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글은 그냥 생각난 김에 적는 것이라 제대로 정리돼 있거나 하지 않은 점 양해 부탁드립니다.
일반 보병부대 기준 얘기입니다. 부대가 목표물을 향해 진격할때, leapfrogging이라고 보통 얘기하는, 지원조 (Local Support-by-Fire)와 돌격조의 연계 전술은 모두가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냥 상식적인 수준으로도 사용 가능한, 한쪽이 앞을 봐주고 다른 쪽이 진격하는 보병의 골수 전술입니다. 물론 이때의 자잘한 디테일에서 차이가 갈리는데, 이때의 제압 및 지원사격에 대해 다루어 보자고 합니다.
미 육군 교리에서 가르치는 사격술에는 3가지 사격 속도가 있습니다. Sustained, Rapid, Cyclic 인데요. 이 사격 속도는 무기체계마다 다르지만, 일반적인 병사가 사용하는 M4A1의 경우 sustained은 약 분당 15발, rapid은 45발 정도, cyclic은 자동 사격 (뭐 대충 분당 700발 정도) 입니다. SAW은 정확히 기억이 안나지만 총열 상태 괜찮음 / 총열 교체 조만간 필요 / 사격 후 총열 필히 교체 이런 얘기들이 기억나네요.
보통 교전 중에 SBF 때에 가장 많이 신경 쓰게 되는 부분입니다. 돌격조가 기동 준비가 될때까지 적을 제압하는 게 local SBF의 임무입니다. 모든 부대원은 작전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하며, 따라서 지원조 인원이라면 내가 제압해야 하는 적 위치를 숙지하고 그쪽으로 납을 퍼붓습니다. 처음 교전 진행에는 rapid 정도, 적이 suppress이 어느 정도 된 시점에서는 sustained로 유지하다 battlefield handover, 즉 전장 이양이 이루어질 때에는 shift & lift fire을 합니다. Shift fire의 경우, 돌격조 아군을 쏘지 않도록 기존 전에 합의된 조금 더 멀리 있는 적 위치로 사격 방향을 옮깁니다. 이후 돌격조가 기동을 개시하면 lift fire 명령이 오는데, 이때에 지원조는 보통 mad minute이라고 부르는 잔탄사격을 실시합니다. 보통 분대장 또는 사격조장 (TL)이 "MAD MINUTE, CYCLIC CYCLIC CYCLIC" 이렇게 외치는데, 이걸 듣는다면 조정간을 자동으로 놓고 잔탄을 다 사격합니다. 이 와중에 돌격조는 당연히 다음 위치로 이동이 완료되어야 합니다. 보통 이게 완료되면 돌격조가 지원조가 되고, 기존 지원조는 돌격조가 되어 다시 이 과정을 마지막 목표 위치까지 반복합니다.
여기서 조금 더 디테일한 부분들이 있는데, 지원사격시 talking guns 이라고 얘기하는 개념이 있습니다. 사격을 모든 조원이 일시에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옆 부대원이 한 3-4발 사격을 하고, 그 다음은 내가 사격하며 사격이 끊이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마치 대화를 하듯이 부대원 중 누가 사격을 멈추면 다음 사람이 대답을 하듯이 하여 적 위치에 지속적으로 납탄이 날도록 하는 것입니다. 또 자동사격의 효용성에 대해 여러 의견이 있는데, 제압/지원사격의 경우 적을 사살할 필요는 없습니다. 적 엄폐물에 탄이 닿기만 해도 고개를 들지 못하게 되며, 이러면 목표인 아군 돌격조의 엄호가 잘 수행되니 문제 없습니다. 따라서 cyclic (조정간 자동) 이 경우에 꽤나 쓸모가 있는데, 무시무시한 양의 탄이 옆에 떨어지는데 어떤 적군이 기동중이라 취약한 돌격조를 쏠 수 있겠습니까?
SBF 얘기를 떠나서 React to Contact, 즉 대응사격을 하게 되는 경우도 다루어 보겠습니다. 일단 대응사격 시작시 일단 최소 rapid로 가고 사격하며 최근거리의 엄폐물을 찾습니다. 보통 이상적인 방어 위치는 아니기에, 지휘관 판단에 따라 응사하며 버티다가 hasty assault가 준비되면 위의 과정이 반복됩니다. 이때 기동을 시작하면서 cyclic 개시를 하고 말이죠.
사실 지원사격의 본질을 생각해 본다면, 은근히 이러한 전술의 맥락 속에서 자동사격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자동사격만큼 적을 웅크리게 하는건 없으니 말이죠. 물론 단점은 확실합니다. 단적인 예로 어떤 훈련에서 건물 3개 정도밖에 안되는 목표물을 확보하는 작전이 있었는데, 총 약 3번의 기동이 있었습니다. 본인은 탄을 8탄창 (240발) 휴대하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모든 건물 확보가 끝난 후 약 1.5탄창 정도밖에 안남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물론 저항군 화력이 강해 평상시보다 탄 소진이 빠르긴 했지만, 기본 탄 보급량 (7탄창)을 넘어 8탄창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작 건물 3개에 그렇게 많이 탄을 쓴건 조금 뭔가 뭔가 하긴 합니다. 이상 뻘글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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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실전과 같은 훈련으로 지상전의 승리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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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육군 소부대전술 - 제압/지원사격술에 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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