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도시 요미하라.


그 지저분한 골목에 몸을 숨기고 어떤 일을 꾸미고 있는 느낌의 여자아이가 있다.



피오나 "쿠쿠쿡......이 얼마나 불쌍한지."

피오나 "최강무적인 이 몸에게 노려진다면, 그 '탐정'도 끝이야......!"


이상하게 위세 좋은 말투로 말한 여자아이가 히죽히죽 웃는다.


'탐정'이란 것은, 요미하라에서도 유명한 실력자인 클론 아사기.


그래, 이 묘한 땅딸보 소녀는, 어둠의 거리의 탐정 클론 아사기를 말살하기 위해 나타난 가공할 자객이었다.



버블스 군 『ㄱ, 그래도 피오나짱, 정말로 괜찮을까!? 그 탐정이란 사람, 굉장히 강하다던데!』

피오나 "아아? 완전 여유거든 깡통 자식."

피오나 "그리고 피오나가 아니야. 내게는 '재버워크'라는 초 멋진 이명이 있거든, 쿠쿡......"

버블스 군 『에에, 멋있던가 그거. 피오나짱, 좀 센스가 독특한 면이 있으니까......』

버블스 군 『그리고 애당초 그거 코드네임이지, 이명이 아닌 것 같은데.』

피오나 "쿠쿡......어쩔 수 없지. 가만 안 둘 거다, 이 폐품."

버블스 군 『아아, 멈춰! 그 안테나를 움켜쥐면 안돼!?』


라고, 딸려온 로봇과 뭔지 모를 대화를 나누는 여자아이.


그녀의 이름은 피오나 '재버워크'.


미연 특무기관 'G'에 소속된 최상급 에이전트.


미연이 극비리에 진행하고 있는 용과 인간의 유전자를 섞은 불법 실험으로 탄생한 인조용인으로, 강철도 쉽게 꺾는 막강한 힘, 무한에 가까운 재생력, 그리고 주변을 산책하다 잠깐 어깨를 부딪힌 것만으로도 상대와 싸움을 시작할 엄청난 흉포성을 가지고 있다.


피오나 (쿠쿡 그 탐정을 때려죽이면, 아레스 아재에게 칭찬받을 수 있으니까 말이야.)

피오나 (내 머리를 잔뜩 쓰다듬어 줬으면 좋겠어.....!)


라는 것이 피오나가 탐정 클론 아사기를 노리는 이유였다.


클론 아사기는 원래 특무기관 G에 소속되어 있던 사이보그 솔저다.


중화연합이 이가와 아사기의 세포에서 탄생시킨 클론 중 최후의 생존자.


당초는 클론인 것을 비관해, 죽음만을 바라고 있던 그녀이지만, G에게 주워져 사지가 사이보그화 된 것을 계기로 본래 가지고 있던 뛰어난 자질이 개화.


동시에 오리지널의 「정의」에 눈을 떠, 이윽고 G의 방법에 의문을 품고 뛰쳐나가──.


현재는 추격자로부터 벗어나, 어둠의 거리에서 탐정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그런 클론 아사기의 양손에는 중력 조작 기능이 달린 『네메시스』라는 사이보그 병기가 탑재되어 있다.


이는 현재도 G 내에서 '최강'이라 평가받고 있는 사이보그 병기로, 최강의 대마인·이가와 아사기의 능력을 계승한다는 점에서 G 내부에서의 클론 아사기의 평가는 여전히 높다.


그게 피오나한테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피오나 (G 최강의 사이보그 전사는 누가 뭐래도 이 몸이지.)

피오나 (앗, 물론 아레스 아재는 별개지만.)

피오나 (아레스 아재는, 그 의외로 수줍음 많은 부분이 귀엽다니까, 쿡쿡......)


아레스는 특무기관 G의 사이보그 솔저를 통솔하는 가면 병사다.


전신 사이보그이면서 마술을 사용한다는 수수께끼 많은 존재.


현재 아레스와 피오나는 어떤 비밀작전 수행을 위해 요미하라에 잠입해 있다.


그 잠깐의 휴식 시간에, 『아재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한 피오나가 이렇게 탐정 클론 아사기를 암살하려 찾아온 것이다.


버블스 군 『그리고, 또 다른 걱정거리가 있어.』

버블스 군 『그 탐정 씨에게는 강한 동료가 많다던데, 피오나짱 혼자 괜찮겠어?』


딸려온 로봇이 걱정스레 묻는다.


그의 이름은 버블스 군.


미연합 특무기관 G가 적지 잠입 지원을 위해 제조한 고성능 AI 로봇이다.


피오나 "와하하하하! 나는 최강무적의 사이보그 전사야!"

피오나 "그런 게 몇 명이 모이든 전부 쓸어버릴 수 있어!!!"

피오나 "......뭐, 그렇다고는 해도, 나는 에이전트로서도 초일류니까."

피오나 "굳이 위험에 손을 대지는 않아. 그래서 열심히 공 들여 초 굉장한 작전을 세우고 있지."

버블스 군 『그래?』

피오나 "오우. 그래──이렇게 말이야."

버블스 군 『왓!? 피오나짱!』



버블스 군이 놀라워했다.


피오나가 사이보그의 양팔을 장갑으로 감싸고, 용인의 증거인 뿔과 송곳니도 숨긴다.


여기에 수수한 안경을 착용, 어느 모로 보나 일반인이라는 잠입용 스타일의 완성이다.


피오나 "이 일반인 스타일로 의뢰인을 가장해 접근하면, 멍청한 탐정 씨는 금방 빈틈을 드러내겠지!"

피오나 "그러면 순식간에 덥석해버리는 거야!"

버블스 군 『대단해! 책사! 피오나짱 똑똑해!!』

피오나 "오호호호호! 당연하지!"


승부는 정해져 있다는 듯 함박웃음을 터뜨리는 피오나.


그때였다.


피오나의 부하 『피오나 님! 탐정 일행을 찾았습니다!』


피오나의 단말기에서 부하의 목소리가 들린다.


피오나는 『평범한 의뢰인』으로서 자연스레 접촉하기 위해 어떤 일로 사무실에서 나온 탐정 일행을 부하에게 감시하라 명하고 있었다.


피오나 "오우. 그럼 시작할까. 정말이지, 탐정이 울상을 짓는 게 눈에 선하다니까."


신이 나서 거리로 나서는 피오나, 하지만.


피오나의 부하 『앗. 그, 그게 말입니다──조심하세요 피오나 님! 놈들 앞에, 대량의 소가!!!』


귀에 장착한 소형 단말기에서 곤혹과 초조함이 섞인 부하의 목소리.


피오나 "뭐?"


소......?


무슨 소리를 하는 거야, 이 녀석──? 하고 고개를 갸우뚱하는 피오나.


그곳에 거리를 돌아 이쪽으로 달려오는 클론 아사기와 그 동료들의 모습.


클론 아사기 일행 "────."


피오나 "앗, 왔다왔다ㅡ! 오호홋, 상상했던 대로 바보 같은 얼굴인걸."

피오나 "......으응? 아니, 저건 또 뭐야?"


크게 고개를 갸우뚱한다.


점점 이쪽으로 다가오는 클론 아사기 일행.


피어오르는 흙먼지 때문에 잘 보이지 않지만, 그 너머에 '무언가'가 있다.


쿵쾅쿵쾅 엄청난 발소리를 울려 퍼지고, 모오ㅡ하고울음소리를 내면서──.



카토브레파스 무리

"모────!!"

"모────!!"

"모────!!"


피오나 "뭐야 저거어어어어언???"


기겁하는 피오나에게 날뛰는 소──마수 카토브레파스 무리가 정면으로 들이닥쳤다.


***


피오나 '재버워크'는 G 내에서도 최강이라 불리는 가공할 사이보그 솔저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나 이상한 사태에 뇌가 프리즈, 순간적으로 대처할 수 없었다.


카토브레파스 무리

"모────!!"

"모────!!"

"모────!!"


피오나 "호꺄아아아아아!!?"


뽀각.


클론 아사기 "......어라? 뭔가 지금, 비명이 들린 것 같은데......?"


마침 피오나가 서 있던 지점을 통과한 탐정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흙먼지와 소의 발소리 때문에 잘 알 수 없었지만, 뭔가 여자아이의 단말마적인 목소리가 난 것 같다.


그리고 나서, 발밑에서 뭔가 부드러운 것을 밟은 듯한 기색도 느껴졌다.


미리암 "그래? 나는 딱히 들린 게 없는데......"

미리암 "아니 탐정, 그런 것보다 지금은 저 소들이다!"

미리암 "저대로 계속 폭주하다가, 사람이라도 치거나 하면 큰일난다! 붙들어야 해!"

클론 아사기 "그래. 우리의 생활비를 위해서라도, 열심히 해야겠지. 서두르자."

나사라 "소 씨 대폭주, 흥미롭다."


카토브레파스 무리

"모────!!"

"모────!!"

"모────!!"


도도도도도!!


엄청난 땅울림과 흙먼지를 일으키며 폭주하는 소떼와 탐정 일행이 달려갔다.


그리고, 그들이 통과한 후의 길거리에는.


버블스 군 『ㄱ, 괜찮아, 피오나짱. 뭔가 납작해져 있는데......?』

피오나 『ㄱ, 괜찮겠냐, 이 깡통아......크악."

버블스 군 『피오나짜──앙!???』


폭주 소와 탐정 일행에게 치인 피오나가 풀썩 쓰러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