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미연 DSO 본부에서는 이쪽의 아스카가 얼굴을 찌푸리고 있었다.



아스카 "에───싫어!"

가면의 마담 "싫다고 될 게 아니라 이건 명령이야."


임무 얘기를 하자마자 싫다고 투정부리는 아스카에게 DSO의 소장, 마담은 어이가 없었다.


가면의 마담 "홀리타운에서 마계기술의 부정이용이 행해지고 있다는 제보가 있었어."

아스카 "그런 걸 믿을 수 있어? 가짜일 수도 있잖아."

가면의 마담 "그것에 대해서는 현재 조사 중. 그것과는 별개──인지는 모르겠지만 홀리타운에서 정식으로 의뢰도 왔고."

아스카 "으엑."

가면의 마담 "으엑이 아니야. 그 마을에서 마계에서 유래된 거라 생각되는 이변이 일어나고 있는 게 확실해."

가면의 마담 "그것도 그들이 감당할 수 없는 사태가 말이야. 그렇지 않으면 이쪽에 말을 걸어오지도 않았을 거야."

아스카 "그 녀석들, 항상 어쩔 수 없게 되고 나서야 울면서 매달린다니까."


아스카는 못마땅한 듯 입을 삐죽 내밀었다.

마담은 씁쓸한 웃음으로 거기엔 동감한다.


가면의 마담 "그래도 우리로서는 안 갈 수 없잖아."

아스카 "다른 누군가에게 가달라고 해. 내가 거기랑 궁합 안 맞는 거 알지?"

가면의 마담 "우리 쪽 사람 그 누구도 궁합이 안 맞아. 장소가 장소이고, 되도록이면 소수로."

가면의 마담 "무슨 일이 일어나도 대처할 수 있는 유능한 인재. 그럼 너 뿐이잖니?"

아스카 "믿어주는 건 기쁘지만......"

가면의 마담 "그럼 가줄거지?"

아스카 "우──."


싫은 듯이 신음하고 있던 아스카는, 휙하고 표정을 바꾸더니,


아스카 "아, 생각났다. 나 사지의 메인터넌스 예정이었어. 미안해요, 마담──."

가면의 마담 "메인터넌스 종료 보고라면 도착했어."


처음부터 들켰다.

아스카는 침울한 얼굴로 묻는다.


아스카 "최악이네. 나 혼자 가는 거야?"

가면의 마담 "기술 스탭으로 오차에서 리노아 셀링이 오기로 했어."

아스카 "리노아 그 아이는, 맨몸이잖아. 요컨대 나는 방패가 되라는 거?"

가면의 마담 "이해가 빨라서 다행이네. 그럼 잘 부탁해."

아스카 "잘 부탁해가 아니야. 가고 싶지 않아."


어지간히도 싫은 것인지 떼쟁이 같은 태도를 취한다.


가면의 마담 "어쩔 수 없네. 그 남자도 함께 와달라고 오차에 부탁해볼까?"


달래듯이 마담은 말했지만 아스카는 한층 인상을 찌푸리며


아스카 "에? 후우마? 걔가 나보다 더 궁합이 나쁘잖아. 그 이상한 힘 때문에 말이야."

가면의 마담 "그건 그렇지."

아스카 "괜찮아. 부르지 마. 어차피 나 계속 이런 얼굴일 테고, 후우마에게 그런 모습 보여주기는 싫어."

가면의 마담 "어머어머. 그에게는 예쁜 얼굴 밖에 보이고 싶지 않은 거야? 역시 아스카도──."

아스카 "그 이상 쓸데없는 말 하면 나 지금 당장 여기서 나갈 거야."

가면의 마담 "그건 곤란하지. 그럼 리노아랑 둘이 사이좋게 잘 해줘. 아스카, 부탁할게."

아스카 "하아, 알겠어."


비로소 체념했는지 아스카는 한숨을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의뢰가 들어온 홀리타운은 신흥종교단체 네오 어스에 의해 만들어진 마을(코뮌)이다.


엄격한 계율로도 유명하지만, 특히 모든 마(魔)를 나쁜 존재로 기피하고 있는 것이 큰 특징이다.


그것은 대마인과 같은 이능자도 예외가 아니며, 마계의료를 기반으로 한 사이보그 기술 등도 철저히 배제하고 있다.


마을에 살 수 있는 것은, 마魔에 엮이지 않았다고 인정된 자, 즉 순결한 자만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전기 등의 근대적 기술도 마(魔)를 불러오는 것으로 금기시하고 있어, 텔레비전, 전화, 통신기기, 컴퓨터 등 일체를 금지하고, 주민들은 근대 이전의 농경이나 목축을 실시하며, 자급자족의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그러한 종교, 사상, 정치 신조, 삶의 방식 등을 공유하는 사람들로 구성된 코뮌은 적지 않지만, 홀리타운은 그 인구에 비해 권력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게 눈에 띄는 점이다.


하지만 아무리 건강에 유의해도, 병마를 완전히 없앨 수 없듯이, 사람이 모이면, 마(魔)를 불러 모으고, 그에 관련된 사건도 일어난다.


보통은 크루세이더라고 불리는 마을의 경비가 대처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들로도 감당할 수 없게 되었을 때 DSO에 극비 의뢰가 오는 것이다.


아스카도 몇 번인가 마을을 방문한 적이 있지만, 대마인에 사이보그이기까지 한 그녀는 언제나 불쾌함을 느꼈다.


아스카 "아──. 들어가기 싫다, 돌아가고 싶어. 진짜 짜증난다니까."


중세의 성문을 연상시키는 홀리타운 입구에서 아스카는 투덜거렸다.


이 마을에 살 수 있는 건 네오 어스 신자 중에서도 특히 인정받은 자들 뿐.


그러기 위해서는 네오 어스 사제들에게 독실한 신자로 인정받은 추천서가 필요하다.


또한 입구에는 게이트가 설치되어 마(魔)의 존재가 아닌 것, 사이보그가 아닌 것, 전자기기 등을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센서로 철저하게 알아볼 수 있다.


아스카와 리노아는 대기자 명단에 올라 있었다.



아스카 "언제까지 기다리게 할 거야. 짜증나게."

리노아 "아스카 씨, 그런 표정은 안돼요."


네오 어스의 성지를 앞에 두고 주변은 자못 독실한 신자 투성이지만 아스카 혼자  무뚝뚝한 얼굴을 하고 있다.


리노아는 그것을 주의했지만, 아스카는 투덜투덜 불평을 계속한다.


아스카 "애당초 근대 문명을 부정하는 주제에 이런 게이트 같은 걸 만들어서 센서로 사람을 체크하는 방식이 마음에 안 들어."

아스카 "굉장한 신자라면 마음의 눈이라도 써서 확실히 판정해 보라는 거야."


점점 목소리가 커져가는 아스카에게 리노아는 질린다는 표정을 지으며,


리노아 "그거야 당연하겠지만, 저희는 지금 그토록 동경하던 홀리타운에 간신히 찾아온 신자라는 입장이니까요."

리노아 "조금 더 기쁜 표정을 지으세요. 안 그러면 의심을 살 거에요."

아스카 "알고 있어. 니힛♪"


아스카는 억지 미소를 지었다.


리노아 "미소가 딱딱해요."

아스카 "이게 한계야. 안 된다고 하면 돌아갈 거야."

리노아 "안 된다니까요."


그걸 바라는 듯한 태도에 리노아는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는 동안에 겨우 두 사람 차례가 되었다.



크루세이더 "추천장을 보여라"


DSO에 의뢰해 온 마시우스 사제의 추천장을 문지기인 크루세이더에게 내민다.


크루세이더 "마시우스 사제의 추천장? 너희들이?"


크루세이더는 품평하듯 둘을 위아래로 훑어본다.


아스카 "~~~~~~~~."


아스카의 미소가 팽팽하게 당겨지는데, 센서에 문제없다고 나온 듯, 


크루세이더 "좋아. 통과."

리노아 "감사합니다."


리노아는 신자답게 인사를 했지만,


아스카 "베─."


함께 고개를 숙인 아스카는 거기서 살짝 혀를 내밀고 있었다.


제복으로 속이고 있지만, 그녀는 전투용 강철 사지를 달고 있으며, 그게 없어도 풍신술을 사용하는 대마인이다.


리노아도 당사자는 아닐 지언정, 어떤 때에도 놓지 않는 라플라스에 마계 기술이 사용되고 있다.


금기 덩어리 같은 두 사람이었지만, 미리 대책을 세워 왔기 때문에 센서에 걸리지 않았던 것이다.


아스카 "간단히 통과했네. 원숭이도 나무에서 떨어진다는 건가."

아스카 "그렇게 싫다싫다 외치니 마에 침입해 와 도움을 청하게 되는 거야."


게이트를 빠져나가자마자 아스카는 다시 언짢은 표정으로 돌아와 있었다.


리노아 "정말로 이 마을이 싫은가 보네요."

아스카 "그야 좋은 추억이 하나도 없는 걸."

리노아 "저도 알아봤는데 예전에 아스카 씨가 맡은 안건은 뒷맛이 나쁜 것 뿐이었어요."

아스카 "어차피 이번에도 변변치 않은 일을 당할 거야. 각오해둬."

리노아 "저는 처음이라 무슨 일이 일어나든 기대돼요. 라플라스 관측개시."


리노아는 즐겁게 라플라스를 조작하기 시작했다.


아스카 "긍정적이어서 좋네. 그 녀석, 너무 깜빡깜빡 거리면 주변 사람들에게 들킬 거야."

리노아 "괜찮아요. 카무플라주는 잘 하고 있으니. 누가 봐도 단순한 봉제인형이에요."

아스카 "그러고 보니 어째 복슬복슬해 보이네. 조금 만지게 해줘."

리노아 "얼마든지."


리노아가 라플라스를 건네주자 그 부드러운 감촉에 아스카의 표정이 느슨해진다


아스카 "아──, 기분 좋다. 뭔가 위안이 되는데. 계속 만지고 싶어."

리노아 "그럼 잠시만 들고 계세요. 이제 어떻게 할 건가요?"

아스카 "우선 우리 쪽에 연락해 온 마시우스 사제를 만나 얘기를 들어야겠지."

아스카 "빨리 해결하고 빨리 돌아가자."

리노아 "알겠습니다."


두 사람은 중앙 사원을 향해 홀리타운의 큰길을 걷기 시작했다.


중세의 분위기를 남긴 거리 풍경은 전 세계에 얼마든지 있지만, 여기는 문자 그대로 근대 이전의 목가적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가로등은 전기가 아니라 가스로, 마차는 있지만 자동차는 달리고 있지 않다.


사지가 기계인 아스카에게는, 걷는 것만으로도 자신을 부정당하고 있는 것 같은 불쾌한 기분이 든다.


거리에는 상점이 늘어서 있었지만, 식료나 일용품을 팔고 있을 뿐, 오락에 관한 가게는 전혀 없다.


네오 어스에서는 원칙적으로 신자가 쾌락을 즐기는 것을 금지하고 있으며, 읽어도 좋은 것은 교본과 그 참고서 뿐, 찬송가 이외의 음악을 듣거나, 화장을 하거나 화려한 옷을 입거나 하는 것도 모두 금지되어 있다.


그런 불편한 교의에 묶여 있으면서도 거리를 거니는 사람들은 모두 싱글벙글하고 있다.


그렇지 않은 사람은 한 명 뿐이다.


아스카 "웃겨. 뭐가 좋다고 이런 울타리에 갇혀 사는 거지?"

리노아 "저도 잘 모르겠지만 누군가에게 모든 걸 관리당하며 사는 게 편하다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아스카 "와~ 신랄하네."

리노아 "그런 삶의 방식을 부정하지는 않습니다. 그냥 제가 싫은 것 뿐이에요."

아스카 "어른이네."

리노아 "오늘의 아스카 씨는 어린애 같아요."

아스카 "쓸데없는 참견이야. 자, 돌려줄게. 고마워."


아스카는 아직도 복슬복슬한 라플라스, 아이 장난감 같은 그것을 돌려주었다.


리노아 "감사합니다."


리노아는 그것을 소중히 껴안았다.

주인답게 아스카보다 더 잘 어울렸다.


아스카 "그러고보니, 요즘 걔는 어때? 그 결전 이후 잘 지내고 있어?"

리노아 "후우마 씨요? 아스카 씨, 크리스마스에 오차에 안 오셨던가요?"

아스카 "으, 응, 갔는데 만날 수 없었거든. 그 녀석, 또 임무 뛰러 가서 말이야."

리노아 "후우마 씨는 여전해요. 설날에는 워타이거 로봇이 목숨을 노려왔더라구요. 호랑이의 해라 그런가."

아스카 "호랑이의 해라 그렇다니. 뭐야? 내년에는 토끼가 덮쳐와?"

리노아 "그럴지도요. 고양이가 올지도 모른다고 했습니다."

아스카 "고양이? 왜?"

리노아 "베트남에서 내년이 고양이의 해라 그렇대요."

아스카 "무슨 소리인지. 여전하네."


쓸데없이 트러블에 자주 휘말리는 남자를 떠올리고, 아스카는 이 마을에 들어와 처음으로 미소를 지었다.


리노아 "지난번에는 요미하라를 통해 처음으로 마계로 넘어가 봤대요."

리노아 "잠깐 갔다 왔을 뿐이라고 본인은 말했지만."

아스카 "헤─, 그렇구나. 그 녀석도 드디어 마계로 말이지. 같이 가고 싶었던 거 아니야?"

리노아 "네, 가고 싶었어요. 다음번에는 꼭──."


그렇게 말하는 사이 새된 비명이 울려퍼졌다.


홀리타운 주민

"꺄아아아아악!!

"아귀가 나왔다!"

"배덕자다!!"



수수께끼의 괴물

"크아아아아악!!"

"카아아아아아악!!"


거리를 걷고 있던 주민 중의 몇명 이 돌연, 괴물과 같은 모습으로 변해간다.


몸이 두 배쯤 부풀어 오르고, 머리카락이 빠지며, 지성이 느껴지지 않는 고함을 지르며, 인근 주민의 몸을 물고, 그 혈육을 탐하기 시작한다.


수수께끼의 괴물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으적!"


인육이 물어뜯기고 씹히는 끔찍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홀리타운 주민

"사...살려줘..."

"아귀가...되고 싶지 않아..."

"배덕자가 되는 것만은...제발..."


아직 살아 숨쉬는 희생자는 주위 주민에게 도움을 청하고 있지만 누구 하나 가까이 가려고 하지 않는다.


식인 괴물 뿐만 아니라 그들에게 잡아먹히고 있는 주민까지도 꺼림칙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아스카 "아귀? 배덕자?"

리노아 "처음 보는 몬스터에요."

아스카 "이 마을에서 이변이 일어나고 있다는 건 확실하네!"


조금 전까지 싫다고 투덜대던 아스카의 표정이 싹 바뀌었다.


그것은 DSO의 에이스, 강철의 대마인, 코우카와 아스카 본래의 표정이었다.


아스카 "어쨌든 녀석들을 쓰러뜨려 마을 주민들을 살리는 거야. 데이터 수집 부탁해!

리노아 "알겠습니다."


***


수수께끼의 괴물

「크아아아아아!!」

「카아아아아아!!」

「갸아아아아아!!」


주민들에게 아귀, 혹은 배덕자라 불리고 있는 수수께끼의 괴물의 몸에서 부시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아직 아스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

아무래도 햇빛에 약한 듯 하다.


괴물들은 비명을 지르며 건물 그늘 속으로 들어가려 하고 있다.


아스카 "뭐야 저거? 햇빛에 약해? 흡혈귀? 무슨 병?"

리노아 "라플라스로 관측 중입니다. 일단 직접 접촉은 피하세요."

아스카 "알았어!"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아스카 "풍신・진선풍!"


아스카는 작은 카마이타치로 괴물 하나를 노린다.


서걱!!


그것은 조준이 빗나가지 않고 괴물의 목을 떨어뜨린다.


수수께끼의 괴물 "캇......카갓......카가각......"


괴물은 땅에 쓰러져 목이 없는 상태로 허우적거리다가 곧 움직이지 않게 되었다.


리노아 "상당히 생명력이지만 방어는 대단치 않네요."

아스카 "그러게. 그럼 빨리 해치울까나!!"


태양으로부터 도망치려 하는 괴물들에게 아스카는 뒤에서 참풍을 반복해, 간단히 전멸시켰다.


아스카 "네, 여기까지."

리노아 "굉장하네요."

아스카 "뭐 그렇지."


거기까지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지만,


홀리타운 주민

"마녀다!!"

"마을에 마족이 있다구!!"

"마족 여자다!!"


도와준 주민들은 감사하기는커녕 아스카를 보고 더욱 떠들기 시작했다.


아스카 "아──. 역시 그런 반응인가."


예상했던 일이라고는 하나 고맙다는 말 하나 없다. 기쁠 리가 없다.


거기에 더해 마을 경비대 크루세이더가 나타났다.


크루세이더

"아귀는 어디냐!!"

"배덕자는 어디에 있지!!"


혈기왕성한 크루세이더에게 마을 주민들이 아스카를 가리키며 말한다.


홀리타운 주민

"마녀가 있어요!!"

"저 녀석이 아귀를 조종했어요!!"

"빨리 마족을 쓰러뜨려주세요!!"


아스카 "하아......어디를 어떻게 봐야 그런 이야기가 되는 거지?"


아스카는 지긋지긋한 한숨을 내쉬지만 주민들에게 부추겨진 크루세이더는 망설임 없이 그녀를 에워쌌다.


크루세이더

"이 마녀 년!"

"더러운 마족이!"

"이 마을에서 사라져라!!"


다 끝나고 나서야 어슬렁어슬렁 왔으면서, 나야말로 정의의 사자라는 얼굴로 그녀를 마녀로 몰아세우며 떠들어댄다.


아스카 "~~~~~~~~!"


아스카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기 시작했다.


리노아 "아스카 씨, 진정하세요."


진정할 수 있을 리 없다.

꾹 참고 있었지만 이젠 한계.


아스카 "잠자코 듣고 있자니, 마녀라느니 마족이라느니, 누구는 이딴 곳 좋아서 오는 줄 알아!"


아스카는 이 도시에서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 애써 입었던 제복을 훌훌 벗어던졌다.


거기서 나타나는 것은 강철의 사지.

네오 어스에서는 마(魔)와 마찬가지로 기피되는 것이다.


크루세이더의 얼굴이 굳어지더니 주민들도 비명을 질렀다.


리노아 "이건 안 되겠네요."


리노아가 체념한 얼굴로 중얼거렸다.


아스카 "나는 강철의 대마인, 코우카와 아스카. 불만 있으면 덤벼!"


그러면서 자기가 크루세이더에게 달려든다.


퍼억!


크루세이더 "크아악!!"


정의의 아군이 산뜻하게 날아간다.


아스카 "사람을 마녀라고 부를 틈이 있으면 좀 더 빨리 오라고 해! 이 쓸모없는 놈들!!"


크루세이더

"크핫!"

"갸악!"

"개브욱!"


물론, 이성을 잃지는 않았다.

죽지 않도록 적당히 봐주고 있다.


그러나 짜증이 정점에 달해 있었기 때문에, 무심코 힘이 들어가 버린다.


차례차례로 쓰러져가는 크루세이더에 주민들이 울부짖고 있지만 이제 아랑곳하지 않는다.


리노아 "울분도 좀 풀렸을 테고, 이제 충분하겠죠."

리노아 "라플라스, 커맨드, 썬더."


파지지지직!!


리노아는 라플라스에서 발생시킨 번개를 갑자기 아스카에게 떨어뜨렸다.


아스카 "아파아아아앗!! 뭐하는 거야!"

리노아 "너무 과했어요."

아스카 "아......"


아스카가 정신을 차리자 크루세이더는 만신창이가 되어 굴러다니고 있었다.


홀리타운 주민

"마, 마녀가 한 명 더 있어!"

"저 녀석도 마녀다!"


덜덜 떨고 있는 주민이 리노아를 겁먹은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리노아 "아니에요. 이는 과학에 의한 마법의 재현입니다."


그에 관해서 고집스러운 리노아가 정정하지만 누구 하나 이해하고 있지는 않을 것이다.


어쩔 수 없이 아스카가 참견한다.


아스카 "그 과학도 안 된다니까."

리노아 "그랬었죠."


리노아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


아스카 "너도 비교적 막나가는구나."


자기는 제쳐놓고 아스카는 때려눕힌 크루세이더 중 한 명에게 다가갔다.


아스카 "우리는 마시우스 사제의 의뢰로 온 DSO의 에이전트야."

아스카 "어차피 통신기 정도는 갖고 있겠지. 빨리 조회해. 그렇지 않으면 멋대로 돌아다닐 거야."

크루세이더 "으으으...아...알겠다..."


크루세이더는 마녀보다 더 무서운 자를 보는 눈빛을 했다.


그리고 근대기술을 기피하고 있다는 겉모습에도 불구하고, 가지고 있던 통신기로 그것을 확인하자, 아스카와 리노아 두 사람을 중앙 사원까지 데리고 가는 것에 동의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