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수님이랑 갈비탕 집 가서 점심 먹고 있었는데
갈비탕이 입으로 들어가는지 코로 들어가는지 모를 숨 막히는 정적 속
제발 이 지옥이 빨리 끝나길 빌며 묵묵히 갈비탕 국물 욱여넣는 도중에 부사장님이 오신 거임!
어 시발! 인사, 빨리 인사드려야 해! 급하게 일어나려다가 테이블에 무릎 쾅! 부딪힘...
진짜 쿵도 아니고 쾅! 소리 나서 주변 사람들 다 쳐다봄
눈물이 찔끔 아파 뒤지겠는데, "아, 안녕하십니, 끄악...!" 이러고 꺵깽이 발로 인사드리니까
부사장님은 부딪힌 나보다 더 놀라고
내 광대짓 보고 사수님은 웃음을 참으려는 건지 손으로 입 틀어막고 끅끅 얼굴까지 빨개짐...
부사장님이랑 괜찮아요? 반가워요 잘해봐요 몇 마디 나눈 것 같은데 솔직히 기억이 안 남...
지금도 아파 뒤질 것 같은데 사수님이 나랑 눈 마주칠 때마다 웃음 참는 게 보여서 좀 서러움...
그래도 곧잘 웃는 거 보니까 마냥 무서운 사람은 아니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