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사키 "어이어이~! 술래 씨 이쪽──!!"


음마족 전사

"칫!! 또 저 야타가라스인가!!"

"리림 님께 접근하게 두지 마라. 잡아라!!"


각지에서 시끄러운 소동물로 알려진 미나사키가 음마족 전사들에게 쫓기고 있었다.


그것은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몇 번이고 벌어졌다.


미나사키 "너희들이 이 내가 잡힐 리 없잖아. 바ㅡ보바ㅡ보!"


음마족 전사

"이 자식!!"

"이제 안 봐준다!!"


미나사키 "헤헷. 할 수 있다면 해보시지──!!"


미나사키는 음마족을 놀리면서 날개를 펄럭이며 도망친다.


술래잡기의 시작이다.


미나사키 "우시시. 제대로 쫓아오고 있네."


미나사키는 먼저 숲으로 도망갔다.


최근에 온 저 음마족들과 달리, 그녀에게는 오차 마을의 모든 것이 놀이터다.


여기로 유인하는 건 별 것 아니다.


미나사키 "어~이, 느림보. 열심히 뒤꽁무니 쫓아보라고."


낮에도 어두컴컴한 숲 속.


미나사키는 호버링을 하며 엉덩이를 흔들어 음마족들을 도발한다.


음마족 전사

"이 쓰레기가!!"

"잡으면 가만 안둬!"


음마족들은 벌겋게 달아올라 화를 내지만, 그러면서도 곧장 다가오지 않고, 미나사키와 그들 사이의 땅을 조심스럽게 확인하며 나아간다.


그녀가 이곳저곳에 숨겨둔, 그리고 그동안 여러 차례 빠진 함정을 경계하고 있는 것이다.


미나사키 "망할! 저것들 건방지게 학습하고 있네!! 일단 퇴각!!"


함정 작전은 실패다. 미나사키는 곧바로 숲에서 탈출했다.


음마족으로부터 도망치는 미나사키가 이나게야 앞을 지나가던 중,


미나사키 "앗, 두목!"


그녀의 천적이며 두목인 후우마 코타로가 느긋하게 아이스를 먹고 있었다.



항상 여자를 끼고 있는 두목인데, 오늘은 마야 코델리아, 사나다 사키, 그리고 래티클이라는, 사실인지 아닌지 각각 다른 세계에서 온 이들과 있다.


후유마 코타로 "오, 미나사키냐. 또 뭐야?"

미나사키 "두목! 쟤네들 좀 어떻게든 해줘!"

미나사키 "내가 리림짱이랑 놀려고 하면 바로 방해한단 말이야─!"


미나사키는 그 자리에서 제자리걸음을 하며 뒤에서 쫓아오는 음마족을 돌아보았다.


후우마도 일단 그쪽을 보았지만,


후우마 "그렇게 말해도, 너희들을 멋대로 놀게 하면 변변찮은 일이 생기니까."


도울 생각은 전혀 없는 것 같다. 그럴 줄 알았다.


미나사키나 리림이 뭔가 재미있는 걸 하려고 하면, 어느새인가 나타나 방해하는데다, 이럴 때는 조금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미나사키 "너무해 두목! 저런 녀석들이 오차 마을에서 설치게 하고."

미나사키 "그러고도 대마인인야! 바보, 색골, 변태!"


한바탕 욕을 하고 나서, 미나사키는 날아갔다.


그로부터 조금 후, 이번에는 음마족 전사들이 후우마를 눈치채고 걸음을 멈추었다.


음마족 전사

「............」

「............」


모두들 이래저래 생각하는 바가 있는 것 같지만, 그래도 말없이 그에게 한 번 인사하고 나서, 미나사키를 다시 쫓아간다.


마야 코델리아 "저게 음마족인가요? 정말 직설적인 호칭이네요."


머나먼 미래에서 온 공주 마야 코델리아가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후우마 "그렇죠."


집사나 메이드 같은 모습을 하고 있는데, 그들은 인큐버스 혹은 서큐버스라 불리는 음마족으로, 지적 종족의 꿈을 조종해서, 무방비한 꿈을 통해 정력을 흡수하며 살아간다.


마야 "그런 음마족에게 묵례를 받는다든가, 후우마는 여전히 알기 어렵네요."

후우마 "이상한 전개가 되는 것은 언제나 있는 일이니까요."

사나다 사키 "그야말로 키 퍼슨이네요!"


이 세계와는 다른, 황폐한 근미래에서 온 사나다 사키가, 근미래에서 들은 대로, 뭔가 터지면 휘말리게 되는 그에게 감복한 듯이 말했다.


후우마 "조금도 기쁘지 않아."

래티클 "그냥 놔둬도 되는 건가?"


여러 차원을 넘나드는 마수 케토스의 사냥을 생업으로 하는 브레인플레이어 래티클이 묻는다.


후우마 "뭐, 녀석들과는 일단 협정을 맺었고."


그것이 후우마의 대답이었다.




미나사키 "니히히. 함정을 간파한 정도는 별 거 아니거든."


미나사키가 다음으로 음마족을 유인한 곳은 대마인의 학교, 오차 학원의 뒷산이었다.


아까의 어둑어둑한 숲과 달리 그곳은 잡목림을 빠져나가는 길이 뚫려 있는데, 음마족들은 또다시 함정을 경계한 듯 흠칫거리며 다가온다.


미나사키 "뭐하고 있어! 내가 설치한 함정이 무서워? 느려터졌는걸!"


음마족 전사

"큿, 야타가라스 따위가!"

"조심해! 분명 또 뭔가 함정이 있을 거야!"


미나사키 "헤헷. 간파할 수 있으면 해보든가."


하지만 미나사키가 가슴을 펴는 앞에서, 음마족들은 함정을 발견했다.


그것은 가는 실을 사용한 트랩으로, 다리가 걸리면 작동하는 흔한 타입이다.


음마족 전사

"언제까지 이런 애들 눈속임이 통할까 보냐."

"멍청한 야타가라스 년."


그들은 진심으로 바보 같은 표정으로, 그 실을 싹둑 잘랐다.


미나사키 "(히죽)"


다음 순간, 그것을 예상한 진짜 부비 트랩이 작렬했다.


구차아아아아아악!!


썩은 토마토가 날아와, 음마족들에게 끼얹어진다.


미나사키 "예ㅡ이! 걸렸다!"

미나사키 "그 트랩은 오차에서 제일가는 악당, 두목과의 놀이를 통해 터득한 거야."

미나사키 "너희 따위에게 방해받을까 보냐. 송사리들이!!"

음마족 전사 ""네녀어어어어언!!""

미나사키 "우왓, 화났다!!"


토마토를 맞고 더욱 새빨개진 음마족들에게서 미나사키는 휙 달아났다.


미나사키 "어디보자, 다음 트랩 설치 장소는──왓, 큰일났다──!!"


그곳은 봄의 꽃구경 철에, 파트너 리림이 매달린 벚꽃길이다.


마침내 미나사키는 음마족들에게 포위당하고 만다.


음마족 전사

"놀이는 이제 끝이다!!"

"이 쓰레기가! 각오해라!!"


이곳이 대마인의 본거지인 오차 마을인 탓에 무기는 들고 있지 않지만, 아무리 봐도 미나사키를 진심으로 두들겨 팰 생각인가 보다.


미나사키 "ㅇ, 이 자식들──!! 그렇다면 나의 필살 야타가라스권의 힘을 보여주마──!!"


미나사키는 팍 하고 자세를 취하는 것이었다.


***


――몇 분 후.


벚꽃 앞에서의 건투가 허무하다고 할까, 거의 아무것도 못하고 두들겨 맞은 미나사키가 굴러다니고 있었다.


살해당하지는 않았지만, 너덜너덜해진 꼴이다.


미나사키 "우구구......이 자식들......나의......필살 야타가라스권이 통하지 않을 줄이야......"


음마족 전사

"뭐가 야타가라스권이야!!"

"이 무능한 벌레가!!"


음마족들이 침을 뱉는다.


마음 같아선 죽이고 싶은데 어쩔 수 없이 그러지 않았다는 태도다.


음마족 전사 "리림 님은 너 같은 쓰레기가 접근할 수 있는 상대가 아니야!"

음마족 전사 "알겠냐! 다시는 리림 님에게 다가오지 마라."

음마족 전사 "이게 마지막이다. 다음에는 봐주지 않아."


제멋대로 말하고는 거기서 떠나려고 한다.


미나사키 "기, 다려!"


미나사키가 발을 붙잡고 매달렸다.


정신을 차려보니 그러고 있었다.


상대는 음마족 전사다. 게다가 숫적으로도 우위.


맞설 수 있을 리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는 리림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은 절대 들어줄 수 없다.


음마족 전사

"응?"

"뭐야 아직 포기하지 않은 거냐?"


미나사키 "ㄴ......나는......리림짱의 친구야"

미나사키 "나약한 내게 리림짱을 지킬 힘은 없지만......"

미나사키 "하지만 리림짱이......힘들 때나 슬플 때......옆에서 위로해 줄 수는 있어!"

미나사키 "그러니까 나는......항상 리림짱의 곁에 있을 거야!"


미나사키의 진심이 담긴 말.


하지만 그것은 그들을 더욱 화나게 했을 뿐이었다.


음마족 전사

"너, 죽고 싶은 거냐!?"

"송사리가 건방지게!"


퍼억!


미나사키가 다리를 잡은 음마족이 그녀를 힘껏 걷어찼다.


미나사키 "갸악."


ㄱ자로 구부러지며 미나사키의 몸이 강하게 떠오른다.


털썩 땅에 떨어졌을 때 그녀는 기절해 있었다.


음마족 전사 "이 쓰레기, 드디어 기절했나."

음마족 전사 "이 녀석 정신을 잃었는데도 내 다리를 놓지 않아!?"

음마족 전사 "됐으니까 죽여!"

음마족 전사 "이런 쓰레기를 죽이는 것이야말로 리림 님을 위한 거야!"


의식이 잃은 미나사키를 음마족들이 죽이려 할 때.


암브로스 "잠깐."


조용하지만, 절대 거스를 수 없는 말이 들려왔다.



나타난 것은 음마족의 대간부로, 궁극의 미(美)를 추구하는 거인 암브로스.


그 측근인, 아름다운 드래그 퀸 루루 맨해튼이었다.


그리고 둘 다 몸의 털이 곤두설 살기를 풍기고 있다.


음마족들은 그 이유를 자신들의 담당 장소를 떠난 탓이라고 생각했다.


음마족 전사 "아, 암브로스 님!?'

음마족 전사 "ㅈ, 지금 이 야타가라스를 혼내주고 있었습니다."

음마족 전사 "그래요! 이 녀석은 리림 님을 귀찮게 하는 쓰레기에요."

음마족 전사 "지금 당장 이 쓰레기의 처리를."


다음 순간──


퍽퍽퍽퍽퍽!!


암브로스는 네다섯 명의 음마족들을 한 명도 남김없이 후려쳤다.


모두 화려하게 날아가, 순식간에 미나사키보다 더 비참한 꼴이 된다.


살아있는 것이 신기할 정도지만, 이래 보여도 암브로스는 손대중을 한 것이다.


만약 진심이었다면 성별을 알 수 없는 고깃덩이가 되었을 것이다.


암브로스 "아아, 더러워라."


암브로스는 진심으로 불쾌하다는 듯이 그들을 때린 주먹을 손수건으로 닦았다.


암브로스 "루루. 이 추악한 무리들은 본국으로 송환하여 재교육하렴."

루루 맨해튼 "예."

암브로스 "부하가 무례하게 굴었네."


암브로스는 그들에게 얻어맞은 미나사키를 부드럽게 안아 일으켰다.


저 음마족 전사들은 이슈타르 휘하의 음마족들로, 이 오차 마을에 정착해 있는 공주, 즉 선대 환몽경 카마데바의 딸, 공주 리림을 지키기 위해 주둔하고 있다.


물론 오차의 대마인과의 협정에 근거해서다.


아니면 음마족이 저렇게 당당히 오차 마을을 활보할 수 있을 리 없다.


하지만 호위 대상인 공주 리림은 그들의 존재를 매우 싫어하고 있으며, 자신의 곁에 접근시키지 않고, 게다가 자신이 공주라는 것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하는 또 하나의 인격, 낙오 음마 '리림'의 안에 있다.


결과적으로 음마족 전사들은 공주에게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즉시 대응하기 위해, 오차에 파견되어 평소, 할 일 없이 무위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한편, 미나사키는 두 리림 모두 절친으로 지금까지처럼 즐겁게 장난도 치고 놀려 했지만, 자신들은 만나지도 못하는 공주와 미나사키가 친하게 지내는 것을 음마족 전사들이 질투해, 할 일이 없는 것을 이용해,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을 방해하여 미나사키가 그 보복을 꾀하면서 오늘과 같은 사태에 이른 것이었다.


암브로스 "공주의 친구를 이런 꼴로 만들다니. 음마족 모두 자살이라도 하고 싶은 걸까? 나참."


암브로스는 상상력이 결여된 부하들에게 한숨을 내쉬며 미나사키의 상처를 치유했다.


미나사키 "으......으으......"

암브로스 "미안, 괜찮니?"

미나사키 "핫......음마족의 굉장히 강한 녀석! 하지만 난 리림짱의 친구야! 방해하는 건 사양하겠어!"


미나사키는 눈을 뜨자마자 힘으로는 절대 당해낼 수 없는 암브로스에게도 단호하게 쏘아붙였다.


그 어디까지나 맑은 눈동자


암브로스 "아아......어쩜 이리도 아름다울까."


암브로스는 미나사키의 고상함, 아름다움에 사로잡혀, 저도 모르게 비틀거린다.


미나사키 "후에......?"

암브로스 "당신, 아름다워. 이 정도의 아름다움은 오랜만이야."

미나사키 "어, 그래? 뭐, 나도 비교적 귀엽다는 자신은 있지만."


미나사키는 수줍게 말했다.


암브로스 "그들도 당신의 친구를 지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어."

암브로스 "개중에는 저런 바보들도 있지만. 부디 용서해주련."


암브로스는 미나사키에게 깊이 고개를 숙였다.


미나사키 "좋아. 네가 나를 치료해 준 거지. 고마워."

암브로스 "당연한 일이야."

암브로스 "하나 가르쳐줄래? 왜 저 바보들 상대로 야타가라스족의 장기(瘴気)의 힘을 쓰지 않았어?"

암브로스 "게다가 야타가라스족에게는 무서운 상자화(化)의 독도 있잖아?"


미나사키는 그런 생각은 하지 않았다는 얼굴로,


미나사키 "그치만 그런 걸 쓰면, 만일의 경우, 녀석들이 리림짱을 도울 수 없게 되는걸."

암브로스 "루루, 들었어?"

루루루 "감복했습니다."

암브로스 "나도 그래. 앞으로도 공주......리림 님의 친구로 있어주련."

미나사키 "물론이지!"

암브로스 "리림 님에 대해 당신과 상의할 것이 있어. 잠깐 괜찮을까?"

미나사키 "응!"


미나사키는 웃는 얼굴로 고개를 끄덕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