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민 회관

이완용은 일종의 실력양성론자다 

 

당장의 치욕을 참고 실력을 길러 독립의 기반을 마련하자는 것이 실력양성론인데, 이완용 정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 이 아이디어를 실현시키는 것이 훨씬 쉬웠을 것이다. 따라서 이완용이 아니더라도 이완용과 같은 위치에 있던 실력양성론자라면 특별히 다른 선택을 할 것 같지는 않다고 본다. 

 

인조 시절에 청과의 관계에서 이완용과 비슷한 포지션을 가지고 있던 인물이 있었는데, 그게 바로 최명길이다. 상당한 능력자임에도 불구하고 최명길은 조선사에서 대중들에게 그리 유명하지 않은 인물인데, 그는 제발 그 허울뿐인 명분만 가지고 세계 최강국인 청나라에게 깝치지 말고 일단은 고개를 숙이자고 주장했던 인물이다. 결국 인조는 그의 뜻을 받아들였고, 조선은 청나라의 군신관계로서 명맥을 이어가게 된다. 최명길이 현재와 시간차가 크지 않은 인물이었다면 평가가 어땠을까? 지금의 이완용과 별반 다르지 않을거라 본다. 

 

친일이라는 것만 가지고 한 사람을 함부로 평가해서는 안 된다. 아무리 능력 있어도 친일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매도하는 국민성은 그놈의 유교탈레반 명분 중시하는 것과 다를 게 뭐란 말인가? 이완용은 개화를 위해 정말 노력했던 사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