 이상의 지연 발생

- 적과의 직접 접촉이 발생했을 때 위험 타겟의 우선 순위를 식별하고 교전을 개시하기까지 3.5초 이상의 지연 발생





물론 방탄복과 헬멧은 개별 전투원의 전투하중을 늘리지만 동시에 방호력을 향상시킴.

고하중의 방탄 장비가 전무했던 2대전기에는 부상자 2.4명당 1명의 전사자 (41%)가 발생했는데 베트남전에서는 3.12명당 1명의 전사자가 발생해서 32% 수준으로 낮아졌고 2016년 이라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8.3명당 1명의 전사자가 발생해 12%로 급격히 낮아짐.

* 단 이는 각 전쟁별 주요 전투 양상, 현장에서의 부상자 조치술의 발전, CASEVAC 등의 발전에도 영향을 받음


따라서 산악 교전 방호 대책은 장비로 해결하는게 아니라 Training & Doctrinal 한 요소까지 고려 되어야 함을 뜻함.

핵심은 '통제되지 않은 하중은 저스트레스 환경에서도 꽤 큰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임.

그런데 초고스트레스 환경인 "실상황 / 산악 지형 / 수 주간의 최소 혹은 무보급 연속 작전" 을 실시한다면 하중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은 부대의 전투력은 평지 작전에 비해 개같이 멸망하기 너무 쉬워짐.

따라서, 산악 작전 요원들이 가져야 할 기본적 마인드셋은 "하중과 전투 효율의 교환" (Load-Combat Effectiveness Trade-off / L-CET) 임. 

똑같은 총알 1발도 전투 하중의 비중이 낮아지는 산악 환경에서는 그 가치와 부담이 동시에 더 커지기에

 "현재 내 로드아웃에 총알 1발을 더 챙김으로써 발생하는 하중과 기동력-방호력-치명성간의 교환" 을 객관적으로 평가/분석해야 함.

이것이 "혹시나 장비 (SHTF Equipment)" 를 식별하고 통합 / 배제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포인트임.

어떤 장비를 휴대였을 때 기대되는 기동, 방호 혹은 치명의 이득이 하중 증가분을 통해 발생하는 손해를  저울질하고

가능하다면 실제로 산악 환경에서 이를 테스트하여 미처 파악하지 못한 교환 관계를 확인하는 것임

로마 군단병의 행군 하중은 1인당 27kg

미국 독립전쟁 당시 영국군의 행군 하중은 1인당 36kg

워털루 전투에서 영국군은 31kg, 프랑스군은 24kg


현대적 전면전의 시작이라 볼 수 있는 제1차세계대전기에는 39kg


제2차세계대전 미군 노르망디 상륙 1파는 36kg

베트남전 초기에는 36kg 였지만 베트남전 후기에는 45.5kg 까지 확 뜀

1983년 그레나다 침공 당시에는 73kg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전쟁 개전 극초기에는 행군 하중 45.3kg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평균적 전투 하중은 24~37kg, 행군 하중은 41~46kg


* 전투 하중: (미해병대) 최소한의 전투력 저하를 통해 개별 전투원이 무한정 전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로드아웃
 * 행군 하중: (미해병대) 전투력의 90%를 발휘하며 8시간 동안 32km의 행군을 실시할 수 있는 로드아웃

 위 그래프는 2006년 미 육군 보직별 행군 하중의 평균을 구해 전시한 데이터인데 최소 43.5kg(소총수)부터  63.5kg(M240B 기관총 부사수)까지 보직별로 크게 달라지지만 

2017년 교범에서 제시했던 기준인 행군 하중 32.6kg는 걍 개소리라고 봐도 무방함ㅋㅋㅋㅋ

반면, 2007년에는 개별 전투원의 전투 하중이 44~61kg 까지 존나게 높아짐.

이는 급속도의 군 디지털화가 진행되고 차량 기반 작전이 일상화된 2007년에 큰 변화가 때문으로 판단됨.

그러다 2017년 미군의 대반란 / 대테러 / 민사 중점 기조가 슬슬 끝나가던 시절, 전투 하중이 정점을 찍는데


미해병의 전투 하중은 41~72kg (평균 53kg), 미육군의 전투 하중은 44~64kg (평균 54kg)

다시 말하지만 행군 하중이 아니라 전투 하중이 저지랄이었던거임ㅋㅋㅋ

참고로 오늘날 미군의 전투 하중 목표치는 22.6kg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보니 이 당시 개편, 개선 되었던 FM21-18 등 야전 매뉴얼의 변화도 확인 되는데

훈련 시 전투 시의 행군 및 전투 하중보다 더 많은 장비를 지고 다니게 하는 방안이 제시될 정도였음.

이는 개별 대원의 근지구력과 같은 개인 신체 역량을 끌어 올리고 실전 하중에 미리 적응케 위함도 있지만, 소부대 지휘관들이 고하중 상태의 대원들을 관리하고 부대를 운용하는 방법을 배우게 하려는 의도가 더 컸음.


특히, 아프간은 미군 역사상 가장 격렬한 산악전을 수행할 필요가 있었던 곳이기에 초급 지휘관 및 NCO들이 휘하 대원들의 하중과 하중 피로를 이해하고 관리하는게 극도로 중요했기 때문임.


그런데 실제로 미군은 고하중 상태의 훈련을 극도로 제한적으로만 실시하게 했음.

그 이유는 고하중 상태를 지속 유지하도록 지시한 FTX 는 실전 하중에 적응케한다는 측면에선 좋았지만

부작용으로 산악전을 수행해야 하는 고급 인력들이 훈련에서 각종 부상을 입고 전역하거나 보직을 변경하는 일이 잦아짐

이는 안 그래도 좁디 좁은 인력풀에서 최대한의 효율을 뽑아내야 하는 미군에게 큰 부담을 주었기 때문임.


고하중 산악전 훈련 뛰던 25세 미만의 아쎄이 미군 병사들이 퇴행성 관절 질환으로 전역을 존나게 했고 2003~2009년 사이 척추, 접합조직 및 근골격계 부상 이력을 가진 미군 전역자의 수는 10배 상승함.


2004~2007년 사이 이라크와 아프가니스탄에서 MEDEVAC 사유의 1/3은 척추, 조직, 근골격계 부상때문이었음.

이는 전투 관련 부상자 수의 2배에 해당했는데 고하중 상태에서 무리한 행군 및 작전이 주요 원인으로 지적됨.


이 때문에 미국의 전역자 지원 및 보훈 체계에 가해진 각종 의료, 보상 부담은 5억 달러가 넘어가는 것으로 추산됨;;; ㄹㅇ 씨발임;;;

* 나중에 소재 기술 발전하면 사피도 가벼워지고 그러면 별 문제 없어지는거 아님? 할 수 있지만

역사적으로 기술의 발전은 행군 및 전투 하중 부담을 지속해서 늘리기만 했지 줄인 적은 없으며 설령 미친 기술의 발전이 있어서 하중이 분산되더라도 그 빈 하중을 채울 다른 장비를 휴대하게 할 것임



3. 이 밖에도 고하중 상태가 발생시키는 문제는 꽤 복합적임.

- 고하중 상태에서 험지 기동 시 자신감 하락
- 부상 위험에 대한 공포로 실전/훈련 효율까지 저하
- 흉복부에 추가 하중 부담이 가해지는 경우 체내 산소 공급을 저하해 전투 피로를 더 빨리 느끼게 함.

4. 그래서 어쩌라고? 다 좆까고 전투 하중은 22.6kg를 넘기지 않는게 좋음.


개인별 체력/체격 상태가 다른데 일관적인거 싫다? 전투 하중은 몸무게의 30% 행군 하중은 몸무게의 45%로 맞추셈.

임무상 하중 제한이 너무 딸린다? 하면 긴급 행군 하중 최대치인 55kg 혹은 몸무게 60%까지 맞춰도 됨.

대신 긴급 행군 하중 최대치를 몸에 얹은 상태에서 절대로 교전이 발생하지 않아야 하고 긴급 행군 하중을 얹으면 임무 실패 가능성과 비전투 손실 가능성이 존나게 높아진다는걸 인지해야 함.

요약

- 로드아웃 구성 시 "이 장비의 무게에 비해서 얻을 수 있는 기동력, 방호력, 치명성의 이득이 더 큰가?" (L-CET) 평가하셈


- 고하중은 열피로, 근육피로, 상황인지능력 감소 등 생각보다 많은 전투력 저하를 발생시킴


- 니 몸무게의 30% = 전투 하중 / 45% = 행군 하중 / 60% = 앰창 임무 하중


- 몸무게 1.7kg 늘때마다 5.56mm STANAG 30발 탄창 꽉 찬거 하나씩 더 챙길 수 있음


- 고하중 상태는 못 피하기에 고하중 상태의 부대를 유연하게 지휘하는 방법도 중요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