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차단자라서 건의를 못함

 

문학을 얼마나 좋아하는데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ㅔㅇㅇㅇㅇㅇㅇㅇㅇ요

 

근데 난 특히 시가 좋은 것 같더라 함축적인 것 같아서

소설이 만화같은 거라면 시는 예쁜 그림이나 멋진 그림을 한 폭 넋놓고 보는 느낌

물론 오감도같은 난해한 시도 있지만 그것은 그림으로 보면 피카소의 큐비즘을 보는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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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천-까마귀 / 유홍준

 

 어제 앉은 데 오늘 앉아있다

 지푸라기가 흩어져 있고 바람이 날아다니고

 계속해서

 무얼 더 먹을 게 있는지,

 새카만 놈이 새카만 놈을 엎으락뒤치락 쫓아내며 쪼고 있다

 전봇대는 일렬로 늘어서 있고 차들은 휑하니 지나가고

 내용도 없이

 

 나는 어제 걸었던 들길을 걸어 나간다

 사랑도 없이 싸움도 없이, 까마귀야 너처럼 까만 외투를 입은 나는 오늘 하루를 보낸다

 원인도 없이 내용도 없이 저 들길 끝까지 갔다가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