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비저블 비스트「グルルウウウウウ!!」


인비저블 비스트는 한 번 포효하고, 곧 그 모습을 감추었다.


로카 "또 사라졌나!"

헤비코 "괜찮어. 헤비코의 문어발 센서로!!"


헤비코는 보이지 않게 된 인비저블 비스트를 문어발로 잡으려 했지만,


헤비코 "거짓말이지! 위치를 전혀 모르겠어!"


놀라는 헤비코 옆에서 우나도 지릴 것 같은 얼굴이 된다.


우나 우아아아아. 나도나도. 심장의 소리마저 들리지 않게 되었어."

하이리 "완전한 스텔스 성능!?"


하이리는 두 칼로 방어 태세를 취했고, 어디서 보이지 않는 적이 와도 대응할 수 있게 꼬리를 땅바닥에 대고 강하게 짓눌렀다.


도나 "이쪽은 적의 위치를 모른다. 적은 골라서 공격할 수 있다는 건가."


도나의 특수병장 그래비티, 그 힘의 원천인 마족의 핵(核)이 빛나기 시작한다.


레베 "헷. 모습이 전혀 보이지 않는다니──."


레베가 포톤 사이스를 치켜든다.


레베 "그 살기로 충분히 알겠다구!"


가장 먼저 노려진 건 그녀였다.


그곳에 있던 사람들 중에서 가장 늘씬해 보였기 때문일 수도 있다.


레베는 보이지 않는 적의 공격을 피하며 반격했다.


레베 "죽어!"


눈부신 빛의 칼날이 날카롭게 호를 그렸으나,


레베 "쳇! 건방지게 피하다니!"

로카 "그래. 덮쳐오는 적의 기척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로카 "놈의 공격 수단은 발톱과 송곳니다. 나 때는 날아다니는 도구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그것도 충분히 경계해라!"


로카는 활을 당기며 모두에게 경고했다.


도나 "그건 확실히 귀찮군."

우나 "하지만 그런 거라면!! 헤비코짱, 문어 먹물 부탁해! 토끼 센서 최대 감도로 갈 거야!!"


우나는 머리에 난 토끼귀를 쫑긋 세우고 주위의 소리를 전력으로 거두기 시작했다.


헤비코 "알았어! 흐────읍!"


헤비코는 우나의 등 뒤를 지키면서 숨을 크게 들이마시며 문어 먹물을 준비한다.


우나 "무무무무무~~~~!! 찾았다!! 하이리짱의 오른쪽!!"

하이리 "이얏!!"


우나는 하이리를 덮치려던 인비저블 비스트의 기색을 감지.


헤비코 "푸후우우우우우우우!!!"


헤비코가 지체없이 문어 먹물을 광범위하게 뿜었다.


인비저블 비스트 「グアウッ!?」


문어 먹물에 흠뻑 젖은 인비저블 비스트가 그곳에 모습을 드러냈다.


하이리 "용신난무!!"


습격당하기 직전이었던 하이리가 휘어지던 꼬리의 힘으로 달려들며 두 칼을 내리쳤다.


인비저블 비스트 「ッ!!」


인비저블 비스트는 도망치려 하지만.


로카 "놓칠까 보냐!!"


로카가 즉각 화살을 쏘았다.


번개를 두른 화살이 마수의 몸에 박힌다.


하이리의 칼날도 보기 좋게 마수한테 닿았다.


인비저블 비스트 「グギャウッッ!!」


마수는 분노의 외침을 내지르나, 그것만으로 목숨을 앗아갈 만한 상처는 아니다.


레베 "더 아프게 해주마!!"

도나 "데야아아아아아앗!!"


레베와 도나도 공격을 맞추었지만 모두 아슬아슬히게 직격을 피하고 있다.


덩치에 비해 몸놀림이 가볍고 무엇보다 상당한 방어력을 지니고 있다.


인비저블 비스트 「グ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ッ!!」


인비저블 비스트는 상처를 받은 것 자체에 분노하는 듯 무시무시한 목소리로 포효했다.


그리고 몸에 묻은 문어 먹물 째 다시 자취를 감춘다.


헤비코 "이제 사라져도 소용없어! 헤비코의 문어 먹물은 한 번 묻으면 냄새가 사흘 밤낮 사라지지 않는다고 유명──."


거기까지 말하다가 헤비코는 당황했다.


헤비코 어레? 어레레? 진짜야!?"

우나 "헤비코짱 설마!?"

하이리 "냄새까지 사라졌어?"

헤비코 "점점 사라지고 있다. 앗, 앗, 사라졌다! 믿을 수 없어!"


필살의 문어 먹물 냄새까지 순식간에 사라지면서 헤비코도 당황을 감추지 못한다.


보이지 않는 적과의 싸움이 다시 시작되었다.


적의 살기는 질질 흐르고 있어, 병기로서의 결점이겠지만 공격을 피할 수 있다.


하지만 그러면서 반격으로는, 결정타를 상대에게 가할 수는 없다.


그야말로 막다른 골목이다.


인비저블 비스트에 시달리는 소녀들을 나츠는 조금 떨어진 곳에서 바라보고 있었다.


나츠 "고전하고 있군"

펜릴 「ぐるるるるう」


그 옆에서 펜릴이 신음하고 있었다.


도와주러 가고 싶어 견딜 수 없지만 나츠가 기다리라며 억누른 것이다.


나츠 "너나 내가 쓰러뜨리면, 저 애가 뜻을 이루지 못하겠지. 착한 아이라면, 지금은 참아야 해."

펜릴 「ぐるる、ぐるるる」   

나츠 "녀석은 너와 동족인 마랑의 복제 세포로 만들어졌다고?"

펜릴 「わんわんわん!」

나츠 "너에게 있어서도 원수인 셈이군. 그럼 조금만 도와줄까나."

펜릴 「わんっ!」


기뻐하는 펜릴에 나츠는 웃으면서 조심스레 담뱃대를 물었다.


나츠 "아무리 자취를 감췄다 해도. 살아있는 한 영혼까지는 감출 수는 없지."


담배 연기를 후욱 내뿜는다.


그 연기는 길게 뻗어, 아무것도 없는 곳에서 두둥실 모여들었다.


그 모양이 인비저블 비스트와 같아진다.


눈으로도, 레이더로도, 소리로도, 냄새로도 잡을 수 없는 적에게 연기가 둘러져 있다.


나츠 "자, 가봐. 하지만 적당히 해라."

펜릴 「ガルウウッ!!」


나츠의 신호로 펜릴이 힘차게 달려든다.


인비저블 비스트 「グギャアアアアアアアアッ!!」


연기로 위치가 탄로났음을 깨닫지 못한 인비저블 비스트의 비명이 울려 퍼졌다.


선혈이 튀어, 보이지 않던 모습을 그제서야 드러낸다.


더구나 지금의 일격에 광학미채 기능이 파괴되어 더 이상 사라질 수 없다.


나츠 "너희들! 지금이 기회다!"


말할 필요도 없다.


보이지 않는다는 최대의 무기를 잃은 적에게 소녀들이 일제히 달려든다.


도나 "레베! 놈의 발을 멈추게 해!"

레베 "어쩔 수 없지. 오늘은 서포트에 충실해져 볼까!"


도나의 그래비티가 적의 오른쪽 앞발을, 레베 포톤 사이스가 왼쪽 앞발을 싹둑 베었다.


인비저블 비스트 「ゴガ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アッ!!」


양 앞발을 잃어버린 인비저블 비스트는 앞으로 푹 고꾸라지더니, 거칠게 뒹굴었다.


귀찮은 운동능력도 이로써 상실됐다.


헤비코 "하이리짱, 그걸 하자!"

하이리 "OK!!"


헤비코와 하이리는 서로 몸을 맞댄다.


지금이야말로 새로운 콤비 기술을 사용할 때다.


헤비코 "푸슈────웃!"


헤비코는 삐죽 내민 입에서 실보다 가는 문어 먹물을 초고압으로 뿜어냈다.


워터제트 문어 먹, 그것만으로 절단능력이 있는데다,


하이리 "아아아────앗!!"


용의 피가 흐르는 하이리가 내뿜는 초음파 보이스를 거기에 맞춘다.


헤비코의 문어 먹물에 내재된 먹 입자를 하이리의 초음파가 고속으로 진동시켜 대상을 가차 없이 절단한다.


이름하여 초음파 문어 먹물 커터.


인비저블 비스트 「ウギャアアアアアア!!!」


꼼짝 못하게 된 적의 몸이 갈기갈기 찢어져 간다.


우나 "헤비코짱 하이리짱!! 나도 그거 하고 싶어!! 부탁이야!!"

헤비코 "알았어!!"

하이리 "언제라도 좋아!"


스타트 대시 자세를 취하는 우나에게 하이리가 앞, 헤비코가 뒤에 서서 자세를 잡는다.


우나 "다다다다다다────!! 토오오옷!!"


우나는 토끼의 각력으로 전력 대시하다가 점프.


하이리 "야아앗!!"


하이리가 꼬리로 잡고 던져 우나를 더욱 가속시키고,


헤비코 "으랴아아앗!"


헤비코가 문어발로 잡더니 우나를 더욱 회전시켰다.


우나 "하이리짱의 꼬리로 평소의 2배 점프!"

우나 "헤비코짱의 문어발로 평소의 3배 회전!"

우나 "그리고 내가 두 발로 박차면! 12배 슈퍼 래빗 킥!!"


12배의 토끼 화살이 된 우나가 양 앞다리가 절단되고, 온몸에 깊은 열상(裂傷)을 입은 인비저블 비스트의 몸통에 박혔다.


거구가 허공에 붕 떠오르더니 동굴 벽에 힘껏 내동댕이쳐 땅으로 떨어진다.


도나 "로카, 지금이야!"

레베 "죽여버려!"

로카 "받아라! 폴 선더 애로우!!"


최대까지 번개를 충전한 화살이 날아간다.


필살의 화살은 엄청난 낙뢰와 함께, 인비저블 비스트의 몸을 멋지게 관통했다.


인비저블 비스트 「ウギャンッッッ!!」


뇌격의 충격으로 거구가 다시 뛰어올랐고, 다시 땅으로 떨어졌을 때 적은 더 이상 움직일 수 없게 되었다.


인비저블 비스트 「グ......ガグ......グウ......」


마수는 저주하듯 신음을 흘린다.


로카가 천천히 다가간다.


오른손에는 그 송곳니가 쥐어져 있었다.


로카 "이거 기억나? 네 송곳니다."

로카 "마을의 모두를 죽이고, 어머니를 물어뜯고, 아버지가 죽인 너의 송곳니야!"


마수의 눈에 공포가 떠오른다.


로카 "이얏!!"


로카는 송곳니를 마수의 정수리에 꽂았다.


마수의 몸이 다시 한 번 강하게 떨리고, 턱이 부르르 벌어지며 혀가 축 늘어진다.


이젠 꿈쩍도 하지 않는다.

마수의 숨통은 완전히 끊어졌다.


로카 "아버지......어머니......모두들......겨우......원수를 갚았어......"


로카는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다.


여러가지가 떠오른다.


아버지에 관해, 어머니에 관해, 마을, 어린 자신, 지금까지의 자신에 관해.


눈물이 흘러, 멈추지 않았다.


원수를 갚은 모두가 모여들어 로카를 위로해 준다.


그리고 로카가 문득 정신을 차리자 나츠와 펜릴은 그 자리에서 사라져 있었다.




나츠는 표면상 제약회사인 특무기관 G의 시설에 홀로 돌입했다.


그것도 정문으로 당당하게.


물론 가디언이 줄줄이 나타나지만 손가락 하나 혹은 담뱃대 하나로 그것을 쓰러뜨려 간다.


나츠 "이런 송사리로는 부족해! 아까 그 녀석들이 더 있을 텐데. 아까워하지 말고 내와라!"


인비저블 비스트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나츠의 요청에 부응하듯 인비저블 비스트가 여럿 나타난다.


긴 송곳니가 둘 다 나 있는 것 말고는 아까 쓰러뜨린 로카의 원수와 같다.


아마 양산형일 것이다.


나츠 "그래야지. 그럼 나도 좀 진심을 내볼까? 혼둔의 술 '위몽당당(威夢堂々)'!"



나츠의 모습이 한순간에 변했다.


노파에서 묘령의 미녀로.


오랜 세월 모은 생명 에너지로 육체를 회춘시키는 혼둔술의 진면목이다.


인비저블 비스트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인비저블 비스트들은 자신있는 은신 능력을 사용해 온다.



나츠 "하핫!! 전부 훤히 보인다고. 음몽(飲夢)!!"


나츠는 담뱃대에서 다시 후욱 연기를 내뿜었다.


연기가 겹겹이 갈라져, 보이지 않는 인비저블 비스트를 다시 사로잡아간다.


거기서부터는 아까와 달랐다.


이제 손쓸 필요도 없다.


인비저블 비스트는 백일몽에 빠져, 그대로 에너지를 나츠에게 흡수당하고, 자취를 감출 수조차 없게 되어 풀썩 쓰러져 간다.


순식간에 절명한 이들의 모습은 마치 노쇠한 듯 메말라 있었다.


인비지블 비스트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ガル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ウッ!!」


인비저블 비스트의 증원이 계속되었지만,


펜릴 「ガオオオオオオオオオオンッ!!」


그에 펜릴이 나타나, 멍청하게 또다시 사라진 적을 단숨에 격파한다.


나츠 "너도 왔니? 아까는 참아야 했으니. 좀 화려하게 할까?"

펜릴 「ワォオオオオオオンッ!!」


젊어진 나츠, 참아야 했던 펜릴.


둘은 성대하게 날뛰기 시작했다.


이곳이 괴멸하는 것은 시간문제였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마지막은 조금 허무한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