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커 채널

다음날 아침이 밝아왔다. 나와 베카는 다시한번 물품들을 확인하였다.


"비상식량, 총, 수류탄, 응급상자, 옷, 생리대... 뭐 거의 왠만한 것은 다 챙긴 것 같군. 오세민이었나? 이제 슬슬 출발할 때가 된 것 같다. 운전은 내가 할테니 너는 짐칸에 머물러라."


그리고 모든 준비를 마친 우리는 서둘러 출발준비를 하였다. 곧이어 장갑차에 서서히 시동이 걸리더니 곧바로 주행하기 시작하였다. 나는 짐칸에 머물러 멍하니 앉아있었다. 창문도 없이 짐밖에 없는 짐칸에서 딱히 할만한 것이 없었다. 이때 내 귀에서 음악이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너비보벳다우~ 부부벳디~


잠만... 이거 동물의 숲 노래 아니야? 근데 뭔가 이상하다? 내가 들은 멜로디하고 조금 다른 멜로디였다. 그리고 멜로디가 계속 반복되었다.


너비보벳다우~ 부부벳디~


이때 베카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오세민! 조심해!"


순간 총격소리가 엄청나게 터지기시작하더니 짐칸에도 구멍이 뚫리기 시작하였다. 다행히 근처에 있던 짐 때문에  내가 맞진 않아서 그래도 다행이다했는데... 순간 안에 있던 수류탄이 갑자기 폭발하면서 짐칸의 문이 통째로 날라가버렸고 그곳에 있던 모든 짐들이 밖으로 떨어져나갔다. 나는 짐칸문이 있었던 방향을 바라보았다. 그곳에는 검은 기타를 들고있는 한 남자가 검은 차량의 부대를 이끌며 진격하고 있었다. 그리고 검은 옷의 남자가 말하였다.


"베카, 그동안 어디서 뭘 하나 했더니 고작 짐칸에 애송이 한마리 넣어서 여기에 탈출할 계획이나 세우고있었냐? 얼른 우리에게 항복하는게 좋을거야. 안 하면 미워할거야~!"


이때 베카가 갑자기 운전칸 밖으로 나와 짐칸으로 이동하였다. 나는 베카에게 물었다.


"저 녀석들 도대체 뭐야? 혹시 그 다크랜드?"

"맞아. 일단 너는 운전대를 잡고있어. 난 저들에게 맞설테니까."

"괜찮겠어?"
"난 괜찮으니까 얼른 가서 운전이나 하라고. 아 참, 절대..."


그리고 나는 급히 운전칸으로 이동하였고 베카는 장총을 들고는 밖으로 나섰다. 나는 운전칸으로 이동하자마자 급히 페달을 밟고 운전을 시작였다. 운전을 하는 동안 뒤에서는 베카랑 아까 등장한 놈이랑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았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셨군. 너가 여길 빠져나갈 때까지 기다리고 있었는데말야?"
"어쩐지 네놈들이 여기에 나타나지 않았을 때부터 수상했다. 나를 그렇게 내비두고 있을 리가 없었지."
"우리의 뜻을 거역하는 반란군의 수괴를 누가 내비두겠는가? 자, 얼른 항복하지 않으면 유혈사태가 일어나진 않을 것이다!"
"안 한다면?"


그리고 베카는 들고있던 장총을 쏘았다. 베카의 장총은 따발총마냥 두두두두 쏴지고 있었다. 베카 장총의 위력이 꽤 강했나본지 다크랜드 놈이 말하였다.


"역시나 엄청 강한 놈이었군. 하지만 내 음파공격을 당해내지 못할 것이다!"


그리고는 정말 시끄러운 기타소리가 울리기 시작하였다. 이때 베카가 밖에서 비명을 지르기 시작했다. 나는 베카 상태가 궁금해 급히 운전칸에서 나가 짐칸으로 이동하였다. 짐칸으로 와보니 베카는 오른팔에 총상을 입은 상태였다. 나는 베카에게 말하였다.


"베카, 괜찮아?"


그러자 베카가 말하였다.


"나는 괜찮아. 그나저나 점점 속도가 줄어들고 있는 것 같은데..."
"그런가? 그럼 다시 운전대로..."
"너 혹시 패달 밟았어?"
"패달? 당연히 밟는거 아니야?"
"야!"


그 순간 갑자기 정체불명의 미사일이 날라왔고 우리가 타고있던 장갑차는 미사일에 맞은 충격으로 멀리 날라가버렸다...


잠시후 나는 의식을 되찾고 다시 일어났다. 장갑차는 완전히 박살나버렸으며 나는 장갑차 밖으로 튕겨나간 것 같았다. 이때 아까 우리를 추격했던 다크랜드 녀석이 내게 나타나 말하였다.


"흐음... 반란군에서 못 보던 얼굴같은데 넌 도대체 누구지?"
"나는 지구에서 온 오세민이다."
"오세민? 이름도 참 특이하군. 나는 본드클레이라고 한다. 후훗..."


본드클레이라... 저 녀석은 대체 정체가 뭐지...?

ㅡㅡㅡㅡㅡ

"본드클레이라고? 본조비나 콜드플레이도 아니고?"

"그건 또 뭔데 씹덕아?" 

"혹시 다크랜드에서 온 놈이냐?"
"그래. 어디서 주워들은 건 있는 놈같군. 베카랑은 무슨 사이지?"
"어제 처음봤다."
"어제 처음? 그럼 너를 본 다음 날에 베카가 죽게되겠군. 지금 저 녀석이 장갑차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말이야."


나는 뒤를 쳐다보았다. 장갑차는 불타고 있었고 베카는 장갑차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한 것 같았다. 다만 베카가 들고있던 장총은 밖으로 나와있었다. 그리고 본드클레이가 말하였다.


"자, 선택의 순간이야. 저 녀석을 구하고 우리와 적이 될것인지, 아니면 저 녀석을 그냥 두고 최소한 사람대접은 받을 것인지. 너에게 마지막 기회를 주겠어. 신중하게 생각하는게 좋을거야. 그렇지 않으면 평생 후회하게 만들어줄테니까."


나는 갑작스런 다크랜드의 질문에 고민하기 시작하였다. 베카를 택할지 아니면 저 놈이랑 함께할지... 그리고 나는 결단하였다.


"좆까고 앉아있네. 난 너희같은 악당하고는 같은 편에 들지 않겠어!"


그리고 나는 장갑차 안으로 이동하였다. 빛이 어둠을 이기는 순간이었다. 그리고 역시나 장갑차 안에는 베카가 쓰러져있었다. 나는 베카를 들고는 장갑차 밖으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막 밖으로 빠져나가는 순간 장갑차가 완전히 폭발하였다. 하마터면 베카는 죽을 뻔했다. 그리고 본드클레이가 나를 보고는 말하였다.


"역시나 저 년을 구하는 길로 가셨군. 뭐 지금 당장에도 너희를 죽일 수 있지만 나는 좀 더 끔찍하게 죽이고 싶걸랑? 나중에 보지. 후훗"


그리고 본드클레이는 부대를 이끌고 돌아갔다. 나는 베카를 땅에 눕히고는 의식을 확인해보았다. 나는 급히 베카의 맥박을 확...


"야"


갑자기 베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의식이 돌아왔구나!"
"니가 날 구한거냐?"
"그래"
"고맙다."

그리고 베카는 막 일어나서는 말하였다.

"그나저나 내 장총 어디갔냐?"
"장총이면 장갑차 밖으로 날라간 것 같은데?"


나는 베카와 같이 장총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였다. 그리고 베카는 장총을 든 뒤 장총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살짝 미소를 띄며 말하였다.


"다행히 장총 상태는 괜찮아보이는군. 일단 장갑차로 이동하는 건 틀린 것 같으니 걸어서라도 이동해보자. 걸어가다보면 근처에 마을이라도 보이겠지."


이리하여 우리는 장갑차를 버린 채 행군을 이어나갔다. 아무런 물품도, 식량도 없이 오로지 베카의 장총 하나만 가지고 계속 이동하였다. 그 사이 서서히 어두워지기 시작하고 우리는 숲속으로 이동하였다. 나는 너무 지친 나머지 베카에게 말하였다.


"나 지금 많이 힘든데 어디 쉴 곳 없어?
"흐음... 근처에 물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데 내가 한번 그 쪽으로 가볼게."
"알았어."
"그나저나 너 몇 살이냐?"
"나? 18살인데?"
"그런가? 난 니 나이의 두배다."
"네?"


나는 베카의 나이를 듣고 깜짝 놀랐다. 뭐 조금 아줌마같은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20대 누님일줄 알았는데 30대 후반이라니...


"죄송합니다."
"뭐 누나라고 불러도 돼. 이미 애도 둘이나 있지만..."
"네? 그럼 유부녀?"
"그래. 그럼 난 물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가보겠다."


헐... 베카가 유부녀였다니... 나는 믿지 못하였다. 그리고 베카는 잠시 사라졌다. 나는 근처에 있는 바위에 앉아 기다리기로 하였다. 이때, 갑자기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가 서서히 들려오기 시작하였다. 베카는 물소리가 들리는 쪽으로 이동한지 얼마 안 되었으니 아닐 것이고 도대체 누구지...? 그리고 어디선가 귀여운 소녀의 목소리가 들여왔다.


"저기... 혹시 민트초코 좋아하세요?"


민트초코? 정답부터 말하자면 진짜 극혐한다. 본인이 베스킨라빈스13에서 제일 싫어하는 2대장이 민트초코와 레인보우 샤베트인데... 나는 솔직하게 말하였다.


"아니요."


그러자 아까 그 소녀가 말하였다.


"그럼 됐어요."


그리고 그녀는 다시 돌아간 것 같았다. 뒤이어 베카, 아니 베카 아줌마, 아니 베카 누나가 나타났다.


"가봤는데 내 예측대로 그 쪽에 연못이 있더라고. 오늘은 여기서 쉬는 걸로 하고 그나저나 아까 목소리는 뭐였냐?"
"글쎄요... 저도 모르겠어요. 아까 보니 민트초코 좋아하냐고 물으시던데..."
"민트초코? 설마... 오세민, 나랑 같이 따라갈 곳이 있다."
"네?"


나와 베카 누나는 급히 어디론가 향하였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향한 곳은 어느 마을이었다. 이 곳은 숲 속 아주 깊은 곳에 위치한 마을이었는데 건물 색이 온통 민트인 마을이었다.


"여긴 도대체 어디죠?"
"아무래도 민초시티인 것 같다. 나도 말로만 들어본 곳인지라..."
"네?"


그리고 아까 그 귀여운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이번에는 조금 우는 것같은 소리였다.


"민트초코가 싫다니... 말도 안됩니다... ㅠㅠ"


그리고 녀석은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었다. 역시나 딱 민트초코 좋아하게 생긴 아이였다. 그래도 몸매는 괜찮은 편이었고 얼굴도 꽤 귀여워보였다. 이때 녀석이 갑자기 내 얼굴을 보고는 울상짓는 표정으로 말하였다.


"혹시 그 쪽은 민트초코 좋아하세요?"


그러자 내가 말하였다.


"네!"


그러자 소녀가 매우 기뻐하면서 말하였다.


"네? 민트초코를 좋아하신다고요? 정말 반가워요! 얼른 마을로 들어가세요!"


그리고 소녀는 내 손을 잡고는 민초마을로 이동하였다. 이때 소녀가 베카 누나를 바라보고 말하였다.


"혹시 그쪽도 민트초코 좋아하세요?"


그러자 내가 베카 누나에게 신호를 주었다.


'베카 누나, 그냥 좋다고 해주세요... 제발..."


그러자 베카가 민트초코 소녀를 바라보고 말하였다.


"그래. 나도 민트초코 좋아해."
"감사합니다아아아아아아아아앙!"


그리고 베카도 민초시티로 이동하였다. 이리하여 우리는 잠시 하루 머무를 숙소를 마련하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