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마인 채널

센쥬 "아사기의 지령......?"


경악에 눈을 부릅뜨고 그렇게 중얼거리는 이가와 센쥬에게 나는 고개를 끄덕인다.


나 "예, 저희는 아사기 선생님의 지시로 당신을 호위하러 왔어요."

나 "당신을 덮친──저 위험한 괴물은 '저주의 마수'."

나 "대마인의 죽음으로 인해 생겨난 저주와 원망의 괴물입니다."


저주의 마수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그렇다. 저것은 사람의 원망과 절망으로 만들어진 '불사'의 괴물.


애당초, 왜 우리가 이 자리에 나타났냐면.


일주일 전.


2월에 들어서 조금 지났을 무렵, 우리는 갑자기 교장실로 호출되었다.


이가와 아사기 "지금부터 꽤 무거운 얘기를 할게. 마음 단단히 먹고 들어줬으면 좋겠어."


우리들을 불러낸 아사기 선생님은 제일 먼저 그렇게 말했다.


우리들

"네, 네......?"

"무거운 이야기......"


아사기 "그래, 너희들도 알다시피 몇 달 전 이 오차 마을에서 큰 싸움이 있었지."


오차결전.


내조──전 이가와 장로중의 잔당이, 동맹인 미연의 부대와 함께 오차마을을 침공해 왔다.


하지만 그 싸움은 아사기 선생을 비롯한 대마인의 활약으로 오차 측의 승리로 끝났다.


아사기 "적 부대의 지휘관이었던 이가와 센쥬를 항복시키고 사로잡았지."


장로중 부대로 이루어진 침공부대를 지휘한 센쥬의 죄는 무겁다.


한때 처형도 검토됐지만 아사기 선생이 만류했다.


아사기 "그녀에게 죄가 없다......고 말하지는 않겠지만, 이번 일에 진정으로 책임을 져야 할 것은 주모자인 하토리 세이슈야."

아사기 "그래서 나와 정부 측 사람들은 세이슈의 책모에 대한 정보제공을 대가로 그녀의 구명을 부탁했어."

아사기 "......하지만, 그런 걸 납득하지 못하는 사람이 있더구나."

나 "그 말씀은......?"


아사기 선생님은 침통하게 숨을 내쉬며 말한다.


아사기 "그때의 싸움에서 오차 측에도 나름대로 사망자가 나왔어."


싸움이 벌어진 이상 그것은 피할 수 없다.


아사기 "그 전헤비코의 유족이 센쥬에 대한 처사가 '솜방망이'라며 스스로의 죽음과 맞바꾸어 저주를 내렸어."

아사기 "영둔霊遁의 술, 사수전생死獣転生."

나 "!! 그건......"


오래된 인술서에서 조금 기술된 것을 본 적이 있다.


자신의 생명과 술의 전부를 저주에 받쳐, 표적이 죽을 때까지 쫓는 저주의 마수를 출현시킨다.


저주계 인법 중에서도 최악의 부류.


그 위험함 탓에 '사법邪法'이라 여겨져 역사의 어둠 속으로 사라졌을 터인 술법이었다.


아사기 "알고 있다면 이야기가 빠르지. 후우마 군──."

아사기 "이번에 너희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것은 '저주의 마수'로부터 그녀를 지키는 것."

아사기 "솔직히 말하면......나도 망설이고 있어."

아사기 "그녀가 위험을 무릅쓰고 지켜야 할 사람인가에 대해."

아사기 "하지만......나는 그녀를 미워할 수 없어."

아사기 "그러니까 후우마 군──. 내 고모를, 부탁할게."




저주의 마수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저주의 포효와 함께 마수의 입에서 강렬한 산酸 같은 것이 뿜어져 나온다.


나 "조심해!! 저 마수는 몸에 품은 것을 무기로 사용해 와!"

나 "저 몸체로 보건대......몸에 나쁜 폐기물을 산더미처럼 집어넣은 모양이야."

시카노스케 "어, 어이! 후우마, 저거 굉장히 위험한 냄새가 나는데!"

헤비코 "좋아, 헤비코가 연막을 칠게! 두 사람은 센쥬 씨와 함께 뒤로! 푸후~~~~~~~~우!"


저주의 마수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헤비코의 문어 먹물 연막 덕에 마수의 움직임이 조금 둔해진다.


우리는 센쥬를 지키면서 마수로부터 거리를 벌린다.


강력한 산과 독을 뿌리는 놈의 저주의 몸은 불사신이다.


제대로 싸울 수 있는 상대가 아니다.


센쥬 "저것이......저주에 의해 태어난 짐승......"

나 "그래, 당신을 죽일 때까지 영원히 쫓을 거라는 터무니없는 적."

나 "그래도 맡겨주세요. 대처법은 알고 있으니."

센쥬 "아니, 자, 잠깐만......! 후우마 코타로, 왜 네가......?"

나 "......?"


조심스럽게 마수와 거리를 벌리며 센쥬가 나에게 물었다.


센쥬 "왜, 나를 지킨다는 거야......? 나는, 후우마의 닌자를 잔뜩 죽였어."

센쥬주 "게다가 당신의 아버지까지......"

나 "......"


나의 아버지, 후마 단조.


그는 이가와 센쥬의 독수 탓에 목숨을 잃었다.


나 "......물론, 저도 망설였어요."

센쥬 "어......?"


우리에게 이 임무를 지시했을 때, 아사기 선생님은 거부해도 상관없다고 하셨다.


이가와 센쥬는 후우마의 원수.


거부한다면, 그런 나의 기분을 존중한다, 라고.


그리고 나는......고민 끝에 이 임무를 맡았다.


나 "증오는 아무것도 남기지 않는다......라고 하면 진부한 대사긴 하지만."

나 "그래도 아사기 선생님이 그러셨어요."

나 "우리 아버지는, 그런 반란을 일으킨 망할 아버지 주제에, 항상 미래를 보고 있었다고......"


센쥬의 독수도 그렇다.


후우마 단조는 부하인 아마네를 지키기 위해 그것을 자신의 몸으로 받아냈다.


나 "물러터졌다, 고 하면 그 말대로에요"

나 "하지만 난, 그 망할 아버지랑 같은 걸 선택할 거야. 그 녀석이라면......분명, 당신을 보호할 거라고 생각하니까."

센쥬 "......"


게다가──요 며칠, 우리는 미룡에서 일하는 센쥬를 몰래 감시하고 있었다.


센쥬가 소문대로 외도였다면 보호할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지 모른다.


하지만 그녀는 변하려 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렇다면 지금 그녀를 지키는데 아무런 망설임도 없다.


저주의 마수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짐승의 포효라기보다 광인의 단말마 같은 신음을 울리며 저주의 마수가 센쥬를 향해 도약한다.


나 "그럼 간다. 헤비코, 시카노스케! 센쥬 씨도 내 지시대로!"

헤비코&시카노스케 "오케이!"

센쥬 "──응. 알겠어."


***


저주의 마수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독과 산을 흩뿌리며 덤벼드는 저주의 마수.


그것은 술자의 죽음으로 만들어진 저주 그 자체이다.


원한의 대상이 사라질 때까지 저주는 멈추지 않는다.


얼마나 강한 공격을 받든 간에, 이내 재생과 변형을 반복하며 영원히 쫓아올 것이다.


하지만 대처법은 알고 있다.


나 "센쥬 씨! 놈의 몸 속에는 저주를 모으기 촉매가 '핵核'으로 묻혀있어! 그걸 파괴하면 쓰러뜨릴 수 있을 거야!"

센쥬 "저주의 '핵'......"


그것은 오래된 인술서에 있던 기술이다.


전국 시대에도 이 저주의 짐승이 풀어진 적 있었다.


표적이 된 것은 어느 마을 부호의 딸.


곤경에 빠진 부호는 지나가던 또 다른 술자를 의지해, 그리고 그에 응한 술자는 저주의 짐승의 '핵'을 파괴했다.


그렇게 저주는 소멸되었다고 한다.


나 "그리고......저 짐승의 경우, 촉매가 되고 있는 것은 센쥬 씨의 잘린 팔."

센쥬 "......"


과거의 싸움에서 떨어져나간 이가와 센쥬의 독수.


그 중 일부가 전투의 증거로서 오차의 보관실에 보존되어 있었다.


마수를 푼 술자는 그것을 훔쳐내, 저주를 모으는 촉매──'핵'으로 삼았다.


나 "미안해. 자신의 팔을 파괴한다든가, 기분 나쁘겠지만......"

센쥬 "아니야, 신경쓰지 마."


센쥬은 웃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센쥬 "저 독수는──나의 어리석은, 잘못된 과거 그 자체."

센쥬 "그걸로 저주를 멈출 수 있다면 사양 말고 파괴해 줘."

나 "......알았어!! 그럼 간다 헤비코, 시카노스케!!"


헤비코&시카노스케

"알았어, 후우마짱!"

"오, 오우!"


내 목소리에 둘이 움직인다


작전은 단순하다.


저주의 '핵'을 파괴하려면 먼저 그 위치를 특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헤비코 "헤비코부터 갈게! 문어발류 유술 '네 다리 토네이도'!!"


헤비코가 강인한 근력과 재생력을 자랑하는 문어발로 마수의 돌진을 받아낸다.


저주의 마수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오오오오오오오오오오!!"

헤비코 "와아아악, 아파아앗! 이 강아지 엄청 세게 물어와!! 시카노스케짱 빨리!"

시카노스케 "오, 오우, 맡겨둬 헤비코! 전둔술 '타케미카즈치・서치'!"


시카노스케의 눈동자가 불가사의한 금색을 띤다.


이전에 산 속의 한촌에서 카미카쿠시 사건에 휘말렸을 때, 시카노스케는 자신의 안에 '타케미카즈치'라고 자칭하는 소녀의 존재를 느꼈다는 모양이다.


그 후 시카노스케의 생체 전기에 의한 서치 능력은 경이로울 정도로 높아졌다.


시카노스케 "──찾었다, 후우마! 저 개의 한가운데에 있는 목 뒤쪽!! 이상한 시커먼 덩어리가 있어!"

나 "알았어! 센쥬 씨!"

센쥬 "응. 이렇게까지 차려주면 눈 감고도 할 수 있어."


서걱!!


저주의 마수 "크기이이이이이이이이이!!"


귀에 거슬리는, 저주 자체인 절규를 뿜으며 마수의 몸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헤비코가 문어발로 마수의 움직임을 멈추고, 시카노스케가 '핵'을 찾아낸 걸, 나와 센쥬가 뛰어들어 단번에 갈가리 찢은 것이다.


하지만──.


??? 『키키키......이 정도로, 나의 '원한' 사라질까 보냐──.』


스륵, 스르르르르르르!!!


나 "뭣!!!?"

헤비코&시카노스케

"이, 이건 뭐야 후우마짱!!?"

"히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


저주의 분류 『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


폭발한 것처럼 요미하라의 뒷골목에 '어둠'이 퍼진다.


저주의 촉매가 된 센쥬의 팔──'핵'을 파괴당하고 소멸할 터인 저주의 마수.


그러나 그것은 형체를 잃고, 걸쭉한 부정형의 괴물이 되어, 더욱 원한의 표적을 노렸다.


저주의 분류 『어디냐......이가와 센쥬, 나의 '원수'......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

나 "위험해 센쥬 씨!!!"

센쥬 "큭!!!?"


부정형의 덩어리가 거대한 검은 해일이 되어 이쪽을 덮쳤다.


나와 센쥬는 간신히 그것을 피한다.


그리고 검은 덩어리는 그대로 거리로 뻗어나가──.


요미하라 주민 "끄윽. 오늘도 잔뜩 마셨구만......응, 뭐야 이 검은 건, 갸아아아아아아악!!!?"


나 "!!!?"

나 (저주가, 사람을 삼켰다──.)


뭐가 어떻게 된 거지!?


왜 '핵'을 파괴했는데 저주가 사라지지 않는 거야!?


그 인술서의 기술이 거짓이었나......?


나 '아니, 설마──.'


나는 깊은 절망과 함께 그 가능성을 깨달았다.


그 인술서의 기술은 거짓이 아니다.


그러나 '진실을 모두 적은 것도 아니었다'.


저주의 분류 『어디냐......이가와 센쥬, 나의 '원수'......저주한다저주한다저주한다!!!!』


요미하라 주민

"히이이이이이이이이!?"

"뭐, 뭐야 이거어어언!!?"


저주의 분류는 '원한'을 품은 상대를 찾아 독과 산을 흩뿌리면서 요미하라의 큰길에까지 넘치고 있다.


센쥬를 노린 저주는 무고한 자까지 집어삼키며 폭발적으로 부풀어 오른다.


이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면, 사람들은 어떻게 할 것인가.


나 (확실히......그 책에는 '거기'까지만 적혀있었어)


'핵'을 파괴함으로써, 저주는 소멸했다, 라고 쓰여져 있었다.


'저주를 받은 상대가 무사했다'고는 한 글자도 적혀 있지 않았다.


즉──.


헤비코 "크흐읍!? 크으으으으......뭐, 뭐야 이거......!!?"

시카노스케 "헤, 헤비코!!?"

나 "헉!!!?"


헤비코의 얼굴이 괴로움에 일그러져 있었다.


헤비코의 문어발──마수의 송곳니를 붙들고 움직임을 억누르던 그 상처에서 걸쭉하고 거무튀튀한 무언가가 스며나오고 있었다.


나 (위험해!? 이대로는──그, 그래도, '그 방법'만은......)


센쥬 "그래......이것이 나의 '속죄'려나."

나 센쥬 씨!!!?"


센쥬가 전투 도중──저주의 급류를 피했을 때 내가 떨어뜨린 닌자도를 집어들고, 그 칼끝을 왼쪽 가슴──자신의 심장을 향했다.


나 "안돼 센쥬 씨! 그런 방법은 틀렸어!!!"


나는 그녀를 향해 외치고 손을 뻗었다.


그것이 바로 이 인술을 기록한 저자의 의도였던 것이다.


저주의 '핵'은, 마수의 모습을 형상화하는 것과 동시에 표적의 위치를 감지하는 센서와 같은 역할이었을 것이다.


그것이 파괴되면 저주는 표적을 잃고 무차별적으로 주위에 확대된다.


막을 방법은 하나 뿐.


대를 위해 소를 버린다.


주위의 사람, 그리고 저주를 받은 사람에게 '그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야말로, 저주의 짐승을 소멸시키는 수단이라고.


사람의 원망은, 그렇게 밖에 풀릴 수 없는 것이라고──.


센쥬 "용서받을 수 없는 죄도 있어......그래, 그걸로 됐어."

나 "아니야! 그렇지 않아!!! 용서받을 수 없는 죄는 어디에도......"


푸욱!!


선혈이 낭자했다.


그녀가 쥔 닌자도가, 깊이──그녀 자신의 심장을 관통하고 있었다.


센쥬 "큭......"

나 '아아아아──센쥬 씨!!"


그녀를 말리려는 나의 손은, 정말로 조금 늦게 닿지 않았다.


센쥬는 힘없이 무릎을 꿇고──.


그것을 헤아린 듯, 미쳐 날뛰던 저주의 분류가 조용히 움직임을 멈춘다.


저주의 분류 『저주한다저주한다, 저주한......』


진심으로 기쁜 듯한......마치 '인간 그 자체'인 미소를 띄우고, 우리들의 주위, 그리고 큰길까지 흘러넘치던 저주는 소멸해 갔다.


나 "센쥬 씨!!!"


가슴과 입술에서 선혈을 흘리는 그녀에게 달려갔다.


분명히 치명상, 살아날 수 없다.


당연하다.


그녀의 목숨과 맞바꿔서 저주는, '원한'은 소멸한 것이기 때문이다.


나 "제, 젠장......어째서, 이렇게......"


나는 그녀의 곁에 무릎을 꿇는다.


길거리에는 의식을 잃은 요미하라 주민들이 쓰러져 있다.


저주가 소멸함에 따라 이들도 해방된 것이다.


몹시 쇠약해진 것 같지만 죽지는 않았다.


그것은 상처로부터 저주에 침식되어 먹혀가던 헤비코의 몸도 마찬가지다.


지금 시카노스케의 부축을 받으며 나에게 고개를 약하게 끄덕이고 있다.


나와 나의 동료도, 요미하라의 거주자도, 그녀의 선택으로 저주의 지옥에서 구원되었다.


센쥬 "커흑, 으으......후, 후후, 그건, 네 아버지에게도 해야 할 말이구나."

나 "어......?"


죽기 직전인 센쥬가 웃는다.


일찍이 나의 부친·후우마 단조는, 부하의 목숨을 지키기 위해, 센쥬의 독수를 그 몸으로 받아냈다.


센쥬 "이제야, 알 것 같아. 그건......결코 지는 게 아니었어."

센쥬 "그 남자는, 미래를 보고 있었어......그래서, 자기만 생각하는 우리는 패배했던 거야......"

나 "센쥬 씨......"

센쥬 "후후. 그래서......"

센쥬 "나도, 너에게 미래를 봤어......실망시키지 마, 후우마 코타로......"


그렇게 온화하게 미소를 지으며──.


다만......내일, 가게에 나갈 수 없는 것은 조금, 유감이야.


쓸쓸한 듯이 쉰 목소리로 속삭인 뒤, 이가와 센쥬는 조용히 숨이 끊어졌다.


나 "......읏!"


나 (나는......이 사람을 지킬 수 없었어......)


분함에 가슴이 메였다.


책의 기술만으로 상황을 판단해, 과신해서, '그 이상'의 사태의 가능성을 간과했다.


이제 두 번 다시 이런 실책은 저지르지 않겠다.


그리고──.


나 (정말......그녀는 죽어야만 했던 걸까? 그것 밖에 방법이 없었던 걸까?)


적어도 그 인술서의 저자는 그렇게 생각했을 것이다.


저주의 마수──사람의 원한은 그렇게 밖에 사라지지 않는다.


그렇게 생각하고 책을 후세에 남겼다.


나 (하지만, 나는 다른 방법을 찾고 싶어......센쥬 씨, 당신을 실망시키지 않는 미래를 위해......)


나는 강하게 주먹을 쥐고, 오늘의 패배를, 그녀의 말을, 깊게 마음 속에 새겨넣었다.


――――――


요미하라 큰길


중국집 미룡.


그 사건으로부터 사흘이 지났다.


저주의 분류는 큰 길에 있는 미룡의 앞 근처까지 흘러나와, 그때 뿌려진 독과 산을 제거하는 데 며칠.


그 작업이 끝나고, 오늘은 오랫만의 가게 재개였다.


페르마 "......어머. 그 애의 요리, 지켜주고 있었구나."


여느 때처럼 번화한 가게, 그곳에 방문한 페르마가 메뉴를 보고 미소짓는다.


미룡의 메뉴에 센쥬가 고안한 요리가 정식으로 채용되어 있었다.


슌타오 "크흑. 아, 아앗......! 당연하지! 녀석의 요리가 엄청 맛있으니까......!"


아직 그녀의 죽음을 받아들이지 못했을 것이다.


코를 훌쩍이며 슌타오가 말한다.


하즈키&샤오레이

"끼잉......"

"센센이 없는 건 슬퍼, 하지만 그걸로 울적해 있지는 않을 거야......!"


하즈키와 샤오레이도 울상을 지으며 열심히 일하고 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미룡 일행은 한 번쯤, 그녀의 요리를 메뉴에서 빼야겠다고 생각했다.


떠올릴 때마다 괴로어지기 때문이다.


그녀가 죽어, 이제 여기에 없다는 게.


이제 두 번 다시 볼 수 없다는 걸.


하지만.


슌타오 "그래도, 잊는 게 더 싫은걸!? 그러니, 계속계속 남겨둘 거야. 그 녀석이 여기 있었다는 사실을......!"

슌타오 "계속 쭉, 우리들이 기억하고 있어!! 그러니까──."

페르마 "......고마워, 슌타오. 그럼 나도 그걸로 먹을게."

슌타오 "오우! 센쥬 스페셜 한 그릇! 우와아아아앙!"


결국 감정이 흘러넘친 듯, 엉엉 울면서 주문을 받는 슌타오.


페르마는 그런 모습을, 그저 부드럽게 웃으며 지켜볼 뿐이었다.


페르마 (나도 잊지 않을거야, 센쥬, 네가, 여기서 살아 있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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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쥬의 죽음은 운이 나빴다고 생각한다.

짭보로도 태연히 살아서 돌아다니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