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담 기록 채널

사람이 말을 풀어놓는다는 것은, 어쩌면 위로받고 싶은데 차마 날 토닥여 달라는 말을 하지 못해서, 날 봐달라고, 슬픔을 어루만져 달래달라고 외치는 절박함이 아닐까. 일상의 소소한 일을 조금 투덜거리면서 털어놓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조금의 공감이라도 받아보려는 소심하지만 큰 몸부림. 그냥, 그랬었니, 응 그럴 수 있지, 아이구, 이 작은 리액션으로도 기운을 차릴 수 있는데. 무심한 이 사람들은 아무도 답하지 않고 흘러가고 있다.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이런 하찮은 내가 남을 돌본다니 참으로 과분하지만, 아무도 너의 공허를 채워넣으려 하지 않으면 이 세상은 얼마나 더 심연에 잠기게 될까. 조금은 부끄럽고 어색하지만 나는 반창고와 연고를 들고 너희에게 안부를 묻고자 한다. 그래, 그럴 수 있지, 힘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