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대한 공간이었다.


불길한 악의로 가득차 있는 사이한 음기가 공간을 지배한다.


지하 깊숙히 만들어진 사교의 신전. 








그 중앙에 녀석들이 있었다.


"상당히 날뛰어 주었군 대마인들."


와시즈 시게루. 푸근한 노인의 가면을 던진 채, 흉악한 인상이 되었다.




그 모습은 요괴 그 자체.


"미천한 대마인의 떨거지들이..."


와시즈의 옆에 있는 턱시도남, 이누이 히데오.




둘다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외관 뿐이었다.


둘은 정체를 숨길 생각 따위는 접업는지, 신체로부터 마의 기운을 내뿜는 장기葬氣가 넘실거렸다.


그리고 와시즈와 이누이의 뒤에는 전에 마주쳤던 라텍스 복장의 여인이 교복을 입은 젋은 사내 옆에 비서처럼 대기하고 있었다.


사내의 이름은 쿠로이 류지.




와시즈 시게루의 혈연자로 성적은 항상 1등이며 특별 우대생 안에서도 특별 우대생 이라고 불리며 학원을 휘어잡은 남자.


'와시즈가 아니라 저 녀석이 적의 수괴인건가?'


틀림 없다.


저 악에 물든 눈. 녀석이 이곳의 지배자이자 쓰러트려야 할 악의 근원이다.


"하나, 둘, 셋, 넷... 헤에.. 숫자가 가지런하네~ 센스 있잖아."


유키카제가 손가락으로 적을 세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는 어딘가 기뻐보였다.


"배우들은 전부 모인 셈이군."


린코 역시 겁 없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는 언제든지 발도 할 수 있도록 자세를 취했다.


"입다물지 못할까! 부정한 대마인들이!"


"두번 다시 농담 따위 말 할 수 없도록 해주지!"


와시즈와 이누이가 소리 질렀다.


이미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었다.


"이 땅은 우리들 음마족이 지배하기로 한 전초 기지, 너희 대마인 따위가 들어와도 좋은 장소가 아니다!"


와시즈의 윗 입술에 난 기다란 송곳니가 딱딱 거리는 소리를 만들어냈다.


백발이나 수염은 이미 신체로부터 떨어져 나와 무덤에서 기어 나온 시체 같은 모습이 되었다.




"하물며 너희들이 지금 있는 이곳은 위대한 왕의 신성한 신전. 함부로 발을 디딘 죄를 깨닫게 해주마!"


이누이도 머리가 반으로 갈라진 것 같은 모습이 되었다.


이빨과 근육이 모두 노출된 거대한 입으로 아우성 치는 모습은 와시즈처럼 털이 하나도 없어졌다.


피부는 익사한 시체를 연상 시키는 보라색이었다.




"쫑알 쫑알 시끄럽네. 무슨 말이 그렇게 많아?"


유키카제가 조롱하듯이 비웃었다.


"악당들은 다 똑같군. 자신의 악행을 자랑하듯이 말하곤 하지. 벌써 실증나기 시작했다."


린코는 지긋지긋 하다는 듯이 한숨을 토했다.


"" 이 암퇘지들이!! ""


2마리의 괴물이 울부짖으며 유키카제와 린코에게 쇄도하려는 순간.


"어이쿠~"


"당신들의 상대는 여기란 말씀!"


타츠로와 시즈루가 동시에 움직였다.


와시즈와 이누이는 확실히 타츠로에겐 두려운 상대였지만, 유키카제와 린코는 좀더 강한 라텍스녀와 쿠로이의 상대를 해야한다.


유키카제의 말대로 인원이 딱 맞춰져 있었으므로, 놈들의 상대는 우리다.


"뭐, 뭐지 이건?! 가시나무?!"


은밀하게 땅을 기고 있었던 시즈루의 가시나무가 와시즈의 신체를 구속했다.


"선물이야, 교장 선생님~ 여태 신세진 답례라고 할까~."


"이 창녀가!"


와시즈가 가시덩쿨을 당겨 뜯는 사이, 타츠로는 이누이의 발바닥이 지면에 도착하는 순간, 바람을 조종해 그를 고꾸라트렸다.


"으악!!"


바람으로 다리를 빼앗긴 이누이는 맥 없이 자빠졌다.


"저런~ 아프겠네요."


뒷통수부터 지면에 부딫힌 마루이가 증오에 가득찬 눈으로 타츠로를 노려봤다.


"이 버러지가아아아! 한조각도 남기지 않고 분쇄해 주마!!"


"역시 쉽게는 안당해준다는 이야기구만."





타츠로와 시즈루가 발을 묶어둔 사이 유키카제와 린코는 쿠로이와 라텍스녀 앞에 대치했다.


"너가 음마왕인거지?"


"각오는 됬겠지?"


둘의 도발에 쿠로이는 얇은 비웃음으로 화답했다.


"대답안해도 어짜피 상관 없어~."


"우선 받아보던지."


인사 대신의 일격.


유키카제가 총끝에서 번개를 발사한다.


그 번개의 탄환을 뒤쫓듯 린코가 돌진하며 카타나를 뽑아 들었다.


이와 반대로, 쿠로이는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됬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그림자가 쿠로이의 앞에 끼어 들었다.


키이이이이잉!!


번개의 탄환이 어뚱한 방향으로 튕겨날아갔으며, 린코의 참격이 철손톱에 가로 막혀졌다.


그 라텍스녀가 예고도 없는 움직임으로 유키카제와 린코의 연격을 막은 것이다.




"놀라운 실력의 변태가 있다고 들었지만, 정말 놀라운 실력이네. 그나저나 그 모슴은 뭐야, 이 변태."


유키카제가 총을 겨눈 채 겁없는 미소를 지었다.


"과연, 저정도면 지금의 타츠로에겐 버거울 수 밖에."


공격이 막아진 순간, 린코도 섣부른 추가타를 날리지 않은채, 재빨리 거리를 벌렷다.


"그 추잡한 복장안에 어떤 얼굴이 있는지, 지금부터 보도록 할꺼니까."


"유키카제. 방심하지 마. 제정신이 아닌 모습이지만, 상당한 강자다."


"알고 있다구요. 저런 모습을 한 녀석은 엄청 강하거나, 엄청 약하거나. 둘중 하나. 저 녀석은 강한 쪽인거겠죠."


우선 라텍스녀부터 쓰러트리기로 결정했는지 둘은 자세를 다잡았다.


라텍스녀는 혼자서 그 둘을 상대할 생각인지, 철조鐵爪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기다려. 내가 상대한다."


쿠로이가 라텍스녀를 제지하며 걸어 나왔다.


"....."


라텍스녀는 공손하게 고개를 숙이며 말없이 뒤로 돌아갔다.


"끝판왕 주제에 벌써 나오다니... 서비스가 좋은걸?"


"네놈도 녀석들 처럼 역겨운 본 모습을 드러내는게 어떤가?"


"나는 그럴 필요 없다."


쿠로이가 여유로운 표정으로 답하자 유키카제가 비아냥 거렸다.


"자신감이 넘치는 끝판왕은 멸망한다는 사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


쿠로이는 엷은 웃음을 띄우며 손가락을 까닥 거렸다.


"좋을데로 덤비도록."


쿠로이의 도발에 유키카제와 린코의 눈동자에 불길이 타올랐다.


"그럼 사양않고 가겠어!"


"그 오만함. 죽음으로써 후회하도록!"


양손의 권총으로부터 기관총 같은 번개의 탄환이 쏘아졌다.


방전이 일어남에 따라 대기가 이온화 되는 냄새를 발했다.


인간은 물론 대부분의 마물 따위 단번에 숯이 될 출력이었으나, 쿠로이는 미동도 하지 않은채 맨손으로 번개의 탄환을 튕겨냈다.


뿐만 아니라 린코의 참격의 폭풍마저, 맨몸으로 편히 받아 넘겼다.


유유히 내민 손바닥엔 무서울 만큼 모여 있는 어둠의 힘이 방패로서 둘의 공격을 막고 있던 것이다.





사람의 모습을 의태하고 있음에도, 과연 음마의 왕이라고 불릴만한 존재.


유키카제는 막혀지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번개의 탄환을 계속해서 연사했다.


"기고만장한것 치곤 불꽃놀이나 다름 없는 수준인걸."


쿠로이는 바보를 바라 보는 표정을 지었다.


"당연하지!"


"뭐?"


쿠로이의 눈썹이 희미하게 꿈들거린 순간.


"우리들을 얕보지 않는게 좋을거다."


참격을 절대로 피할 수 없는 쿠로이의 사각으로부터 린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유키카제의 탄막을 방패삼아 공둔의 술법을 이용한 공간 도약.


"일도류逸刀流. 호접옥문胡蝶獄門."


일도류의 비오의秘奧義.


애도愛刀 이시키리 카네미츠 石切兼光(석절겸광) 에게 공간 도약의 거품을 두름으로써, 칼날이 접한 부분을 강제 도약 시켜 모든것을 절단 하는 기술.




그 방어 불능의 일격이 쿠로이이게 찍어내려졌다.







하지만 쿠로이는 인간이 할 수 없는 회피를 보였다.


칼날이 몸에 닿기 일보 직전, 욱체를 있을 수 없는 형태로 변형시켜, 신속의 참격을 스르륵 피한 것이다.


"훗."


쿠로이가 찌부러진 신체를 유지하며 빙긋 웃었다.


하지만 그 회피마저 둘의 계산 범위였다.


"욥♪."


마치 거리에서 우연히 찾아낸 친구를 놀래키는 것처럼, 유키카제가 쿠로이의 신체를 탁 하고 두르렸다.


"무슨!?"


쿠로이의 희미한 웃음이 경악으로 물들었다.


유키카제의 접근에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그리고 아무리 육체를 변형시켜도 유키카제의 기술은 회피 불능.


"Lightening Bomb 雷爆!



무시무시한 전류의 폭발이 유키카제를 중심으로 일어났다.


그 초열의 번개는 쿠로이의 전신을 관통해 순식간에 숯덩이로 만들어 버린다...


였을 터.


"..읏!"


유키카제가 몸을 당겨 쿠로이로부터 떨어지려고 했지만, 


"아니 뭐 이런게 다 있어?!"


쿠로이가 뜨겁게 타고 있는 손으로 유키카제의 권총을 잡고 있었던 것이다.


"이 육체는 상당히 마음에 들었었는데 말이지..."


번개에 전신이 구워지는 와중에도 얼음과 같이 차가운 표정을 지을 수 있는 불길함에 유키카제가 압도되려 하는 순간.


"이, 이 녀석!"


"놓아라, 유키카제!!"


린코의 칼날이 쿠로이의 손에 내던졌다.


"당황하지마."


쿠로이가 손을 쑥 하고 떼어 놓았기에, 린코의 일격은 또다시 허공을 가를 수 밖에 없었다.


"치잇!"


하지만 그렇기에 유키카제는 몸을 뺄 수 있었다.


린코도 쿠로이로부터 거리를 벌렸다.


둘의 얼굴이 험해졌다.


치명적인 공격이 제법 먹혀들었는지, 쿠로이의 육체가 변하기 시작했다.


사람의 신체를 한 고기가 괴로워하는 듯이 꿈틀거리며 압도적인 요기가 부풀어 올랐다.


뭔가가 온다.


사람의 육체라는 껍질을 찢고, 무언가가 나오려 하고 있다.


"...조금 안 좋은 예감이 드는걸요.."


"드디어 본 모습을 드러낼 모양이다."


"버러지 처럼 경시하고 있던 걸 사과하지. 이것은 그 포상이다. 보도록 해라. 여의 참된 모습을!"


"아 그러시겠지!"


"와라!"


고기가 폭발하는 것처럼 쿠로이의 신체가 순식간에 팽창했다.


음마의 왕이 마침내 출현했다.



"일도류, 열풍아참!"


타츠로의 칼날에서부터 열풍이 소용돌치며 무수한 진공의 칼날이 이누이에게 쇄도한다.


이누이의 몸에 보라색의 피물보라가 터져나갔다.


하지만...


"그하하하하!! 소용없다!"


타츠로의 바람은 확실하게 이누이를 상처 입혔지만, 농담처럼 상처가 차례차례 회복되었다.


굉장한 재생 능력.


"이거 밖에 안 되는 거냐! 깜찍한 풍둔술사!"


"그것 밖에 능력이 없긴....하지!"


"그렇다면 음마의 왕에게 받은 이 힘! 똑똑히 느껴봐라!"


이누이가 입을 화악 하고 열었다,


마염魔炎이 구강에서 끓어오르는 것이 보였다.




타츠로는 반사적으로 크게 물러난 후, 바람으로 신체를 감아 방어했다.


굉장한 불길이 퍼부어졌다.


"크윽!"


직격은 피할 수 있었지만, 상당한 크기의 불길 때문에 타츠로의 움직임이 멈춘 틈을 타 이누이가 돌진해 왔다.


"죽어버려도 난 모른다고?"


거대한 근육 덩어리의 팔이 타츠로를 덥쳤다.


바람의 장벽으로 인해 벽에 내던져진 충격으로부터 바닥을 뒹굴귕굴 굴렀다.


내장이 파괴되는 것은 면했지만, 상황이 좋지 않았다.


화상도 입었고, 좀전의 충격 때문인지 다리로 곧바로 설 수도 없었다.


"음마왕의 전사인 이 나의 힘을 알았는가? 버러지."


"어, 어째서 인간 사회를 지배하려 하는거지?"


결정타를 먹이기 위해 가까이온 이누이는 오만하게 어깨를 으쓱거렸다.


"음마의 왕은 은밀하게 인간 사회의 지배를 원하신다. 그리고 에드윈 블랙을 쓰러트리고 우리 음마의 왕이 지상의 어둠의 세계를 지배한다."


"그 에드윈 블랙에 도전할 만한 힘이 있긴 했던 거로군.."


"그하하하하하!! 겨우 알았는가! 그 거대한 물결에 나는 합승하는거다! 음마인 이 내가!!"


"그렇지만 너는 약골인걸."


타츠로는 벽에 주저앉은 채로 말했다.


"특히 조금 전 입에서 불을 꺼내는건 실전용 보단, 공연 쪽이 더 어울리는거 같은데."


"쓰레기가 억지를! 구아아앗!!"


이누이는 타츠로의 도발에 제대로 걸렸는지, 별나게 큰 입을 열었다.


조금전 이상의 불꽃이 토해졌다.


내뿜는 불길은 타츠로를 향해 일직선으로 향했다.


콰아아아앙!


그리고 이누이는 포물선 방향으로 날아갔다.


"무슨?!"


이누이가 떠들어 대는 사이, 바람으로 유도하게끔 만들고 있던 것이다.


움직이면서 싸우면서 이런 일은 아직 할 수 없기에, 당한 척 하고 가만히 있어서 잘 먹혔다.


"끄아아악!!"


이누이는 자신이 토한 불길에 스스로 삼켜쳐 발버둥 치며 괴로워 하고 있었다.


불길을 어떻게든 한번 더 토해내기 위해 한번 더 입을 여는 순간.


"어이쿠~"


타츠로는 숨겨 놓았던 칼날을 이누이의 턱 아래부터 꿰뚫어 버렸다.


"브오오오오!"


이누이의 배가 순식간에 부풀어 올랐다.


자신이 토한 불길이 자신을 구워가고 있었다.


"대마인을 얕보지 마."


근처에서 죽으면 곤란하기에, 타츠로는 바람으로 이누이를 감싸들었다.


그리고 이누이는 우스운 소리를 내며 폭발했다.




"하앗!!"


시즈루는 날카롭게 팔을 찍어내렸다.


손에 쥐어진 장미의 채찍이 큰 뱀처럼 몸을 비틀어 와시즈에게 덤벼 들었다.


"바보인가! 몇번을 해도 결과는 같다!!"


와시즈는 전신에 나 있는 낫을 고속으로 움직였다.





쩌저적.


장미의 채찍은 와시즈의 신체에 닿는 일 없이, 무수한 꽃입이 되어 흩날렸다.


"내 차례다!!"


와시즈는 시즈루에게 돌진하며 머리를 세웠다.


단순한 몸통 박치기.


하지만 그 속도는 보통이 아니었다.


공기조차 찢어내는 전신의 칼날이 시즈루에게 사납게 덮쳐졌다.


"빨라!!"


시즈루는 안색을 바꾸며 물러섰다.


찌지직.


시즈루의 가슴 근처 의복이 싹둑 하고 찢어졌다.


불행중 다행으로 출혈은 없었다.


"10번만에 간신히 가슴을 스쳤군. 여기까지 피한걸 칭찬해 주지."


와시즈는 긴 혀를 움직이며 기분 나쁘게 웃었다.


"고맙다고 해야 하나? 조금씩 속도를 높힌다던가... 마족 편입 시험이라도 되는거야? 그렇지 않으면 단순한 취미?"


시즈루는 농담을 하며 새로운 장미 채찍을 만들어낸 다음 미끄러지듯이 오른쪽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너는 구하기 어려운 암퇘지지만, 새로운 음마가 되는 소질은 충분하니까."


와시즈도 오른쪽으로 달리기 시작했다.


둘은 시계방향으로 원을 그리며 대치했다.


"소질이 충분한 것은 알고 있어요. 그야 그럴게 여기의 교사였던 걸. 합격시킨 것은 당신이지만, 교장 선생님!"


"말주변 좋은 창녀 놈이. 다음은 산채로 우리들의 동료가 될 수 있는 기대 따위 하지 않는게 좋아. 우선 고기토막으로 만들어 버린다음 온순한 꼭두각시로 다시 만들어 버릴테다."


와시즈는 시즈루의 공포를 부추기려는 듯, 전신의 칼날을 맞대고 찰칵찰칵 거슬리는 소리를 만들었다.


둘의 움직임이 서서히 빨라져, 서로가 만드는 원의 크기자 줄어들었다.


"그렇게 학생들을 모았음에도 불구하고 인제 부족인거군요. 무엇보다, 이만큼의 시설이 음마족만으로 유지할 수 있다고 생각되지 않지만 말이지?"


"깜직한 년, 이 상황에 이르러서도 내 속을 떠보려 한느 건가."


"그게 내 일인걸, 내가 봤을땐, 마계로부터 음마족의 진출을 꾸미고 있는 세력이 있는 것 같은데 어때?"


시즈루는 전투중에도 불구하고 요염하게 고개를 갸웃거렸다.


"네년이 알 필요는 없지!!"


와시즈가 분노하며 방향을 전환했다.


지금까지 이상의 초고속으로, 좀 전까지의 원 운동이 아닌 일직선의 방향으로 시즈루에게 돌진했다.


"교장 선생님, 발 밑에는 조심하는 편이 좋아요. 이제 나이도 생각해야죠."


"웃기고 있어!"


와시즈가 버럭하는 순간, 그의 몸이 크게 휘청이더니 다리가 미끄러지고 말았다.


"으악!"


꼬구라지듯이 머리부터 굴러져서, 체네의 칼날로 바닥을 깍아 멈춰 세웠다.


"또 그 애송이의 소행인가!"


와시즈는 보기 흉하게 바닥에 누운채, 조금전 바람으로 이누이를 쓰러트렸던 타츠로를 노려보았다.


"이누이?!"


와시즈의 얼굴이 경악으로 물들어졌다.


타츠로가 이누이를 폭사시킨 것이었다.


"타츠로군 제법 하잖아♪ 역시 그때 키류따위가 아니라, 타츠로 군에게 치료 받았어야 했어요. 자아.. 그럼."


시즈루는 입가에 미소를 띄운채,땅을 구르고 있는 와시즈에게 다가갔다.


"교장 선생님, 기분은 어떤가요?"


"모,몸이 움직이지 않아, 젠장. 네,네년 대체 무슨 짓을 한 거냐!"


와시즈는 벌레처럼 몸을 움찔거리며 괴로운 목소리로 아우성쳤다.


"마취제."


"뭐라...고?"


"당신이 베어 버렸던 장미의 채찍. 그 꽃은 전부 마취제야. 코끼리도 곧바로 졸도하는데, 10번이나 몸통 박치기를 할 수 있다니...터프해서 기가 막혔어요."


"크윽!!"


장미의 채찍이 와시즈의 목에 감겼다.


"교장 선생님, 지금까지 신세졌네요♪ 이후는 맡겨 주세요."


시즈루는 움직일 수 없는 적의 목을 조이며, 상냥한 미소를 지었다.


칼날과 같은 가시가 목에 박혀들어가 근육을 잘게 찢어 버렸다.


"아악...젠...장.."


와시즈의 눈에 공포가 서렸다.


"그럼."


시즈루는 장미 채찍을 강하게 내리쳤다.


촤아아악!


시원한 소리와 함께, 와시즈의 머리통이 날아올랐다.





마침내 음마의 왕이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냈다.


거대하다.


족히 10미터는 될거 같은 키.


이 거대한 신전은 녀석을 위해 만들어진게 틀림없다.


인간 따위 일격에 쥐포로 만들 수 있을 거 같은 거대한 손.


대충 음마왕 신체 묘사하는 내용.





압도적인 음기는 마치 욕망이 실체화 되어 분출한 것 같았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이것만으로 머리가 이상해져 버릴 것 같은 사악한 위압감.


하지만, 유키카제와 린코에겐 겁먹은 모습을 전혀 볼 수 없었다.


오히려 그 정체에 전의를 높이며, 각자의 무기를 재차 움켜쥐었다.


"커졌다고 강해지는 줄 아는 거야?"


"우리들의 앞에서 거대화 한 건, 단지 표적이 커진 것에 불과 할뿐."


대마인 굴지의 화력을 가진 그녀들에게는 거대한 신체는 단순히 과녁이 커졌을 뿐인 일이다.


하물며 음마의 왕은 진정한 모습을 나타낸 것 만으로, 무슨 공격도 걸어 오지 않았다.


취약한 인간, 대마인 따위는 자신을 손상시킬 수 있을 리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유키카제, 가자!"


"네!"


최초의 공격은 린코.


방어 불능의 일격을 처음부터 발한다.


"일도류, 호접옥문."


바람과 같은 도약으로 칼날을 찍어내린다.


목적은 미간.


음마의 왕일지라도, 치명적인 급소가 되는 지점.


파지지지지직!!!


공간 그 자체가 비명을 지르는 것 같은 소리가 울려 펴졌다.


분명이 베고 있었지만, 필살의 칼날은 무언가를 붙잡고 있었기에 목표인 미간에 도달하지 못했다.


음마의 왕이 눈에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칼을 막고 있었다.


방어 불능의 일섬은 그 장벽을 찢고 있었지만, 너무나 두꺼웠다.


도신에 감긴 공간 도약의 거품이 효력을 다해 꺼져버렸기에, 이시키리 카네미츠는 공중에 멈춰섰다.


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니다.


인간의 형태 였을때 조차, 일격에 먹히지 않았다.


하물며 본 모습의 상대에게 오의가 통용된다는 생각은 어불성설.


그렇기에 이건 통로다.


사랑스런 여동생의 사선을 확보하기 위한 길.


"유키카제!!"


음마왕의 장벽을 철저히 찢어버린 린코가 외쳤다.


"네!"


린코의 공격은 유키카제의 오의를 위한 발판.


유키카제의 주위에는 벌써 무수한 진공방전이 소용돌이 쳤다.


날뛰는 번개가 유키카제의 주변으로 부터 총구에 모여 졌다.


"뇌추 雷鎚 토르 해머<トールハンマー>!!"


최대출력의 뇌격이 쏘아졌다.


예전 공항을 반파 시켰을 때 이상의 출력을 완벽하게 제어한다.


치사를 기한 번개는 무방비한 적에게 꽂혔다.


격렬한 번개가 린코가 찢어 놓은 장벽의 구멍을 빠져 나가, 그녀가 목표로 했던 미간을 꿰뚫었다.


혼신의 연계 기술.


지하 강당에 벼락이 떨어진 것 같은 충격에 시야가 일순간 하얗게 물들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적은 쓰러지지 않았다.


거대한 뇌격이 흩어지자, 음마왕의 태연한 모습이 드러났다.


목표였던 미간은 확실하게 꿰뚫었다.


미간에 열린 불에 탄 큰 구멍이 그것을 증명했지만, 그 상처가 급속히 재생되어 막혀졌다.


즉사에 적합한 공격을 받으며, 그 강대한 마력을 억지로 생명을 재생시키고 있었다.


"젠장, 먹히지 않는 건가!"


"기가 막힌 재생 능력이군."


음마왕은 답례를 하려는 듯, 천천히 몸을 일으켜 공격 자세를 취하기 시작했다.


4개의 촉수 입이 삐걱삐걱 싫은 소리를 만들었다.


그 이형의 입에서 마력이 모인다.


구강이 사이한 빛으로 번득번득 빛나기 시작했다.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 마력.


그것을 단번에 발할 생각이다.







"사이좋게 원자로 환원시켜 주마."


4명의 뇌리에 음마왕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만으로는 이런 괴물을 상대할 수 없어요!"


시즈루가 유키카제와 린코에게 외쳤다.


우리는 각각의 적을 쓰러트렸지만, 진정한 모슴을 나타낸 음마왕 앞에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아키야마씨! 녀석이 공격하기 전에, 당신의 공둔술로 도망쳐요!"


이 장소에 있는 최상위 대마인으로서 시즈루씨가 철수를 고했다.


"아직입니다."


"제정신이에요?!"


"아직입니다! 왜내하면.. 아직 둘의 투지가 사라지지 않았어요!"


타츠로는 흔들림 없이 자세를 다잡는 둘을 바라보며 외쳤다.


그래. 아직 이길 기회가 사라진게 아니다.


"린코 선배!"


" 그래. 알고 있다."


"그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음마왕의 광소가 물리적인 압력이 되어 강당을 흔들었다.


인간 따위가 자신을 쓰러트릴 수 없다고 생각하는 자신감.


저것은 아직 공격하지 않는다.


그러니까 이제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다.


둘의 연이은 공격도 소용 없다는 것을 과시한 다음, 우리들에게 패배감을 안겨, 절망 시킨 다음 죽이려는 것이다.


그 오만, 그 한수를 이길 기회로 만들 수 밖에 없다.


"보여 줄게, 나의 전심전력!!"


거대한 진공방전이 총구에 모이기 시작했다.


유키카제의 주위가 플라즈마화로 인해 눈부신 섬광을 발했다.


"좀 더 좀 더 좀 더 빛나라고오오오!!!"


유키카제는 한계까지 번개를 불러일으켰다.


한계를 넘은 일격을 발할 작정이다.


그녀의 쌍권총. 


라이트닝 슈터는 단순한 무기가 아니다.


너무 거대한 유키카제의 힘을 억제하기 위한 제어장치.


예의 공항 사건으로 수용력을 높혔다고 한다.


지금의 유키카제는 그것을 웃도는 에너지를 충전하고 있다.


그 위력은 틀림없이 역대 최고 일 것이다.


그렇기에, 라이트닝 슈터는 망가질 것이다.


확실한 마지막 일격을 준비하며, 린코 역시 공간 도약의 거품을 도신에 두루고 있었다.


필살의 호접옥문.


도신에 공간도약의 거품을 두르고, 그것이 닿은 부분을 강제전이 시킨다.


어떤 장갑도 무효화하고, 모든 사물을 양단하는 비검.



"하아아아아아아아압!"


이시키리 카네미츠가 영롱한 빛을 띄우며 반짝였다.


"여의 장벽을 몇번 베어도 소용없는 일!"


음마왕이 조롱하듯 웃었다.


"이제 베지 않는다."


린코는 공간 도약의 거품을 감은 애도를 하늘에 던졌다.


적의 눈앞에서 무기를 버린 충격적인 광경에 음마왕이 경악했다.


"뭐?!"


"받아라앗!!!!!"


유키카제가 폭주 상태의 라이트닝 슈터를 공중에 있는 이시키리 카네미츠에게 겨눴다.


"네년들!"


뭔가를 예감했는지, 음마왕은 거대한 손으로 유키카제를 후려치려는 순간


"읏, 이런!"


"유키카제!!!"


거대한 고기덩어리가 유키카제를 끔찍하게 두드리기 직전,


타츠로의 바람이 움직였다.


"?"


유키카제의 신체가 경쾌한 움직임으로 손바닥 공격을 스르륵 피할 수 있었다.


"타츠로!!"


"타츠로인가?!"


"타츠로군?!"


"네녀석 인가!!"


"유키카제, 날려버려!"


"핫!"


음마왕의 가소롭다는 웃음에 유키카제가 화답했다.


"雷鎚跳躍 뢰추도약 Thor Hamer The Leap トル·ハマーザ·リープ !!!"


"먹어랏!!!"


유키카제로부터 발해진 거대한 뇌격탄은 이시키리 카네미츠를 통해 공간을 도약한다.


음마왕의 절대 장벽을 도약해 내부로 작렬.


우리를 죽이기 위해 모은 마력이 거대한 뢰주가 되어 음마왕을 삼켰다.


"바보 같은!! 그아아아아아아아악!!!"


무적의 장벽이라면 상대를 하지 않으면 좋다.


사용할 수 있는 것이 있으면 사용하면 된다.


적의 공격이 적에게 효과가 있는 건 승부의 철칙.


음마왕의 장벽이 냄비가 되어 자기 자신을 초고온의 고열로 구워졌다.


"네년들! 네놈년들!!! 그아아아아악!!!"


단말마의 절규가 길게 꼬리를 이어 사라졌다.


그것이 들맂 않게 되었을때, 음마왕의 악의는 완전히 사라져, 그 라택스녀도 사라지고 없었다.


"해냈다~ 타츠로!!"


이후 유키카제가 타츠로한테 앵기면서 뽀뽀.


시즈루가 아직 작전중이니까 자중하라고 겐세이.


린코는 유키카제 보면서 저런 식으로 각 잡으면 되는 구나 하고 끄덕거림.


시즈루가 린코한테 님 브라콘?  린코 하와와 여고생쟝.


유키카제는 린코가 사랑의 라이벌인걸 보고 어려운 싸움이 될거라고 자조.


타츠로도 시스콘 커밍 아웃 당함.


이후 러브코미디 투닥 투닥.


그리고 죽은 줄 알았던 음마왕 다시 등장하고 라택스녀 시라누이 커밍 아웃.


유키카제 타츠로 린코 동공 지진.


시라누이는 둘에게 강해졌구나 하고 음마왕이랑 함께 ㅌ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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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은 블랙도 그렇고 카마데바도 그렇고 일단 배리어는 기본 깔고 가는 구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