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의 어느 날.



언제나 무사태평한 음마 리림은, 친구인 시시무라 코로, 케일리 마이어스를 데리고 오차마을에서 가까운 지방도시인 마에사키 시에 놀러와 있었다.


목표는 여름 바겐세일이다.

이 시기는 초여름 물건이 싸다.


여자아이 셋이서 여기저기 가게를 돌아다니다가, 어디선가 차 한 잔 하려고 밖에 나가면, 본격적인 여름은 아직 이르다고는 하지만, 하늘은 태양이 쨍쨍거린다.


오늘은 조금 멋부린 차림을 하고 있지만 기본은 언제나 비키니인 리림이 말했다.



리림 "우와──! 더워───! 이런 날은 바다라도 가고 싶네~!"

시시무라 코로 "(또 흉계?)"


속삭이는 듯한 목소리로 코로가 묻는다.


별로 악의를 담은 기색은 없다. 평범하게 그렇게 생각하는 얼굴이다.


리림 "코로짱 갑자기 무슨 소리야!?"

코로 "(후우마 군이 말했어. 미나사키와 함께 해변가에서 설사약과 그 진정제를 팔았다고)."

케일리 마이어스 "왓, 그건 너무하네. 리림, 그런 짓도 하고 있었어? 그야말로 악의 화신!'

리림 "악의 화신이라니!"


담담하게 대답하는 코로에 케일리가 눈을 동그랗게 뜨자, 리림은 황급히 변명을 시작한다.


리림 "하려고 했는데, 걸려든 건 세 명 뿐이었고."

리림 "결국 두목에게 들켜 혼났는걸."

케일리 "그건 합당한 벌이지."

코로 "(봄에도 벚꽃에 매달렸지.)"

케일리 "아~ 봤다봤어!"

코로 "(엄청 눈에 띄었지)."

케일리 "그랬지~~~~!"


이상한 방향으로 달아오르는 두 사람의 대화에 리림은 억지로 파고 들어간다.


리림 "그런 게 아니라, 그냥 바다에서 수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

리림 "있잖아, 다음에 셋이서 같이 가지 않을래? 지금부터 새 수영복도 사고."


하고 권유를 해 보았는데,


코로 "(바다는 서툴러)."

케일리 "나도 바다 경험은 없으려나."


둘 다 무정한 대답이다.


리림 "에─. 왜~~?"

코로 "(바다는 여러가지 싫은 것이 보이니까. 보이는 나에게 잔뜩 들러붙을 거야. 그래도 괜찮아?)"


확실히 이런 대낮에도 이따금 그녀 주위를 도깨비불 같은 것이 둥실둥실 떠다니곤 한다.


리림 "그건 좀 싫네."

케일리 "나는 손발이 걱정이야."


케일리는 안타까운 듯 자신의 강철 손발을 바라보았다.


리림 "아─ 그런가. 역시 소금물 같은 건 좋지 않아?"

케일리 "응. 물론 방수가 되겠지만, 가능하면 피하고 싶어."

케일리 "그리고 내 능력은 전둔이잖아? 혹시라도 바다에서 힘이 주위로 새어 나가거나 하면 무섭고."

리림 "아, 그건 확실히 위험하네."


확실히 욕실에 충전 중이었던 스마트폰을 떨어뜨릴 때의 소동은 아니게 된다.


코로 (감전사 속출, 파도 사이로 시체들이 둥둥)."

리림 "코로짱 무서워"


둘 다 그럴듯한 이유지만 리림은 실망했다.


리림 "그렇지. 그럼 다른 사람을 꼬셔볼까~"


쨍쨍 내리쬐는 태양을 올려다보며 투덜거리다가,


리림 "…...!"


갑자기, 리림은 뒤를 돌아보았다.


그리고 고개를 갸웃거린다.


리림 "또다, 이상하네."

코로 "(왜 그래?)"

케일리 "누군가 있었어?"


물어오는 두 사람에게 고개를 흔들다.


리림 "없는데, 요즘 왠지 시선이 느껴져."

코로 (배후령?)

리림 "아니야!"

케일리 "그럼 스토커네♪"

리림 "그것도 아닌 것 같은데."


왠지 영혼을 물고 늘어지는 코로, 뭔가 재미있어 하는 것 같은 얼굴의 케일리에게 당황하면서 리림은 거드름 피우듯 말했다.


리림 "뭐 리림짱은 인기가 많으니까, 스토커 한두 명 정도는 이상하진 않지만."

리림 "아니면 항상 좋은 때에 방해하러 오는 두목이 몰래 감시하고 있다던가."


리림은 다시 한 번 뒤를 돌아보고, 갑자기 큰 소리로 말했다.


리림 "야ㅡ이야ㅡ이, 두목은 바보! 오늘은 다 같이 놀러왔을 뿐 아무것도 기획하지 않았어!"


그리고 귀를 쫑긋 세운다.


리림 "두목의 딴죽은──."

리림 "…...없나."

코로 "(후우마 군은 없네)."

리림 "칫."

케일리 "『칫』이라니? 있으면 무서워."

케일리 "대체로, 후우마가 리림을 방해하는 건 딱히 일일이 감시한다든지 하는 게 아니라, 운명적인 거 아냐?"

코로 "(나도 그렇게 생각해)."

리림 "으게──. 그건 감시당하는 것보다 더 싫어~~~!"


리림은 진심으로 싫다는 듯 몸부림쳤다.


그러나 후우마는 아니었지만 그녀를 감시하고 있던 사람은 있었다.


과연 그건 누구일까? 그 목적은?


그런 수수께끼를 안고 다음날.


더운 여름 아침.


식은땀을 흘린 몸을 깨끗히 하고, 기분 좋게 하루를 시작하려면 아침 목욕이 최고다.


그것도 불과 5분 정도. 살짝 들어가서 휙 나가는 게 좋아.


나 "좋은 온도다."


여느 때처럼 욕조에 몸을 담그자,


리림 "하─, 기분 좋다♪"


옆에서 갑자기 목소리가 들렸다.


나 "뭣!?"



돌아보니 각성 리림이었다.


게다가 발가벗고 있다. 둥둥 떠 있다. 중요한 곳이 다 보이고 있다.


리림 "안녕, 두목."

나 "ㄴ, 너! 언제 들어왔어!!

리림 "싫다. 나 마왕의 딸 각성 리림짱이야. 두목의 꿈에 들어가는 건 간단하거든♪"


리림은 태연하게 말한다.


나 "어? 이거 꿈이야?"


오늘 아침은 평소와 같이 일어나서, 평소와 같이 츠루에게 옷단장을 받고, 평소와 같이 아침 식사 전에 목욕을 했는데, 그게 다 꿈이라고? 설마?


리림 "뭐, 현실이긴 하지만."

나 "현실이냐!"


나는 딴죽을 걸면서도 남자의 슬픈 천성으로, 리림의 벌거벗은 모습을 재빠르게 보았다.


평소의 녀석과는 전혀 다른, 포동포동한 음마 바디다.


리림 "앗, 지금 두목의 눈이 엄청난 속도로 움직였다. 두목은 변태♪"

리림 "그래도 기빠. 그렇게 황급히 보지 않더라도, 보고 싶으면 보여줄게."

리림 "자아자아♪"


리림은 일부러 머리 뒤로 손을 돌리고, 가슴을 푸릉푸릉 흔들어 보였다.


거기까지 당하면 거꾸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다. 하는 김에 위험할 것 같은 자신의 사타구니도 숨긴다.


나 "ㄴ, 넌 아침부터 뭘 하고 있는 거야!"

리림 "뭐긴 같이 목욕이하는 거지. 나, 마왕의 딸 각성 리림짱이야. 두목이 목욕 중에 숨어드는 건 간단하거든♪"

나 "이제 그건 됐어. 마왕의 딸은 상관없잖아. 갑자기 이런 짓을 하고, 뭘 노리는 거냐!?"


시야의 끝에 흰 피부가 아물아물 비치는 것을 어쩔 수 없이 의식하며 묻는다.


리림은 그런 나의 모습에 깔깔 웃으며,


리림 "딱히 노림수는 없어. 뭐, 그러고보니, 평소의 내가 바다에 가고 싶어해서."

리림 "같이 갈 상대가 없는 것 같아, 내가 두목을 초대하러 왔다는 느낌일까?"

나 "그, 그런데 왜 목욕까지 하는 거야?"


갑작스런 기쁘고 부끄러운 혼욕에 퉁명스레 대답하고 만다.


리림 "그야 두목이 들어가 있으니까. 단둘이 얘기하기엔 딱 좋지?"

리림 "아, 걱정하지 않아도 돼"

리림 "결계는 확실히 하고 있어서, 집 안 사람들은 눈치채지 못하니까, 여기서 나한테 무슨 짓을 해도 괜찮아."


리림은 손으로 뜨거운 물을 휘젓는다. 그 철벅철벅 소리조차 묘하게 관능적이다.


나 "따, 딱히 아무 짓도 안 하거든."

리림 "에──, 안 하는 거야?"

나 "하겠냐?"

리림 "두목은 구두쇠."


구두쇠든 뭐든 지금은 참아야 한다.


아무래도 내 앞에서는 음마의 힘을 의도적으로 억제하고 있는 것 같은데, 어쨌든 이 녀석, 사실은 음마왕의 딸.


단순히 있는 것만으로도 매력이 풍긴다. 그리고 지금은 벌거벗었다.


하지만 그 리림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상한 유혹은 견뎌야 한다.


나 "바다에 간다면 미나사키라도 꼬시지 그래. 평소처럼."

리림 "왠지 미나사키짱 최근 바쁜가 봐."

리림 "그리고 나──아, 평소의 나 말이야, 요즘 스토커에게 노려지는 것 같아서 두목이 지켜줬으면 좋겠어."

나 "스토커?"

릴림 "가끔 누군가의 시선을 느껴."


거짓말 같은 소리네.


리림 "거짓말이 아니라니까. 정말 누군가가 나를 감시하고 있는 거야."

나 "마초(魔草) G맨 이런 거 아니야? 또 무슨 일을 저지른 거겠지."


외면한 채 말한다.


리림 "아니라니까. 두목은 의심이 많구나."

나 "만약 진짜라고 해도, 내가 지켜주길 바라는 건, 그 리림은 생각하지 않을 텐데."

리림 "그야 털끝만큼도 생각하지 않지만 지켜주면 기쁠 거야. 이 내가 말하는 거니까 틀림없다고."


그런 여자아이의 복잡한 마음 같은 말을 들어도 말이야.


나 "너, 자기 몸은 스스로 지킬 수 있잖아. 마왕의 딸이니까."

리림 "부──. 두목 그런 차가운 소리 하기야."


리림은 (아마) 볼을 부풀리며, 엉뚱한 소리를 하기 시작했다.


리림 "그럼 나, 지금 당장 결계 풀고, 치한! 이라 마음껏 외쳐버릴까?"

리림 "아니면 조금 음마의 힘을 사용해, 두목의 그걸 아주 건강하게 만든다거나."

리림 "나는 두목에게 더럽혀진 듯한 얼굴로 훌쩍훌쩍 울고."

리림 "그런 결정적인 장면을 사쿠라나 토키코나 츠루가 보면 두목은 어떻게 될까?"

리림 "니히히히히♪"

나 "악랄하긴."


어떤 표정을 하고 있는지 안봐도 알 수 있다. 어차피 평소의 리림과 같은 얼굴이겠지.


리림 "그야 나 마왕의 딸인걸."


죽은 친부의 뒤를 이을 생각은 없으면서.


이런 점은 역시 리림이다. 그렇다고 할까, 이쪽이 본성이지만.


나 "알았어. 가면 될 거 아니야 가면."


귀찮아져서 그렇게 대답하면,


리림 "정말이야. 고마워. 두목♪"


리림은 기쁜 소리를 내며 갑자기 나를 뒤에서 껴안았다.


물컹☆


아까부터 열심히 의식하지 않으려고 했던 가슴을 등에 마음껏 밀어붙인다.


나 "ㅇ, 야 떨어져!! 그보다 얼른 나가!! 우리 식구들에게 들키지 않도록!"


이성과 욕망의 저울이 흔들리는 것을 느끼면서, 나는 리림을 밀어낸다.


리림 "정말~♪ 두목은 인내심이 강하다니까."

리림 "각성 리림짱의 유혹을 견딘다니, 두목은 즐길 줄 모르네."

리림 "뭐, 그런 점이 좋은 거지만. 그럼 빨리 나와~~♪"


리림은 의외로 시원하게 나를 떠나, 엉덩이를 흔들며 목욕탕을 나간다.


또 다시 슬픈 남자의 천성 탓에, 나는 그만 그것을 눈으로 쫓아버리는 것이었다.




그곳은 도내에서 1시간 정도에 있는 해수욕장, 에드시마 해안.


관동 유수의 헌팅 명소로도 알려진 이 모래사장에서 어느 바다의 집이 유명세를 타고 있었다.



암브로스 "자, 모두들. 오늘도 아름답게 갈 거야. 구호는──."

BELTA 에드시마 스태프 전원 """엘레강스 앤 익사이팅!"""


BELTA(베르타) 에드시마.


그것은 음마왕의 대간부이자 궁극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암브로스가 점장으로 있는 바다의 집이다.


BELTA는 이탈리아어로 "아름다운, 아름다운 사람"을 뜻한다.


이름 그대로 가게에는 암브로스의 안목에 걸맞는 미의 정예가 모여 있었다.



오크 퀸 란코 "어서오세요♪ 『BELTA 에드시마』 특제 트로피컬 주스는 어떠세요~~."

트롤 퀸 미키요 "비치 명물 앗뜨앗뜨 타코야키도 엄청 맛있어~~♪"

닌자곰 퀸 수미 "듬뿍 담은 걸 원하는 당신에게는 스폐셜 비빔밥 덮밥이 곱빼기 무료 서비스♪"


드래그 퀸 트리오 F·B·Q(펑키·비스트·퀸즈).


임팩트가 뛰어난 이들이 앞다퉈 호객을 시작하자 순식간에 사람들이 몰려든다.


오크, 트롤, 닌자곰의 퀸들은 모두 이 해변의 명물이었다.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우와......모두 정말 대단해."


F.B.Q의 인기에 압도당하고 있는 트윈테일의 미소녀, 아니 사실 미소년인 대마인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악령을 피하기 위해 "여자"로 길러진다는 집안의 관례에 따라 사복은 모두 여자의 것.


게다가 그게 잘 어울린다.


평소 여장을 하고 있다는 것을 학교 친구 등에게는 알려지고 싶지 않지만, 이러재러ㅐ 본인도 여장을 그다지 싫어하지 않는 것은 이 깜찍한 수영복으로 보아 분명하다.


하지만, 이 바다의 집에서의 아르바이트는 시작한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자신의 모습에 자신감이 넘치는 암브로스나 F·B·Q에 비하면 조금 주눅이 든다.


시카노스케 "ㄴ, 나 같은 게 이런 가게에 있어도 괜찮을까......"

호마레 나오 "자, 시카노스케 군, 우리도 그녀들에게 지지 않도록 힘내자"

호마레 나오 "엘레강스 앤 익사이팅이야."



반짝반짝 빛나는 듯한 화려한 미소로 시카노스케를 격려한 것은 호마레 나오.


오차학원 3학년으로, 시카노스케의 여장을 알고 있는 몇 안 되는 인물이다.


해변의 남자들, 그리고 여자들의 시선을 모으고 있는 그녀도 사실 남자다.


"귀여운 것을 좋아해. 귀여운 자신이 좋다"는 이유로 여장을 하고 있다.


게다가 그게 잘 어울린다.


시카노스케와 달리 평소에도 그것을 숨기지 않았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것은 시카노스케와 함께지만, 이미 완전히 가게에 익숙해져 있었다.


나오 "모두 오늘도 와 줘서 고마워요. 마음껏 즐기고 갔으면 좋겠어. 가능하면 귀엽게 봐줘♪"


「나오짱!」이라고 하는 굵은 목소리와 「꺄아, 나오 님♪」이라는 새된 목소리의 남녀 각각의 팬들에게 미소를 뿌리고 있다.


시카노스케 "나오 선배도 제대로 하고 있어......조, 좋아 나도......으윽."


부르르 몸을 떠는 시카노스케에게 또 다른 美의 거인이 말을 걸었다.



루루 맨해튼 "그 의기야 시카 언니!"


암브로스의 미와 QUEEN KUNG-FU의 직제자 루루 맨해튼이다.


이전에 스승 암브로스가 아름다움을 겨루는 라이벌로 시카노스케를 인정한 것에 질투, 그 강인함과 아름다움을 앞세워 그에게 도전 해왔는데, 실력은 훨씬 위임에도 불구하고, 시카노스케의 순수한 마음에 패배를 인정하고, 그를 시카 누나라며 따르게 되었다.


루루 맨해튼 "그 수영복 차림, 엄청 빛나. 게다가 시카 언니의 미소가 더해지면 호랑이에 날개 달린 격이지. 시카 언니의 아름다움을 모두에게 보여주자고."

시카노스케 "나, 나의 아름다움?"

루루 맨해튼 "그래, 아름다움!"


말하는 의미는 잘 모르겠지만, 루루 맨해튼의 격려를 받고, 시카노스케도 한껏 웃는 얼굴로 호객을 시작한다.


시카노스케 "어, 어서오세요~~~. 엘레강스 앤 익사이팅한 바다의 집 『BELTA 에드시마』는 이쪽이에요~~."


아직도 어딘가 쭈뼛쭈뼛하고 있는, 자못 풋풋한 모습에 하나둘 사람이 모여든다.


여름이 막 시작된 태양 아래, BELTA 에드시마는 아름다움이 넘친다.


암브로스 "우후후. 다들 멋져. 역시 내가 기대한 애들이야."


점장 암브로스는 그것을 만족스레 바라보고 있다.


암브로스 "내가 있는 비치는 이걸로 더욱 아름답게──."


거기까지 말하다가 눈살을 찌푸린다.


이 아름다운 해변가에서 이물질을 발견한 것이다.


암브로스 "뭐하는 걸까, 저 추녀."


그 시선 끝에는──.



이슈타르 "……"


만찬에서 빠져나온 듯 보라색 장미를 장식한 롱 드레스 차림의 여자가 모래사장에 우뚝 서 있었다.


언뜻 보면 인간 같은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사실 인간이 아닌 그녀는 음마족의 대간부 이슈타르이다.


예로부터 반목하는 상대로, 바로 얼마 전까지 음마왕의 후계자를 둘러싸고 다투어, 지금은 휴전상태이지만, 그런 여러 사정보다 이 바다에서 저렇게 아름답지 않은 모습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암브로스는 참을 수 없었다.


성큼성큼 다가가, 그 어울리지 않는 여자의 팔을 덥석 잡는다.


암브로스 "이슈타르! 너, 뭐하는 거야!"

이슈타르 "암브로스인가. 오늘은 너 따위에 볼 일 없다."

이슈타르 "나는 리림 님을 그림자처럼 호위하고 있다. 그 손을 놓아라."

암브로스 "리림 님을 호위?"


추함을 그림으로 그린 듯한 여자의 시선 끝을 따라가면,


암브로스 "어머 멋져라."


이슈타르가 음마왕의 후계라고 미는데 본인은 그럴 마음이 없는 인물이 있었다.


음마왕의 딸 중 한 명인 리림이다.


정체를 감추기 위해 평소 자신이 누구인지도 모르는 폐품 음마가 아닌 원래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런데도 음마다운 기색이 없다. 그래서 암브로스도 듣기 전까지는 눈치채지 못했다.


하지만 한 번 인식하면, 귀여움과 섹시함을 겸비한 태양처럼 눈부신 수영복 차림이었다.



그런 리림의 옆에 있는 것은 예의 대마인 후우마 코타로.


물론 이쪽도 수영복 차림이다.


암브로스 "흠, 그도 제법인걸. 엄청 섹시해. 그런데 너의 존재를 눈치챈 모양이다만."


힐끔힐끔 이쪽을 보고 있다.


이슈타르가 자신들을 감시하고 있는 것이 신경 쓰일 것이다.


이런 바보 같은 꼴을 하고 있으니 당연하다.


게다가 암브로스도 가세했기 때문에, 「야, 어떻게 해」라는 표정이 되고 있다.


반면 리림은 이쪽을 눈치채지 못했을 리 없는데도 완전히 무시하고 있었다.


이슈타르 "저런 남자에게 들켜도 나는 신경쓰지 않는다. 리림 님을 지키는 것이 나의 사명이다."


막무가내로 말하는 이슈타르에게 암브로스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암브로스 "너 바보니? 지키기는 커녕 부끄럽게 망신을 주고 있잖아."

이슈타르 "부끄러워? 무슨 소리야?"


암브로스를 보려고도 하지 않고 이슈타르가 물었다.


암브로스 "너 모르는 거야? 정말 믿을 수 없네!"

암브로스 "이 아름다운 비치에서 그런 모습을 하고. 그래서야 단순한 변태녀야. 그러니 리림 님도 무시하고 있는 거야."


이슈타르는 그제서야 처음으로 놀란 듯 암브로스의 얼굴을 돌아보았다.


이슈타르 "뭐라고? 인간다운 모습을 하고 왔을 텐데? 그렇게 이상한가?"

암브로스 "이상한 정도가 아니야. 이젠 글렀어. 소름끼쳐."

암브로스 "네가 누구던 간에, 이 비치에서 그렇게 바보 같은 꼴을 하는 건 도저히 용서할 수 없어. 비치의 아름다움에 대한 모욕이야!"

암브로스 "이쪽으로 와! 더 제대로 된 옷을 빌려줄 테니!"


얼빠진 이슈타르의 팔을 잡고 바다의 집으로 질질 끌고 간다.


이슈타르 "뭐하는 거야, 놔!"

암브로스 "가만히 있어!"

이슈타르 "......?"

암브로스 "후.....내용물은 어쩔 수 없지만, 이걸로 조금은 괜찮아졌네."


흰색의 비키니에, 히비스커스 무늬의 파레오, 비치 샌들에, 허리에 셔츠까지 두르고, 이 비치에서 제일 어울리지 않는 여자는 비로소 괜찮은 모습이 되었지만 정작 본인은 의아해했다.



이슈타르 "별로 달라진 게 없는 것 같은데"


빈정거리는 게 아니라 정말 변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얼굴이다.


이건 글렀다.

암브로스는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암브로스 "이제 그만해. 말하지 마. 네 끝장난 센스에 나, 머리가 어떻게든 될 것 같아."

이슈타르 "흥, 쓸데없는 참견이야."

이슈타르 "네가 하도 시끄러워서 이런 걸로 갈아입었지만, 나는 리림 님을 지킬 수 있으면 그만이야."


이슈타르는 자못 불만스러운 듯 다시 리림의 감시로 돌아갔다.


패션 센스는 제로에, 상식도 결여되어 있지만,


암브로스 (......의외로 기특한 여자네. 그 영혼의 아름다움만은 알아줄게.)


암브로스는 입 밖에 내지 않고 속으로만 이슈타르를 칭찬하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