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술집 「사나」에서의 회합으로부터 며칠 후.


마이카의 5번대 필두 취임을 건 결전의 날.


그걸 알자 오차학원 지하훈련장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아이슈 헤비코 "마이카짱, 힘내─!"

우에하라 시카노스케 "카미무라 씨, 파이팅!!"

미즈키 유키카제 "그런 선배 따윈 팍 해치워 버리는 거야!!"


헤비코, 시카노스케, 유키카제 등 평소부터 인연이 있던 사람들을 시작으로 모치즈키 우나, 타츠미야 하이리, 케일리 마이어스, 나나세 마이, 시노하라 마리 같은 친구들.


모치즈키 우나 "으으~~. 왠지 이쪽까지 긴장되네~~."

타츠미야 하이리 "이런 많은 사람들 앞에서 승격 시험이라니 굉장히 부담스러워."

케일리 마이어스 "대마인의 승격 시험은 항상 이렇게 많은 사람이 모여 대대적으로 치르는 거야?"

나나세 마이 "그렇지 않아요. 분명 이건 후우마 씨의 소행일 겁니다. 그래야 실력을 제대로 볼 수 있다면서."

시노하라 마리 "우와, 그것 참 후우마 군 답네요. 평소에는 굉장히 상냥한데, 그런 점은 굉장히 빡빡하달까."


같은 학년 뿐만 아니라 상급생의 모습도 드문드문 보인다.


아키야마 리코 "상대는 과학부의 시시무라 덴지인가."

키세 호타루 "강적이군요."

오니사키 키라라 "나, 저 녀석은 대하기 어려워. 뭘 생각하는지 잘 모르겠어서."


그리고 물론, 오차학원의 톱 3인 아사기 선생님, 사쿠라 선생님, 무라사키 선생님도 와 있다.


이가와 아사기 "마이카의 5번대 필두 취임. 자, 어떻게 될까?"

이가와 사쿠라 "덴지 군은 마이카의 성격도 능력도 잘 알고 있고, 평범하게 싸우면 힘들지도 몰라."

야츠무라 "마이카가 그 이상의 힘을 낼 수 있을지가 이 시합의 열쇠가 되겠지. 태그 매치라는 형식도 흥미롭다."


카미무라 마이카 "돌겠네. 왜 이렇게 줄줄이 모여드는 거야."


마이카가 긴장한 목소리로 말했다.


애용하는 명도 바주카를 든 손의 힘도 강해지고 있다.


나 "내가 모두에게 말했으니까."

마이카 "뭐어? 뭐야 그게. 딱히 모두에게 보여줄 필요는 없잖아. 이건 우리 화둔중의 문제라고."

나 "바로 그거야. 집안 싸움에서는 마이카가 불리해."

마이카 "무슨 소리야."

나 "덴지 선배는 지난 회합에서 혼자 마이카의 필두 취임을 반대했어."

나 "그걸 증명하기 위해, 게다가 화둔중 이외의 갤러리가 이만큼 있다면."

나 "근소한 차이가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분명히 알 수 있는 형태로 마이카를 이기려 할 거야."

나 "그런 지나친 생각은 반드시 틈을 만들어. 거기에 승부를 건다."

마이카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 방법이로구만."

나 "이 형식을 지정한 건 저쪽이야. 나는 마이카의 서포트역.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지 하겠어."


이번 규칙은 이렇다.


전투 스테이지는 훈련 장치에 의한 랜덤 설정.


마이카와 덴지 선배는 각각 1인 서포트역을 둔다.


덧붙여 제3자인 적도 설정해, 게임에서 말하는 PvPvE의 대결이 된다.


그렇게 함으로써 단순 전투력만이 아니라 다양한 상황에서의 대응력, 대마인으로서의 진짜 강함을 알 수 있다고 덴지 선배는 말했다.


과연, 확실히 그 말대로다.


하지만 저쪽의 주장을 받아들였으니, 이쪽이 반외전을 거는 것쯤은 각오해주기를.


이를 위한 갤러리다.


마이카 "애당초 덴지 선배는 그런 주위의 눈 따위를 신경 쓰는 타입이 아니야."

나 "그렇다면 그걸로 됐어. 이기기 위한 준비 중 하나가 허사가 됐을 뿐이야."

마이카 "그렇다고 내가 긴장할까 보냐!"

나 "긴장해서 질 바에야, 처음부터 못 이기는 거나 다름없지? 싸우지 말까?

마이카 "~~~~~으."


내가 일부러 그렇게 말하자, 마이카는 한동안 대답에 궁했지만,


마이카 "아아 젠장! 네 말이 맞아!!"


마이카는 명도 바주카의 끝으로 나의 배를 가볍게 찌르고 나서,


마이카 "좋아!! 해주겠다고오오오오!!"


마이카는 수많은 갤러리, 입회인 두 사람, 앞으로 대결할 두 사람에게도 들릴 수 있도록 기합을 넣었다.


카지 테츠시 "호오. 마이카의 긴장이 확 빠졌군. 후우마 형씨도 제법인걸."

사나다 호무라 "저 녀석은 사람을 들끓어 오르게 하는 걸 잘해. 기분 좋게 싸우게 해주지."


1번대 필두 카지 테츠시, 3번대 필두인 사나다 호무라가 이야기하고 있다.


둘은 이 경기의 입회인이다. 다른 필두는 임무 등으로 오지 않았다.


이들을 사이에 두고 마이카와 대결하는 시시무라 덴지가 별달리 긴장한 기색 없이 서 있다.


서포트 역은 사촌인 시시무라 코로다.



시사무라 덴지 "마이카가 상대인 만큼, 폭발력에 손대중은 필요 없겠지. 오랜만에 진심으로 즐길 수 있을 것 같아."

시시무라 코로 "(마이카의 필두 취임, 인정해주면 좋을 텐데)."


코로는 그 어느 때보다 작은 목소리로 오도카니 말했다.


이 대결 자체가 불만인 것 같다.


덴지 "싫어. 내 최연소 기록이 사라지잖아."

코로 "(그런 거 잊은 주제에)."

덴지 "사촌이니까 응원해줘."

코로 "(마이카의 활약을 방해하려는 사람을)?"

덴지 "이봐. 나의 서포트 역이라는 것, 잊지 않았어?"

코로 "(잊지 않았어. 제 몫은 다 할 거야. 하지만)."

덴지 "하지만?"

코로 (후우마 군은 대마인의 힘을 이끌어 내. 그리고 이상한 일이 일어나. 어떻게 될지는 몰라)."

덴지 "그건 기대가 되는군,"


코로의 말에 덴지는 대담한 미소를 지었다.


테츠시 "슬슬 시작한다! 마이카, 덴지, 각오는 되었나!!"

마이카 "ㅇ, 언제라도 와라 짜샤아!!"

덴지 "아무쪼록."

테츠시 "좋아!! 시합 개시이이이이이이!!」


주위가 갑자기 어두워지면서 네온이 번쩍이는 번화가로 변했다.


훈련 장치가 무작위로 골라낸 전투 스테이지다.


덴지 "여기는?"

코로 "(아마 요미하라려나? 시가전이면 덴지가 유리해)."

덴지 "자, 마이카와 그 남자친구는 어떻게 움직일까."

코로 "(후우마 군은 마이카의 남자친구가 아니야)."




마이카 "어디야 여긴!?"


본 적이 없는 슬럼에 좁고 난처한 장소다.


불빛은 거의 없고 위를 보면 밤하늘이 아니라 천장을 파이프가 달리고 있다.



후우마 "아무래도 요미하라가 전투 스테이지인가 봐."

마이카 "뭣!? 하필 장애물이 많은 스테이지냐."


마이카는 저도 모르게 혀를 찼다.


이런 어둡고 장애물이 많은 스테이지에서는 명도 바주카를 사용하기 어렵다.


시야가 방해되어, 사선에 들어서지 않아, 특기인 중거리에서 화구탄을 쏘기 어려운 것이다.


갑자기 불리한 상황에서의 스타트다.


후우마 "아니, 그렇게 나쁘지는 않아, 마이카."

후우마 "덴지 선배를 공략하려면 반대로 이 스테이지가 유리하게 작용하거든."


마이카의 전투 스타일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투로 후우마가 말했다.


평소와 같다.


불리한 전세를 뒤집으러 왔을 때의 얼굴이다.


마이카 "부탁한다고, 파트너."


***


마이카와 후우마는 훈련장치가 만들어낸 요미하라의 뒷골목을 질주한다.


앞서가는 것은 진짜 이 마을에서의 아르바이트 경험도 있는 후우마다.


제대로 표식도 없는 복잡한 골목길을 헤매지 않고 나아간다.


후우마 "마이카, 적이다."

마이카 "핫, 바라던 바다."


전방에 적──훈련장치가 만들어낸 제3자인 에너미가 나타났다.


진흙인형에 여자 에이전트, 검을 든 남자에, 교복 입은 꼬마다.


마이카 "뭔가 요미하라답지 않은 적이군."

후우마 "적도 랜덤이겠지."

마이카 "좋아, 여기선 한 방 화려하게──."


명도 바주카를 들어올리는 마이카를 후우마가 날카롭게 제지한다.


후우마 "명도 바주카는 쓰지마. 불길과 소리로 위치를 알려져. 잠시 맨손으로 싸우자."

마이카 "진짜냐!?"

후우마 "진짜다."


그렇게 말하고, 자신은 빈틈없이 칼을 휘둘러 진흙 인형을 하나를 베어 쓰러뜨렸다.


뺀들거리는 자식이라고 생각했지만, 파트너의 지시에 따르기로 한다.


마이카 "이런 사용법이라면 불평 없겠지. 오라아앗!!"


마이카는 명도 바주카를 휘두르며 진흙 인형의 머리를 후려쳤다.


후우마 "문제없어. 가능하면 목소리도 작게."

마이카 "주문이 많아."

후우마 "이기기 위해서야."

마이카 "쳇, 알았어."


마이카는 시키는 대로 목소리도 작게 하며, 불도 사용하지 않고 적을 격파해 간다.


그런 그녀 옆에서, 후우마도 적을 쓰러뜨리고 있다.


마이카 (점점 실력을 키우고 있군)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접근전 같은 건 위험해서 볼 수 없었지만, 지금은 평범하게 콤비를 이루고 있다.


몸의 움직임도 기술의 예리함도 이전과는 비교가 안 된다.


기본적인 전투 스킬은 후우마 가문의 오니와반, 대마인 라이브러리와의 훈련의 결과이겠지만, 그 이상으로 위험한 것은, 후우마의 몸에서 가끔 솟아나는 저 어둠.


저것과 접하면 적이 이 세상에서 소멸하듯 쓰러져 간다.


후우마는 아직도 인법을 쓸 수 없다. 저것은 인법과는 별개의 힘이다.


마이카 (예의 '마성의 힘'인가......)


왜 저런 힘을 얻었는지 후우마 본인도 잘 모른다고 말했다. 한 번 죽었다가 되살아나기도 하고, 마이카 또한 아무리 봐도 치명상을 입은 후우마가 회복되는 것을 본 적이 있다.


그 꼴은 어떤 회복 인법과도 달라, 흘러 넘치는 어둠이 부서진 후우마를 억지로 원래 형태로 돌려놓는 것 같았다.


분명히 말해, 기괴하고 끔찍했다.


마이카 (강해진 것은 좋지만, 저런 위험한 힘을 써도 괜찮을까?)


마이카는 입 밖에 내지 않았지만, 후우마를 걱정하며 지켜보고 있던 모양이다.


그리고 평소에는 바보 같이 둔감한 주제에 전투 중에 그런 낌새에는 괜히 민감한 놈이다.


최후의 하나를 쓰러뜨리고 나서 후우마가 물었다.


후우마 "마이카, 무슨 일 있어?"


너를 걱정하고 있었다고는 말할 수 없어, 마이카는 또 하나──라기 보다는, 지금은 이쪽이 중요한 것을 물었다.


마이카 "아, 아니......꽤 스테이지가 넓은데. 후우마, 정말 덴지 선배와 대면해도 되는 거야?"

후우마 "아아, 그 외에는 승기가 없어. 만약 덴지 선배에게 거리를 빼앗긴다면, 이 스테이지에서는 이길 수 없어."

마이카 "그래도 말이지......"


마이카는 중얼거렸다.


지금은 후우마 걱정할 때가 아니다.


덴지 선배와의 이 대결에서 마이카는 압도적으로 불리하다.


덴지 선배는 폭둔술을 이용한 대마살법 격투술의 달인.


그 능력은 오른손으로 만진 무기물을 폭탄으로 바꾸는 것.


자신 있는 것은 접근전이다.


한편 마이카가 좋아하는 것은 중거리전.


명도 바주카로 화구탄 연타. 화력으로 밀어붙이는 게 그 진면목이다.


격투전도 싫지는 않지만, 덴지 선배와 전면전은 자신 없다.


유일하게 앞선다고 단언할 수 있는 것은 '폭염의 대마인'의 유래가 된 최대 화력이다.


유키카제처럼 과도한 그녀의 파워를 제어하고 있는 명도 바주카의 리미터를 해제하면, 덴지 선배를 능가하는 초화력을 중거리에서 광범위하게 작렬시킬 수 있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능한 거리를 두고, 덴지 선배가 접근하기 전에 대화력을 쏟아내는 거다.


마이카는 그럴 생각이었는데, 파트너인 후우마는 마이카 쪽에서 다가가 근접 전투를 벌이는 게 유리하다고 한다.


후우마 "내가 덴지 선배라면 절대 지지 않는 전법을 취할 거야."

후우마 "그것은 모든 장소에 폭탄을 장치하고 함정에 빠뜨리는 Hit and Away 전법이다."

후우마 "시간적 유예를 주면 불리해지는 건 우리야."

마이카 "그 전에 접근해서 승부를 보자는 건가......"

마이카 "하지만 덴지 선배는 100년에 한 번 태어나는 천재라 불리고 있어......"


이기는 이미지를 도저히 그릴 수 없어, 그만 약한 소리를 하고 말았다.


후우마 "어이어이, 마이카는 승부하기 전부터 포기하는 녀석이었나?"

후우마 "항상 마이카처럼 되고 싶다 말하는 시카노스케는 분명 환멸하겠지."

마이카 "......."

후우마 마이카를 추천해준 테츠시 씨에게도 망신을 주게 될 거야."

후우마 "물론 나도 아쉽고."

후우마 "지금 마이카가 해야 할 일은 우는 소리가 아니라──더 말해야겠어?"


건방진 파트너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 마이카를 들여다보았다.


마이카 "젠장!"


짝!!


마이카는 두 손으로 자신의 볼을 때렸다.


마이카 "하하! 그렇구나. 끙끙 앓는 것은 나답지 않아. 우는 소리는 지고 나서 하는 거지."

후우마 "그래 마이카. 상황은 압도적으로 불리해."

후우마 "하지만 방법이 있어. 승기도 있어. 이제 훈련한 성과를 낼 뿐이야."

마이카 "오우!"


이 대결의 날까지 마이카는 후우마와 대(対) 덴지를 상정해 여러가지 특훈을 해 온 것이다.


후우마 "날 신뢰해 줘."

마이카 "내 폭염 전부를 너에게 맡기마!"


마이카는 미혹을 완전히 끊고, 후우마와 주먹을 맞댔다.




한편, 덴지와 코로의 팀도 에너미와의 전투에 들어가 있었다.


나타난 것은 댄스 도그, 비치 브레인 도그, 프라모델 병정 등 묘하게 코믹한 군단이다.


그러나 덴지는 인법과 격투술을 접목한 근접전의 달인.


덴지 "국진(麹塵)!!!"


최소한의 폭발로 적을 공격하고,


덴지 "흑상!!!"


반대로 그 작은 폭발을 벽으로 삼아 자신에 대한 공격을 막아, 겉보기에는 농담 같지만, 결코 약하지 않은 적을 무난히 쓰러뜨려 간다.


코로 (역시 굉장해......)


덴지는 그 인법의 흉악성 때문에 '폭살 연구가'라는 이명이 주목받기 쉽지만 대마살법도 달인 클래스로, 그 기술을 필요할 때 필요한 만큼만 폭발시키는 폭둔의 술과 병용하는 데 진가가 있다.


그 세련된 전투 스타일은 화둔중의 최강 에이스 격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심정적으로는 마이카를 이기게 하고 싶은 코로였지만, 평범하게 싸워서는 승산이 없다.


코로 (나도 손대중 할 생각은 없지만, 모든 것은 후우마 군의 지휘에 달려있어)


덴지 "랜덤 설정인 건 알지만 에너미가 너무 약하군."


적을 모두 배제한 덴지가 말했다.


코로 "(이런 우스운 에너미는 아마, 후우마 군이 어딘가에서 싸운 상대. 그 데이터를 입력하고 있어)."

덴지 "설마 우리의 의욕을 꺾기 위해 그가 훈련장치를 해킹해서 저런 에너미를 보냈다는 거야?"

코로 "(미코토짱이나 리노아짱 등 그런 일에 협조해 줄 만한 친구가 후우마 군에게는 있지만)."

덴지 "있지만?"

코로 "(그런 반칙 같은 수단을 쓰지 않아도, 이상한 일이 벌어지는 게 후우마 군)."

덴지 "영문을 모르겠어."

코로 "(나도.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어)."

덴지 "별 수 없군."


덴지는 가볍게 어깨를 으쓱했다.


덴지 "자, 그런 사람에게 서포트 받는 마이카는 도대체 어떻게 공격해 올까."

코로 "(마이카의 인법으로 볼 때 넓은 곳에서의 전투를 바라지 않을까)."

코로 "(후우마 군을 미끼로 삼는다든가 해서 우리를 끌어내 먼 곳에서 대화력으로 공격)."

덴지 "그렇다면 마이카에게 승기는 없고, 소문의 후우마 코타로 군도 별 거 아니겠어."


덴지가 시시하다는 듯이 말하던 그때다.


한 아름의 화구가 날아왔다.


덴지 "읏!?"

코로 "(저쪽에서 왔다!?)"


놀라면서도 두 사람은 재빨리 회피한다.


거대한 불꽃 덩어리는 덴지가 있던 장소에 격렬히 부딪혀, 엄청난 폭염이 치솟았다.


덴지 "멋진걸!"


덴지는 감탄사를 질렀다.


매복이라는 수단을 쓰지 않고, 눈치채이지 않게 이쪽 위치를 파악해, 가장 빠른 속도로 접근해 왔다.


더욱이 검붉은 폭염이 치솟아 시야가 거의 가려지는 가운데, 쿵 하고 뭔가가 터지는 소리가 나더니 마이카가 빠르게 거리를 좁혀 왔다.


스스로의 폭염으로 로켓처럼 급가속해 덴지에게 근접전을 걸어온 것이다.


마이카 "데야아아아아아아앗!"

덴지 "하하! 알고 있잖아! 그렇지만!!!"



초탄을 피한 후의 접근전.


그야말로 마이카답지 않은 행동이다.


놀랐지만, 조금 뿐.


아마 목적은 명도 바주카의 초근거리 폭격일 것이다.


나쁘지 않은 아이디어다.


덴지는 냉정하게 탄막을 치고 마이카를 기다린다.


하지만 다음 순간──.


마이카 "우라앗!"


마이카는 명도 바주카를 옆으로 내던졌다.


덴지 "!?"


저도 모르게 그것을 눈으로 쫓아 버린다.


덴지 "당했―――."


어떻게든 시선을 돌렸을 때, 마이카는 덴지의 품으로 들어오고 있다.


마이카 "처먹어라아아앗!!"


양 손바닥에서 집중된 폭염을 방출.


덴지 "읏!!"


완전히 허를 찔렸지만 덴지는 순식간에 방어의 불꽃을 터뜨렸다.


덴지 "폭둔의 술·금색!!"


두 사람의 불길로 눈 앞이 새빨갛게 물들었다.


보통 같으면 직격탄을 맞았을 것이다.


하지만 마이카와 동등한 폭발을 일으켜, 그 공격을 상쇄한다.


100년에 한 번 태어나는 천재다운 섬세한 대응력이다.


그러나 마이카의 노림수는 그것을 무너뜨리는 데 있었다.


마이카 "헤헷!"

덴지 "!?"


아까 내던졌을 명도 바주카가 다시 그 손으로 돌아가 있다.


어디 벽에라도 반사시켰나?

후우마랑 캐치볼이라도 했나?


이것이 코로가 말했던 이상한 일인가?


동요하는 덴지의 팔을, 명도 바주카를 들지 않은 손이 꽉 잡았다.


마이카 "덴지 선배! 잡았다!"


쿵!


덴지 "큿!"


혼신의 박치기에 머리가 흔들리다.


마이카 "우려영노・영<그레이네이드・제로>!!!"


그리고 마이카는 명도 바주카를 땅을 향해 발사했다.


쿠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지근거리에서의 엄청난 폭발.


둘 다 폭염에 강한 내성이 있기 때문에 그 불꽃 자체로는 치명상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그 폭풍에 삼켜지지 않을 수 없었고, 땅을 함께 뒹굴었다.


마이카는 붙잡은 덴지의 팔을 결코 놓지 않으려 했다.


마이카 "한 번 더!!!"


투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마이카는 먼지투성이가 되어 일어나 다시 자폭이나 다름없이 땅을 향해 폭격.


덴지 "크으으으!"


똑같이 둘이서 요란하게 날아간다.


마이카 "오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콰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폭염을 상쇄할 때가 아니다. 설령 상쇄하더라도 소용없다.


마이카의 의도를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그것은 개싸움이다.


최대 화력을 제외하고 화둔술사로서의 전투 능력은 모든 점에서 덴지가 마이카를 이기고 있다.


마이카는 그것을 지우는 개싸움으로 몰아가, 순수한 내구력 승부를 걸어온 것이다.


덴지의 완력으로는 이 팔을 풀 수 없다. 몸의 튼튼함에서도 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 엄청난 위력의 폭염을 언제까지나 터뜨릴 수 있는 지구력이 마이카에게는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덴지 (설마 눈치채고 있을 줄이야.)




세 번째 자폭 후, 덴지는 말했다.


덴지 "내가 졌다. 인정하지. 마이카, 필두 취임 축하해."

마이카 "뭐어? 벌써 항복이야?"


마이카는 의아한 듯 잡고 있던 덴지 선배의 팔을 떼었다.


여기서 항복하다니 나도 의외였지만, 그럴 거라고 여겼던 추측이 맞은 모양이다.


덴지 "그렇군. 마이카에게는 가르쳐주지 않았나."

나 "네, 마이카는 생각이 얼굴에 나오니까요."

마이카 "무슨 소리야? 덴지 선배를 개싸움으로 끌고 가서부터가 진검승부 아닌가?"

덴지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겠지만."


덴지는 품에서 봉지를 꺼냈다.


각설탕 봉지에 불이 붙었다 싶더니 능력으로 금방 껐다.


내화성답게 봉지 자체는 무사한 것 같지만 내용물인 각설탕은 녹아있을 것이다.


덴지 "내 공격의 '씨'를 잘도 알았군."

마이카 "씨? 후우마, 무슨 소리야?"

나 "각설탕이 덴지 선배의 폭발의 근원이야. 그렇죠?"

덴지 "......"


덴지는 어깨를 으쓱한다.


나 "나는 오늘까지 역대 화둔중 필두의 인법, 그리고 덴지 선배의 전투 기록을 조사했어."

나 "덴지 선배는 격투전에서 소규모 폭발을 교묘하게 다루는 엄청난 강점을 자랑하고 있어."

나 "그 비밀이 뭘까 생각했을 때, 예전에 똑같은 싸움을 하던 녀석이 생각난 거야."

덴지 "허, 누구지?"

나 "사이토 한조입니다."


오차마을을 오랜 세월에 걸쳐 피곤하게 한 연쇄살인마 사이토 한지로의 동생으로, 형의 몸 속에 계속 숨어 있었다.


한조는 방해가 된 형을 죽인 후 용병 루이스 'The Shaman'과 잠시 행동을 같이하다가 하토리 세이슈가 기획한 오차 습격에 가담하여 나의 전속 메이드 츠루에게 쓰러졌다.


나 "녀석은 공둔술사로 휴대 봄베에 항상 수소를 들고 다녔어요."

나 "그 수소를 공기 중의 산소와 섞어, 단열압축을 발생시킴으로써 불씨도 없이 폭발을 일으켰습니다."

덴지 "굉장히 놀라운 방법이군."

나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공기를 조종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폭발할 때까지는 타임랙이 있었죠."

나 "덴지 선배에게는 그것이 없어. 그렇다면 뭔가 폭발의 씨앗을 가지고 다닐 거야. 아마 그것과 다른 형태로."

덴지 "......"

나 "그러다가 저번 회합 때 선배가 각설탕을 자주 먹었던 게 생각났어요."

마이카 "나, 그런 거 전혀 못 들었어."


내 설명을 듣고 마이카가 꽁한 표정을 지었다.


나 "적을 속이려면 아군부터니까. 정말 각설탕이 불씨인지 확신도 없었고."

나 "작전의 메인은 개싸움이야. 각설탕은 맞으면 다행인, 이기기 위한 작전 중 하나고."

덴지 "졌군. 완패다."


덴지는 쓴웃음을 지으며 두 손을 들었다.




헤비코 "마이카짱, 축하해───!"

시카노스케 "굉장히 멋있었어!!"

유키카제 "손을 잡고 쾅쾅 폭발하기 시작했을 때는 어떻게 될까라고 생각했지만."

모치즈키 우나 "응응. 오줌 지릴 뻔했어."

타츠미야 하이리 "마이카짱다운 화려한 싸움이었네."

케일리 마이어스 "오차의 대마인은 역시 대단해."

나나세 마이 "저건 평범한 케이스가 아니라구요."

시노하라 마리 "그렇지. 그래도, 다행이다. 마이카짱 축하해."


마이카 "오우. 다들 응원해줘서 고마워."

마이카 "뭐, 내 실력에 이 정도는 당연하지."


유키카제 "그것 뿐만은 아니지?"

헤비코 "맞아. 후우마짱에게도 감사해야지."

마이카 "쳇. 알고 있거든. 뛰어난 파트너 덕분이라고. 고맙다, 후우마."

후우마 "뭔가 개운치 않다고 아까 말하지 않았나?"

마이카 "됐어, 그 정도는. 승리는 승리. 그렇지?"

덴지 "그렇지. 졌다."

마이카 "덴지 선배. 아잣──스!"


마이카는 고개를 숙이고, 덴지는 가볍게 손을 흔들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런 그에게 코로가 다가온다.


코로 "(각설탕 없이도 싸울 수 있는데 왜?)"

덴지 "이래 보여도 후배를 귀여워 하는 선배야. 게다가."

코로 "(게다가?)"

덴지 "후우마 코타로, 기대했던 대로의 남자였어. 나도 마이카는 명도 바주카에 의존하지 않는 편이 좋다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거든."

코로 "(흐음)."

덴지 "뭔가 말하고 싶다는 얼굴이군."

코로 "(딱히)."


코로는 새침한 얼굴이다.


저대로 개싸움을 계속하나 싶었는데, 덴지가 승패를 강행한 걸 간파하고 있다.


덴지 "마이카는 필두에 걸맞는 대마인이 됐다. 그래서 패배를 인정했을 뿐이야."

덴지 "후우마 코타로도 차분히 관찰할 수 있었고 대만족이지."

코로 "(역시 내 사촌)."

덴지 "이제와서 칭찬하는 건가? 나참. 그건 그렇고."

코로 "(그건 그렇고?)"

덴지 "후배한테 손대지 마. 아무리 그가 장래유망하다 해도 말이야."

코로 (시끄러워!)


억지를 간파한 앙갚음으로 코로를 놀리는 덴지였다.


그리하여 카미무라 마이카는 덴지의 기록을 경신하여, 역대 최연소로 화둔중의 필두가 된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