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글은 보병 전투부대에서 복무하면서 배우고, 스스로 공부하며 정리한 미군 전투교리인 Battle Drill 중 6번인 BD6: Enter and Clear a Room을 정리한 노트 같은 것입니다. 기본 내용 자체는 간단하나, 실제로는 CQB 전투술을 포괄하는 개념이기도 하므로, 이번 글에는 가장 기본적인 부분을 다루어 BD6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를 마련하고자 합니다. 추후에 응용되는 부분, 타 전술행동과의 연계 등을 다루고자 합니다. 또한 필자의 제1국어가 한국어가 아닌 관계로 표현이 미흡한 경우가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BD6 매뉴얼상의 내용입니다.


조건: 부대가 작전 중 격실을 진압하라는 임무를 받았다. 적군이 건물 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 비전투인원 또한 적군과 함께 있을 수 있다. 부대의 지원 및 경계인원이 건물 밖 집결지에 지원중이다.


시작신호: 부대 지휘관 또는 사격조장(이하 TL)의 명령 하에 개시한다.


기본 개념: 격실에 진입하여 내부의 적을 진압 및 소탕하며, 아군, 비전투인원과 물자의 손실을 최소화 한다. 응전규칙에 맞추어 진행하며, 적의 반격에 대응 가능한 전투능력을 유지하며, 향후 작전을 지속한다.




이번에는 가장 기본 형식인 center-fed, open-threshold의 예시를 설명하겠습니다. 따라서 내용 자체는 ATP 3-21.8과 동일하나, 복무하며 배웠던 키 포인트 등이 추가 되었습니다. 또한 용어 설명은 용어가 나올 때마다 추가하겠습니다. 


Threshold이란 모종의 입구를 지칭합니다. 보통은 문틀/문을 지칭하나, 전술행동이 가능한 모든 입구를 지칭합니다. Open threshold의 경우, 막혀있지 않은, 즉 문이 열려 있거나 없는 그러한 진입구를 의미합니다. Center-fed 이란 격실의 입구, 즉 문이 격실의 중간 부분에 있는 형식의 격실을 지칭합니다. 아래의 그림을 참고 하십시오.

  1. 지휘관 (보통 분대장, 이하 SL)은 경계 및 진압인원을 지휘할 수 있는 위치로 이동한다. 

  2. 진압조는 방 진입을 위해 stack (일렬 대형)을 형성한다. 

    1. 일반 보병 부대의 경우, 사격조 (fire team)은 사격조장 (TL), 소총수 (RF), 자동화기사수 (AR), 유탄사수로 (GRNDR) 구성되어 있는데, 가능하다면 RF, TL, GRNDR, AR 순의 대형으로 준비한다. 허나 난전중에 대형이 유지될 가능성은 지극히 낮으며, 순서에 얽매이지 않고 신속하게 격실 진입 준비를 마친다. 다만, 격실당 4명의 인원이 배정되어야 한다.

    2. Stack에서의 조원들은 순서에 따라 n-man이 된다. 즉 대형 최선두의 인원은 1-man이라 지칭하며, 이는 통상적으로 pointman이라 불리기도 하나 보병부대에서 자주 사용하는 용어는 아니다. 2-man은 항상 stack의 인원을 지휘하며, 이는 실제 서열이나 직책에 상관없이 적용된다.

    3. Stack의 위치는 threshold 너머로부터 총구가 노출되지 않도록, 1-man이 threshold의 경계선에서로부터 약 1-2m 정도의 거리를 둔다. Stack은 가능하다면 벽에 붙지 않고 약 45도 정도의 각도로 나열한다. 이는 1차적으로는 방 진입의 용이함, 또한 2차적으로는 격실 밖에서의 위협이 가해질 경우 생존성을 높이기 위해서이다. 아래 그림을 참조하십시오.

  • Stack을 형성하기도 전부터, 1-man은 필시 low-ready 태세를 갖추면서 전방을 상시 주시한다. 전방경계는 1-man의 가장 중요한 임무이다. 2-man이 stack의 상태를 확인하고 진입 준비가 되면 이를 1-man에게 전달한다. 보통 거의 모든 부대의 SOP는 이를 shoulder squeeze로 규정한다 (어깨를 꽉 주무르는 것).
    • 1-man 부터 격실 안으로 진입한다. 이때 1-man의 진격 방향은 stack의 진행 방향 그대로 (path of least resistance) 또는 반대로 (buttonhook) 가 될 수 있는데, 이는 사전에 규정된 SOP대로 진행한다. 이 글에는 buttonhook의 방식을 사용한다. 

    • 격실 진입시 2-man이 1-man의 속도를 조절한다. BD6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fire superiority, 즉 화력의 우위를 점하는 것인데, 1-man이 과속할시 페이스가 무너지므로 (특히 흔히 “특수전식”이라 말하는 고속 클리어링은 일반 보병부대에 적합하지 않다. 충분히 소화 가능한 속도로 진행하는 것이 안전하다) 2-man은 1-man의 어깨를 쥔 상태로 진입하고, threshold에 들어섰을때 1-man과 2-man 둘 다 방 안으로 사격 할 수 있는 상태가 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two barrels in the door).

    • 각 조원은 진입시 진압할 구역 및 동선이 정해져 있다. 아래의 그림을 참조 했을 때, 1-man은 A, B, C 구역을 진압할 의무가 있고, 2-man은 D, C 구역, 3-man와  4-man은 B와 C 사이를 담당한다. 동선은 보통 1-man이 격실 가장 깊이 진입하며 (going long), 조원들은 방향을 교차하여 진입하므로서 적의 표적선정을 어렵게 하고 생존성을 높인다. 따라서 3-man은 1-man을, 4-man은 2-man을 따라가는 모양이 되며 훈련시 본인의 포지션을 유의하여 참고하면 동선 파악이 용이해진다.
      이렇게 방의 중요 포인트로 기동하여 교차하는 화망을 구축하여 화력 우위를 establish한다. 이러한 중요 포인트를 points of domination이라 칭한다.

    • 기본적으로 모든 격실에서 이러한 L자 대형이 갖춰져야 가장 효과적인 화력투사가 가능하다. 1-man이 실수하여 깊이 진입 (going long)을 하지 않는다면 2-man이 이를 캐치하여 “going long”등의 callout (구호)를 외쳐 기동을 조원에게 알린다. 이처럼 효과적인 통신은 BD6에서 매우 중요하며, 부대 SOP에 따라서 조원 모두가 확실하게 이해하는 체계를 구축함이 매우 중요하다.

    • 예를 들어 작은 방의 경우 (small/short room), 과다한 인원의 투입과 그로 인한 혼잡 및 손실을 방지하기 위해 small room등의 구호는 매우 중요하다. 보통 small room의 경우 2-man 까지만 진입한다. 보통 이런 경우, 3-man이 격실 밖의 전방경계로 전환하며 다음 방으로 진입할 준비를 한다.

    • 방 안의 적이 모두 진압되었을 때, 부대 SOP대로 진압완료 (clear)를 알린다. TL은 조원의 상태를 확인하고, 필요한 조치를 취한 후 다음 작전이나 전술행동을 개시한다.


해당 내용에 대해 궁금한 점 있으시면 가능한 선에서 알려 드리겠습니다. 포매팅이 이쁘게 안되네요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