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비공식 표기 중 국어원 표기와 다른 게 좀 많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표적인 쟁점을 몇 가지만 추려 보자면

 

1. か를 어두에서 '가'가 아닌 '카'로 표기.

2. つ를 '츠', '쯔' 등으로 표기.

3. じゃ, ちょ를 '쟈', '쵸'로 표기.

 

이 중에 1번과 2번은 나름 타당성이 있어. 1번의 경우는 1장 1항의 '외래어의 1 음운은 원칙적으로 1 기호로 적는다.'를 적용하면 될 것이고, 2번의 경우는 조음위치가 아닌 발음을 기준으로 삼으면서 1장 4항의 '파열음 표기에는 된소리를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를 적용하면 돼. 그런데 3번의 경우는 1933년에 한글 맞춤법 통일안이 제정된 이래로 표기에는 쓰지 않아. 이야기를 쓰자면 좀 길기는 하지만... 요약하자면 ㅈ, ㅊ, ㅉ은 구개음화가 되었기 때문이지. 그래서 나도 현행 일본어 표기법에는 그렇게 찬성하는 편은 아니다만, 3번만은 도저히 못 받아들일 것 같다.

 

웃긴 건 어떻게든 저 1933년 통일안을 무시하고 저 '쟈' 표기를 쓰려는 인간들이 있는데, 근거라고 가져오는 것들이 하나같이 '사람들이 많이 쓴다', '이거 써도 상관없다' 등이야. 이건 내가 위키질을 그만두게 된 이유이기도 한데...

 

나는 2015년까지 리그베다에서 기여를 하다가, 2015년에 A위키(가명)로 갔어. 거기서 다양한 분야에 기여를 많이 했는데, 헤비 기여자까지 될 정도였지. 거기서 나름 기준을 확립한 것도 많고... 물론 거기서도 ㅈ, ㅊ, ㅉ에 이중모음을 쓰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했어. 그런데... 어떤 유저가 사전 협의도 없이 이중모음을 넣어서 문서를 바꾸는 거야. 내가 정중하게 항의하니까 문답무용으로 되돌리더라. 결국 몇 번 하니까 토론은 열었는데, 내가 전술한 그 '근거'에 더해, 상대를 깔아뭉개려는 태도까지 더해져서 정말 발암이 될 지경이었어. 웬만해서는 안 보는 나무 문서까지 가져와서 근거를 가져왔는데도 듣는 척도 않더라. 이건 객관적인 게 아니고 내가 느낀 거라서 주관적이기는 하지만... 뭐 좀 더 오랫동안 붙들려면 붙들 수도 있었는데, 그러기에는 내 시간이 아까웠어. 그래서 나는 위키질을 그만뒀다.

 

그리고 나서 몇 개월 만에 A위키를 다시 가 봤는데 내가 기여한 그 분야들은 그냥 망해 버렸어. 같은 1명이 나가는 거라도 나무 같은 대규모 위키와 A위키 같은 소규모 위키는 차원이 다를 수밖에 없지.

 

뭐... 이만 줄인다. 다시 여기 쓸 일이 있을지나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