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차원에서 온 방문객이 갑자기 세 명이나 된 다음날 아침―――.



마야 "후우마, 좋은 아침이네요."

사쿠라 "후우마 군, 안녕."


내가 거실에서 차를 마시고 있는데 마야와 사쿠라가 함께 나타났다.


둘 다 오차 학원 교복 차림이다.


나 "안녕하세요. 마야 님, 그 옷은?"

마야 "사쿠라 씨가 빌려줬어요. 이상한가요?

나 "아니요, 잘 어울려요."

마야 "그래요? 다행이다. 후우마 앞에서 이런 옷을 입는 건 처음이라서요."

나 "그렇네요."


어제 나타났을 때도 그렇지만 마야는 저쪽에서도 공주 차림을 하고 있었다.


이런 것도 꽤 신선하고 좋다고 생각하고 있으면,


츠루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무쪼록 자리에 앉아 길을 터주시길."

마야 "ㅇ, 안녕하세요"

사쿠라 "츠루짱 안녕~. 오늘은 유난히 압력이 강하네."

츠루 "저는 평소와 같습니다."


소리없이 나타난 츠루에 마야는 조금 놀랐고 사쿠라는 웃으며 자리에 앉았다.


사쿠라 "그나저나, 공주님 말대로네. 교복 입으니까, 후우마 군 엄청 좋아하잖아♪"

나 "그런 말 하지마. 뭐, 드물게 눈치가 좋아."

사쿠라 "사쿠라짱은 항상 눈치가 빠르거든. 그런데 공주님, 스타일 발군이지. 이렇게 교복이 어울릴 줄은 몰랐어."

마야 "감사합니다."

나 "그건 그거냐? 교복을 빌려준 자기 스타일도 뛰어나다는 어필?"

사쿠라 "냐하하, 들켜버렸다. 포인트는 머리의 왕관. 역시 이게 없으면 공주님 느낌이 안 나지."

니 "그렇지. 뭐 그래도 내용물의 차이는 역력하다고 할까, 같은 옷을 입어도 이건 꽤 다른걸."

사쿠라 "그런 말 하기냐. 먹어라, 영둔 펀치!"

나 "어이쿠."


테이블의 그림자에서 뻗어 나온 영둔 펀치를 나는 고개를 기울여 휙 피했다.


츠루는 그 유탄을 수도로 쳐냈다.


츠루 "사쿠라 씨, 식탁에서는 조용히 해주세요."

사쿠라 "미안미안."

마야 "......"


우리 집 아침의 흔한 풍경이지만, 처음인 마야는 어안이 벙벙한 것 같다.


츠루 "마야 님, 아침은 계란인데, 어떻게 해드릴까요?"

마야 "......에? 아, 네. 그럼 포치드 에그로 부탁드려요."

사쿠라 "나는 베이컨 에그."

나 "오늘은 오믈렛으로 할까"

츠루 "알겠습니다."


각각의 계란 요리의 취향을 듣고 츠루가 부엌으로 향했다.



사키 "안녕하세요~!"

래티클 "안녕."


사키와 래티클이 나타났다.


사키는 중장비를 벗었지만 대마인 슈트, 래티클은 어제와 똑같은 모습이다.


나 "저 두 사람한테는 옷을 빌려주지 않은 거야?"


사쿠라에게 작은 소리로 묻자,


사쿠라 "물어보니까, 사키짱은 저 모습이 아니면 진정이 되지 않는대. 역시 포스트 아포칼립스 미래의 대마인."

나 "그럴지도 모르겠네. 래티클은?"

사쿠라 "저런 작은 옷 은없어."

나 "그건 그렇겠지."


실제 나이는 듣지 못했지만 래티클은 사람으로 치면 10대 소녀 정도의 체격이다.


사쿠라 "그래도 옷은 어떻게든 조달해야지. 어제도 속옷은 아무래도 못 빌려주니까 편의점 가서 3인분 사왔고."

나 "언제 그런 일을."

사쿠라 "여자아이에게는 중요한 거니까. 하지만, 모두 미안해. 멋이라고는 조금도 없이 급하게 숙박용 속옷으로 사왔어."

마야 "아니에요. 신경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사키 "저도요! 이런 뽀송뽀송한 속옷은 처음이에요!"

래티클 "우리에게 이런 걸 착용하는 관습은 없지만, 해야 한다면 그렇게 하지."


각인각색의 감상이 돌아온다.


나 "잘했어, 고맙다."

사쿠라 "그야 뭐. 나, 이차원 표류의 대선배인걸."


사쿠라는 자랑스러운 듯이 가슴을 폈다.


세 명의 다른 세계 사람과 함께하는 아침 식사.


좋아하는 계란 요리, 샐러드, 빵, 과일, 커피, 홍차 등 평범한 메뉴지만 역시 반응은 제각각이었다.


사키 "이런 호화로운 아침 식사. 꿈만 같아요! 맛있어요, 엄청 맛있어요. 죄송합니다, 리필 부탁드립니다!"


미래에서 식량난에 허덕이는 사키는 크게 감격하고,


마야 "어제도 느꼈는데 여기 음식은 엄청 맛있네요. 이게 지구의 맛일까요?"


인공위성 도시의 식량 플랜트에서 만든 것만 먹어본 마야는 지구의 음식 맛에 역시 놀란다.


래티클 "요리인가. 우리는 이해할 수 없는 문화다."


그리고 래티클은 오트밀 죽을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게 훌쩍거리고 있었다.


들어보면 브레인 플레이어에는 요리라는 문화 자체가 없고, 평소 그들은 화학 합성된 완벽한 영양소의 유동식을 식사라기보다는 어쩔 수 없이 섭취하는 것 같다.


래티클의 일족은 케토스를 따라 여러 차원을 넘나드는 것으로 보아 그 땅의 것을 먹고 영양을 보충하기도 하는 것 같지만, 지금은 그저 삶기만 한 오트밀 죽에 영양제를 넣어 입에 넣고 있는 것으로 보아 맛에는 전혀 구애받지 않는 것 같다.


사쿠라 "요리가 없다. 맛있지도 맛없지도 않다니, 왠지 쓸쓸하네."

마야 "그렇네요."

사키 "역시 저희와는 달라요."

래티클 "당연하다."

나 "그렇게 말하지만, 모르지아나는 강정을 맛있게 먹고 있더라."

래티클 "그런가. 하지만 그녀는 브레인 플레이어의 이단이다."

나 "그렇구나."


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이 문화도 관습도 전혀 다른 브레인 플레이어 래티클과의 케토스 사냥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나 "그건 그렇고, 케토스 사냥은 맛있는 미끼를 준비해 유인하는 거지?"

래티클 "그렇다. 케토스를 유인하려면 전용 미끼가 필요하다."

래티클 "하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적다. 우선은 그 보충이 필요하다. 여기 레시피다."


래티클은 메모를 내밀었지만 브레인 플레이어의 언어로 쓰여 있다.


그것을 읽어줘도 들어본 적이 없는 말뿐이다.


나 "이 차원에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모르겠는데."

사쿠라 "그렇네──.

래티클 "그런가. 지니고 있는 미끼로 꾀어내지 못할 건 없지만."

나 "일단 지금 가지고 있는 미끼를 오차 학원에서 리노아에게 분석을 맡겨볼까? 뭔가를 알 수 있을지도 몰라."

사쿠라 "그게 좋겠다."

래티클 "성분 분석인가. 그럼 나도 동행하겠다."

나 "그야 동행해달라고 해야겠지만, 으음."

래티클 "왜 그러지?"


속세와는 무관하다고 계속 말했지만, 자신이 주위에서 어떻게 보이는지 생각하지 않는 모양이다.


나 "그 모습, 평범하게 수상하지. 아무리 봐도 사람이 아니고, 마족으로서도 흔치 않은 타입이고."

마야 "마족? 그런 게 있나요?"

나 "있어요. 애당초 대마인은 원래 그런 걸 상대하기 위한 존재고요."

마야 "......"


그러고 보니 그 미래에 마족은 없었던 것 같군. 그렇다면 놀라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사쿠라 "그럼 내가 따라갈게. 나와 함께 그림자에 들어가면 들키지 않겠지?"

나 "그렇지."


사쿠라의 제안에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번에는 래티클이 물었다.


래티클 "그림자로 들어간다? 무슨 말이지?"

사쿠라 "응? 이런 느낌. 라티짱, 미리 사과할게. 영둔술~~♪"

래티클 "뭣!?"


사쿠라는 래티클의 손을 잡고 테이블의 그림자로 기어들었다.


마야 "사라졌다!?"

사키 "굉장해! 영둔술!!"


마야가 재차 놀라고, 알고 있었던 듯한 사키도 눈을 반짝인다.


나 "테이블의 그림자에 숨어 든 거에요. 이것이 사쿠라의 능력입니다. 그림자에 숨어, 그림자를 조종하죠."


내가 설명하고 있는데, 그림자에 숨어든 두 사람이 휙 나타났다.


사쿠라 "다녀왔습니다ㅡ."


사쿠라는 장난 좀 쳤다는 표정이지만, 래티클의 표정은 약간 굳어 있었다.


래티클 "......놀랐군. 너는 케토스와 비슷한 능력을 사용할 수 있는 건가."

사쿠라 "어? 그래?"

래티클 "케토스는 차원을 이동하는 것 외에도 차원과 차원의 틈새를 잠수한다. 마치 고래가 물 속으로 잠수하는 것처럼 말이야."

나 "그 잠수하는 동안 이쪽의 공격은?"

래티클 "외부에서의 공격은 일절 통하지 않는다."


래티클의 대답에 마야가 이해가 갔다는 표정을 지었다.


마야 "이제서야 알겠어요. 저도 케토스와 젝스로 싸웠을 때."

마야 "지금의 사쿠라 씨처럼 갑자기 사라져 페더포가 빗나갔어요."

마야 "기총이나 미사일 등 실탄은 그 차원의 틈새로 빠졌는지 맞기도 전에 사라져 버렸구요."

나 "그렇군요."

래티클 "그게 케토스다."

나 "그런 습성에 대해서도 자세히 들어야만 작전을 세울 수 있어."

래티클 "물론이지."


래티클은 말했다.


물어보면 잘 대답해 주지만,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은 상대방도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면이 있다.


인간과 브레인 플레이어의 차이인가, 아니면 래티클 개인의 성격인가.


어쨌든 제대로 의논해서 작전을 짜야 할 것 같았다.


아침 식사 후 나는 리노아에게 연락을 해 오차 학원으로 향했다.


마침 휴일이라 평소보다 사람이 적어 래티클을 데려가기 쉬웠다.


마야는 모처럼이라고, 사키는 이야기로 밖에 모르는 오차 학원을 보고 싶다며 함께 찾았다.


사키 "이것이! 이것이 전설의 오차 학원! 대마인의 총본산!!"

나 "그쪽 차원에는 이제 없지."

사키 "없어요!"

사키 "이 오차 학원을 다시 일으키는 것이 저희 Bandit의 소원이에요. 우와~~~ 감격입니다!!"


사키는 노래라도 부를 것 같을 정도로 흥분하고 있다.


마야 "여기가 후우마의 학교인가요."


마야도 흥미진진한 얼굴이다.


나 "이번에는 저희 학교에 같이 오게 되었네요."


그 미래 세계에서 마야가 다니는 군사학교에 종자로 동행했던 것이 생각난다.


마야 "그렇네요. 오늘은 제가 당신의 종자가 되어 줄까요?"

나 "그건 좀 봐주세요."

마야 "우후후."


마야에게 놀림을 받고 있으면, 교문 옆에서 두 사람이 나타났다.


유키카제 "어차피 이럴 거라 생각했지."

헤비코 "헤비코의 예상, 적중했네."


유키카제와 헤비코다.


오늘 여기 온다고는 말하지 않았는데 둘이서 기다리고 있던 듯 하다.


유키카제 "그 브레인 플레이어는? 어차피 같이 온 거지?"

헤비코 "모습이 보이지 않는 건, 사쿠라짱도 마찬가지. 거기 그림자!"

사쿠라 "냐하하, 무서운 감이네~~."


헤비코가 콕 가리켜, 내 그림자에 숨어있던 사쿠라가 래티클과 함께 나왔다.


래티클 "어제도 있었던 두 사람이구나."

유키카제 "있으면 불편해?"

헤비코 "후우마짱만으로는 걱정이 되니까."

래티클 "딱히 상관없어."

유키카제 "그래서, 뭐하러 온 건데?"

헤비코 "이제 헤비코에게 숨기기 없기야."


장승처럼 우뚝 버티고 서 내게 묻는다.


나 "케토스를 유인할 미끼에 대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싶은 게 있어 리노아에게 갈 거야."

유키카제 "그럼, 빨리 가자."

헤비코 "헤비코네도 함께."


두 사람은 그렇게 단호히 말하고 대답도 듣지 않은 채 척척 걷기 시작했다.


그런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사키가 눈을 반짝이고 있다.


사키 "와, 와! 헤비코 씨와 유키카제 씨가 엄청 질투하고 있어!"

사키 "영웅 후우마. 듣던대로군요!"

나 "그 영웅 후우마라는 건 좀 봐주라."


내가 그리 말해도, 사키는 전혀 듣고 있지 않다.


사키 "굉장한 일이 일어날 것 같아. 크으으, 두근두근거려~~♪"


도대체 무엇을 기대하는지, 사키는 두 사람을 따라간다.


마야 "저도 후우마에 대해 점점 알게 되고 있어요."

마야 "자, 가죠. 그 리노아 씨한테. 어차피 사이가 좋은 분이죠?"


마야도 차갑게 말하고 총총 걷기 시작했다.


사쿠라 "니히히. 후우마 군, 전도다난하구나. 나도 질투해버릴지도."


사쿠라도 나를 팔꿈치로 쿡쿡 찌르고 먼저 가버린다.


래티클 "뭐하는 거지, 가자."

나 "이런이런......"


마지막으로 래티클에게 재촉받아, 나는 모두의 뒤를 쫓았던 것이다.




리노아 셀링 "기다리고 있었어요. 리노어 셀링이라고 합니다. 브레인 플레이어를 만나는 건 처음이네요."


지하의 실험실에서는 리노아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아까 전화로 이야기 했을 때, 대략의 사정은 전했다.


대마인의 정식 임무와 관계없는 귀찮은 부탁이었지만 브레인 플레이어를 만나 보고 싶고, 다른 세계의 물질이라면 꼭 분석해 보고 싶다며 간단히 승낙해 주었다.


래티클 "기사 래티클이다. 오늘은 잘 부탁한다."

나 "키류 선생님이 없네."


원래 이곳은 키류 선생님의 실험실이고 리노는 그 조수다.


리노아 "있으면 방해가 되니까 또 무라사키 선생님의 행동예지를 건네주고 쫓아냈습니다."

나 "그거 참 다행이군."

리노아 "그래서 분석하고 싶다는 미끼는?"

래티클 "이거다."


래티클은 차통 같은 작은 통을 꺼냈다.


뚜껑을 열면, 바닥 쪽에 녹색 쑥 같은 것이 들어 있다.


리노아 "그럼──."


리노는 핀셋으로 그것을 하나 집어, 유리 접시로 옮겨 분석기로 가져간다.


나 "저걸 어떻게 쓰는 거야?"

래티클 "소총에 세팅해, 초미립자로 만들어 공중에 살포한다."

나 "그러면 다른 차원에 있는 케토스가 낚인다는 건가."

래티클 "그 케토스는 상처 입었다. 비교적 가까운 차원에 숨어 있다고 생각하지만, 확실히 꾀어내려거든 더 많은 양이 필요하다."

나 "그렇군."


그런 말을 하고 있으면, 리노아가 돌아온다.


리노아 "지금 분석 시작했어요."

리노아 "라플라스를 사용했기에 비록 이 세상에 없는 물질이라도 나름대로 결과가 나올 겁니다."


라플라스는 리노아가 개발한 해파리형 로봇으로 인간의 행동, 다양한 물리현상, 그를 넘어선 마법적 현상을 관측하고 그에 기반한 예지를 수행하며 역산을 통해 마법과 동등한 현상을 재현하는 물건이다.


이번처럼 뭔지 잘 모르는 물건의 분석에도 큰 도움이 된다.


나 "그래, 고마워."

리노아 "저도 두근거려요. 후우마 씨는 정말 별난 안건을 가져다 주네요."

나 "내가 가져온 건 아니지만."


리노아의 말에 쓴웃음을 짓고 있으면,


유키카제 "있잖아, 리노아. 그 분석은 얼마나 걸려?"

리노아 "2~3시간 정도요. 시험 재료의 내용물에 따라 조금 더 걸릴 수 있습니다."

유키카제 "그럼, 후우마. 여기서 모두들 기다리기만 해도 지루하니까, 공주님과 사키에게 학원을 안내해도 될까?"

헤비코 "아, 그거 좋네."

나 "그럼 난 여기서 래티클과 케토스 얘기를 나누고 있을게. 마야 님과 사키 두 사람은?"

마야 "저는 상관없습니다만......"

사키 "꼭 부탁드립니다!"

사키 "유키카제 씨와 헤비코 씨와 사쿠라 씨에게 오차 학원을 안내받을 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사쿠라 "그럼 나중에 보자~~~."


나와 래티클을 남기고, 다른 사람들은 실험실을 떠났다.




다섯 사람은 휴일이라 사람이 얼마 없는 학교를 어슬렁거리며 둘러보고 있었다.


유키카제 "짜잔! 여기가 우리 교실."

헤비코 "짜잔이라니, 평범한 교실이잖아."

유키카제 "뭐 그렇지."


만담 같은 두 사람의 대화에 사키는 눈을 반짝이며 책상을 탁탁 만지기 시작했다.


사키 "그렇지 않아요. 교실이 있다는 것 자체가 부러워요. 와, 책상이 이렇게 반짝반짝. 얼굴이 비치고 있어요."

사쿠라 "우와. 그런 레벨인가. 그쪽의 미래는 정말 힘든 모양이야."

마야 "여기서 수업을 듣는 건가요."


사키처럼 떠들지는 않았지만 마야도 신기한 듯 교실을 둘러보고 있다.


헤비코 "여기보다 훨씬 미래에서 온 마야 님이 보기에는 어때요?"

유키카제 "이런 평범한 교실도 굉장히 역사적 건축물처럼 보인다던가?"

사키 "저에겐 엄청나게 역사적 건조물이에요! 대마인의 전당입니다."

유키카제 "응응. 그건 알았으니까. 공주님, 어때요?"

마야 "......그렇네요."


마야는 생각했다.


마야 "제가 다녔던 곳은 귀족들을 위한 군사학교로, 항간의 학교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렇게 위화감이 들지는 않아요."

마야 "칠판이나 분필은 큰 차이가 없군요."


조심스레 말하는 마야였지만, 네 사람은 반대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사쿠라 "귀족을 위한 군사학교!"

사키 "굉장한 말이 나왔네요!"

유키카제 "그야 진짜 공주님이니까. 같은 교복을 입어도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고 생각했어."

헤비코 "맞아. 말투에도 기품이 있고 말이야. 목소리는 유키카제짱이랑 비슷한데."

유키카제 "어? 그래?"

마야 "그런가요?"

사키 "엄청 비슷해요."


마야와 유키카제는 신기한 듯 서로의 얼굴을 마주보았다.


헤비코 "공주님, 후우마는 공주님의 종자가 되었던 거죠? 그럼 그 학교에도 같이?"

마야 "네, 맞아요."

유키카제 "그 녀석 종자 노릇은 제대로 했나요? 이 학교에서는 자주 땡땡이 치고 조는데."


유키카제가 즉각 묻자, 마야는 저도 모르게 웃음을 터뜨렸다.


마야 "우후후. 별로 성실하게 수행하지는 않았어요."

마야 "수업 중에는 다른 종자들과 함께 뒤에서 자리하고 있는데, 후우마는 선 채로 꾸벅꾸벅 졸고 있더군요."

사쿠라 "우와아, 안돼안돼."

유키카제 "최저."

헤비코 "굉장히 후우마짱답네. 뭘 하고 있는 거야."

마야 "그때는 저, 부끄러워서 얼굴에 불이 나는 것 같았어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면서, 그것을 떠올리는 마야의 얼굴은 즐거워 보인다.


반면 사키는 고개를 갸웃거리고 있다.


사키 "뭔가 들었던 후우마 씨의 이야기와 다르네요."

유키카제 "미래에서 어떤 이야기를 들었는지 모르지만, 저 녀석은 기본적으로, 얼빠진 게으름뱅이니까. 최근에는 조금 달라졌지만."

사키 "그런가요?"

사쿠라 "뭐 그래도 그렇게 게으름 피우면서도 여러가지 책 같은 건 잔뜩 읽어대니까, 그게 부대 지휘에 도움이 되긴 해."

유키카제 "책은 질릴만큼 좋아하지? 그것도 종이책을."

헤비코 "그게 후우마짱이니까."

사키 "그렇군요ㅡ."


사키는 감탄한 듯 고개를 끄덕인다.


마야 "그래서였나요......"


마야도 뭔가 떠오른 듯 중얼거렸다.


유키카제 "뭐가요?"


유키카제의 질문에 마야는 그와의 추억을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마야 "저희 군사학교에는 전투 시뮬레이션을 하는 시설이 있어서."

마야 "거기서 조금 다른 학생들을 상대로 연습을 했었는데요."

마야 "1 : 3으로 제가 조금 고전하고 있을 때, 후우마가 제게 조언을 해주었어요."

유키카제 "그래서 그래서?"

헤비코 "후우마짱이 마야 님을 도왔나요?"

마야 "상대의 교만을 이용한다고 할까, 흥에 겨워하는 다리를 붙잡는다고 할까, 저는 좀처럼 생각할 수 없는 방법으로."

사쿠라 "후우마 군이 늘상 하는 거네."

헤비코 "그렇지──."

유키카제 "그것보다 비겁한 방법이겠지. 지금 말투의 뉘앙스부터가 그렇잖아."

마야 "뭐, 그랬죠."


마야는 웃으며 인정했다.


그때는 속이 쓰렸지만, 그것도 포함해서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다.


마야 "후우마는 이쪽에서는 지휘관인 건가요?"


이번에는 마야가 묻자 헤비코가 대답한다.


헤비코 "독립 유격대의 대장이에요. 멤버는 헤비코와 어제 함께 있던 시카노스케짱."

헤비코 "그리고 유키카제짱, 사쿠라짱, 다른 대마인 등이 임무에 맞춰서 들락날락 하죠."

마야 "대장, 어쩐지......"

유키카제 "그보다는, 처음부터 대장 밖에 할 수 없었어요. 후우마는 대마인인데 인법을 쓰지 못하니까."

마야 "인법?"

사쿠라 "내 영둔술 같은 특수능력. 후우마 군, 오른쪽 눈을 계속 감고 있지?"

마야 "네, 왜 그런지 물어보진 않았습니다만."


걱정스레 대답하는 마야에게, 사쿠라는 평소의 가벼운 말투로,


사쿠라 "후우마 군은 사안──눈으로 특수한 능력을 사용하는 후우마 일족의 당주인데"

사쿠라 "당연히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받았는데, 그 눈이 계속 뜨이지 않아서"

사쿠라 "최근까지 주변에서 눈총을 받았대. 그 눈만큼."

헤비코 "사쿠라짱, 그거 농담이 아니야."

사쿠라 "아, 미안."


헤비코가 노려봐 사쿠라는 실언했다며 솔직하게 사과한다.


유키카제 "짝눈이라든가 가문에서 심한 말을 들었었지? 정말 최악이야."

유키카제 "......미안해요, 헤비코. 후우마 일족을 욕하게 되어버렸어."

헤비코 "아니, 헤비코도 그건 좀 아니다고 생각하거든."


고개를 끄덕이고 유키카제는 계속한다.


유키카제 "후우마도 그런 입장이라 비교적 오랫동안 토라져서"

유키카제 "결국 후우마를 포기하고 오차에 반란을 일으킨 바보가 나타나기도 하고."

유키카제 "지금 생각하면 당주인 후우마가 책임지는 형태인가?"

유키카제 "어쨌든 그 바보를 잡는 명목으로 후우마가 독립 유격대의 대장으로 발탁되어"

유키카제 "세세한 것은, 생략하겠지만 그것을 계기로 이것저것 실적을 올려."

유키카제 "간신히 오차든 후우마 일족이든 실력을 인정받게 되었다는 느낌이에요."

마야 "그랬군요......그래서 생각난게 있어요."


마야는 납득한 듯 고개를 끄덕이며 또 다른 에피소드를 말하기 시작했다.


마야 "제가 후우마를 종자로 삼았을 때, 그는 제 세상에서는 평민이었으니까."

마야 "어쨌든 제 종자답지 않다고 주변에서 여러 말을 들었어요."

헤비코 "에......"

사쿠라 "우에──. SF 같은 초미래에도 그렇구나."

유키카제 "인간의 그런 부분은 변하지 않는다는 거지."

웃음 "좀 슬프네요."

마야 "네, 아쉽게도."

마야 "그래서 제가 후우마에게 주변의 시선 따위는 신경쓰지 말라고 했더니, 『익숙하니까 괜찮다』고 웃으며 말해"

마야 "그건 그런 경험에서 온 말이었군요......후우마."


마야는 먼 눈을 하고 있었다.


거기에 담긴 깊은 마음을 깨닫고 유키카제, 헤비코, 사쿠라는 침묵한다.


사키 (우와......사랑 싸움이다.)


사키는 그것을 흥미롭게 보고 있었지만, 분위기가 정체되는 것은 싫었는지, 갑자기──.


사키 "아, 맞다! 생각났다!"

유키카제 "뭐야 갑자기?"

사키 "오차 학원에도 여러 조건으로 시뮬레이션 연습을 할 수 있는 지하 훈련장이 있다고 들었는데"

사키 "거기를 좀 보여주실래요?"


사키의 당돌한 발언에 사쿠라가 퍼뜩 반응한다.


사쿠라 "좋네 좋아. 기왕이면 공주님에게 우리 대마인의 굉장함을 보여줄까."

유키카제 "......그래. 같이 케토스와 싸운다면 실력을 알아두는 편이 좋겠지."

헤비코 "그렇다면, 사키짱의 실력도 보여줄래."

사키 "네, 그럼요!"


다섯 사람은 지하 훈련장으로 향했다.


이미 대마인 슈트 차림인 사키와 견학인 마야를 제외하고 유키카제, 헤비코, 사쿠라 세 사람이 거기서 대마인 슈트로 갈아입었다.


마야 "......"

유키카제 "공주님, 어때요?"

마야 "꽤 대담한 차림이네요. 그게 대마인 슈트인가요......"


몸의 선이 뚜렷하게 드러나고, 피부도 잔뜩 보이는 네 사람의 대마인 슈트에 마야가 더 부끄러운 것 같다.


사쿠라 "후후, 섹시 바디와 색기 슈트로 악당이 한눈 판 틈을 타 목을 베는 것이 대마인의 일이니까."

헤비코 "정말. 사쿠라짱도 참. 그런 면도 없지는 않지만."

사키 "저는 대마인의 능력을 최대한 살리는 코스튬이라고 배웠습니다."

유키카제 "그래그래, 그게 정답."

마야 "ㅇ, 알겠습니다......"


유키카제 "그럼 시작할까? 공주님이 이것저것 보고 싶다니까, 장소도 적도 랜덤으로 했어."

사쿠라 "오, 그거 기대된다."

유키카제 "그렇지? ......아, 맞다, 공주님. 한 사람, 다리가 괴물처럼 변하는데 놀라지 마세요."

헤비코 "유키카제짱 너무해."

유키카제 "그치만, 미리 말해둬야지. 비주얼적으로 비교적 그러니까."

헤비코 "믓───."


유키카제와 헤비코의 대화에 마야는 의아한 표정이 된다.


마야 "저......발이 괴물이란?"

사쿠라 "말 그대로야. 이왕이면 지금 변신하는 게 어때?"

헤비코 "딱히 상관없지만......그럼, 공주님 봐주세요. 수둔술!!

마야 "앗!!"


갑자기 다리를 바꾼 헤비코에게 마야는 깜짝 놀라 뒤로 물러섰다.


한편 사키는 기뻐하고 있다.


사키 "이것이 젊은 시절 헤비코 씨의 수둔술!! 발이 정말 문어가 되었어!! 굉장해!!"

마야 "ㅁ, 문어? 그건 대체? 어제 뱀의 동료인가요?"


어제 숲에서 습격해 온 뱀을 떠올리며 마야는 표정이 굳었다.


헤비코 "뱀이 아니라 문어에요. 다리가 여덟 개 있는 바다 생물이죠. 이름은 헤비코니까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헤비코는 스마트폰으로 문어를 검색해 마야에게 보여줬다.


거기에는 아주 평범한 문어, 모르면 곰이나 뱀보다 섬뜩한 연체동물이 꿈틀거리고 있었다.


마야 "본 적도, 들은 적도 없어요"

사쿠라 "초미래에 문어는 없나?"

유키카제 "그런가 봐. 오늘 저녁에라도 내놓지 그래?"

사쿠라 "그럴까."

마야 "이걸 먹는 건가요!?"

사쿠라 "마늘 볶음 같은 거 맛있어."

헤비코 "헤비코는 심플하게 끓인 걸 좋아하나."

유키카제 "나는 회."

사키 "Bandit도 굽거나 해서 꽤 먹어요."

유키카제 "헤에, 그쪽 미래에는 있구나."


대마인 4명은 문어 요리 담론을 하며 훈련실로 들어갔다.


마야 "차원의 차이랄까, 문화의 차이랄까, 이젠 익숙해질 수 밖에 없겠군요."


마야는 오도카니 중얼거렸다.


***


한편 지하 실험실에서는 라플라스에 의한 케토스 미끼 분석이 완료되었다.


리노아 "정체불명의 소재가 많지만, 그것까지 포함해 라플라스로 재현이 가능합니다."


분석 결과를 보면서 리노아가 말한다.


래티클 "그건 인공적으로 미끼를 합성한다는 말인가."

리노아 "그렇게 되네요."

래티클 "그렇군......"


래티클은 뭔가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나 "무슨 문제라도?"

래티클 "나는 천연물 미끼 밖에 안 써봤기에 그 점이 조금 불안하다."

나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어. 이 차원에 있는지도 모르는 소재 찾기부터 시작하면 얼마나 걸릴런지."

래티클 "알고 있다. 다소의 리스크는 어쩔 수 없겠지. 미끼의 합성을 부탁한다."

리노아 "얼마나 필요한가요? 수수께끼의 물질이라 합성하는데 시간이 좀 걸립니다만."

래티클 "이걸 가득 채우는 정도면 됐다. 300g 정도다."


래티클은 미끼를 넣고 있던 케이스를 보여줬다.


리노아 "그렇다면 7일 정도 걸리겠네요."

래티클 "7일인가. 그 사이에 케토스는 상처를 다 회복할 거다."

나 "그 사이 제대로 작전을 짜야지. 상처가 나은 직후라면 식욕도 왕성할 거야. 꾀어내기엔 안성맞춤이지."

래티클 "그렇군."


방침이 정해졌을 때, 마침 모두가 돌아왔다.


유키카제 "다녀왔어."

사쿠라 "분석 끝났어?"

나 "어떻게든 목표가 보일 것 같아."

헤비코 "정말? 다행이네."

나 "오차 학원은 어땠나요?"


마야와 사키 두 사람에게 묻는다.


마야 "지하 훈련장에서 모두가 싸우는 모습을 보여줘,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의 놀라움을 느꼈어요."

마야 "대마인은 정말 위협적인 존재네요."

사쿠라 "저도 젊은 헤비코 씨와 젊은 유키카제 씨, 게다가 사쿠라 씨와 함께 훈련을 할 수 있어서 매우 감격했습니다!"

나 "그거 다행이네."

헤비코 "하지만, 후우마짱이 시뮬레이터에 추가한 헌터라든가 파이터라든가 아사그라든가"

헤비코 "저거 미래의 몬스터지? 사키짱한테 듣고 처음 알았어."


헤비코가 또 비밀로 했다며 입을 삐죽 내밀었다.


나 "아아, 그 녀석들인가."

유키카제 "어쩐지 다른 놈들에 비해 월등히 강하더라."

사쿠라 "그건 좀 고전했지."


유키카제와 사쿠라도 제각기 말한다.


사키 "하지만 평범하게 이길 수 있는 점이 역시입니다. 적의 데이터가 꽤 정확했습니다만, 저놈들 이 차원에도 나타나고 있나요?"

나 "아니, 미래의 아스카로부터 데이터를 받았어. 혹시 모르니까 이쪽에서도 훈련해달래. 그래서 내가 몰래 입력해놨지."

유키카제 "그런 일을 멋대로 진행한다든가."

헤비코 "후우마짱답네."

사쿠라 "하지만 재미있는 적이었어."

사키 "헤비코 씨의 그거, 굉장했어요. 입에서 푸웃 하고 적을 베는 기술."

헤비코 "워터 제트 문어 먹물 말이지. 최근 할 수 있게 됐어."

유키카제 "굉장히 위력이던데, 입술은 괜찮아? 좀 부은 것 같은데."

헤비코 "어? 진짜?"

사쿠라 "응, 조금 명란젓처럼 되었어."

헤비코 "싫다아, 보지 말아줘."


훈련을 한 네 사람은 들떠 있다.


사키의 실력은 나도 알아두고 싶으니 나중에 그 데이터를 봐두자.


마야 "저기, 후우마, 잠깐 괜찮을까요?"


마야가 내 곁으로 다가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나 "뭔가요?"

마야 "저기, 개인적인 얘기가 좀 있어서요. 잠깐이면 되니까요."

나 "아, 네......"


마야는 다른 네 사람을 신경 썼는지, 나를 방구석으로 데리고 간다.


저 "무슨 일인가요?"

마야 "......"


마야는 말하기를 주저하는 눈치였지만,


마야 "후우마, 당신에 대해 들었어요."

나 "저에 대해?"

마야 "당신의 일족이라든가, 그 오른쪽 눈이라든가 여러가지......"

마야 "죄송해요. 당신이 없는 곳에서 멋대로."


나의 사적인 것을 알게 되어 미안한 얼굴로 말한다.


나 "아아, 상관없어요"

나 "그쯤은 말해둘까 생각했습니다. 스스로는 말하기 힘들지만요."

마야 "그렇게 말해주면 다행이네요."


마야는 내 눈을 똑바로 올려다본다.


마야 "그제서야 알았어요. 그때 맨몸으로 더마와 싸웠던 당신이 얼마나 열심이었는지."

나 "뭐, 대마인답게 인법을 썼더라면 더마도 쉽게 쓰러뜨릴 수 있었을 테지만요."


마야는 그렇지 않다는 듯 강하게 고개를 저었다.


마야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비록 인법을 사용하지 못하더라도 당신은 훌륭한 대마인, 그렇게 생각해요."

마야 "너무 늦었지만, 그때의 일은, 진심으로 감사하고 있습니다. 고마워요, 후우마. 나의 기사(나이트)."


나를 올려다보는 마야의 뺨이 희미하게 홍조를 띠고 있었다.


금방이라도 다시 키스할 것 같은 분위기여서 솔직히 그건 기쁘지만, 어느새 저쪽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다들 몰래 보고 있겠지.


나 "그래서 이런 곳에 끌어들인 건 혹시 그때의 계속이란 건가요?"

마야 "앗......"


그 얼굴이 단숨에 귀까지 빨개졌다. 그리고 허겁지겁 뒤를 신경쓰고,


마야 "이 제가 그럴 리 없잖아요. 그냥 고맙다 말하고 싶었을 뿐이에요. 잘난 척하는 것도 적당히 해주세요."


주먹으로 내 가슴을 툭툭 두들긴다.


포상의 키스 대신으로 생각해 두자.


그 모습을 물론 다른 사람들이 들여다보고 있었다.


유키카제 "부우────."

헤비코 "공주님, 저건 분명 그거일 거야. 틀림없어."

리노아 "라플라스 안 써도 확정이네요."

사쿠라 "뭐, 처음에 안겼을 때부터 그런 줄 알았지만."

사키 "크~~~~~~으. 역시 저게 후우마 씨. 들은대로에요."

래티클 "대체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래티클은 모르지만, 유키카제, 헤비코, 사쿠라는 안달복달 하고, 사키는 기뻐하고 있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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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마야 존나 예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