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사대가 복귀한 뒤, 여왕을 비롯한 글라체스 행정부는 기존에 해당 위치에 존재했어야할 소비에트 합중국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알게 되었다. 몇몇 행정부 위원들은 이를 숨겨야 한다고 주장했으나, 여왕은 국민들 또한 현재 자신의 상황을 알 권리가 있다고 하여, 공식적으로 현재의 상황을 발표하기로 하였다.


 그리하여 일주일 뒤, 글라체스의 수도의 중심에 있는 얼음광장에 연단이 준비되었고, 시민들이 몰려들었다. 인구밀도가 낮은 글라체스에서 이 정도로 사람들이 밀집된 모습을 보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이었기에 여러 글라체스의 언론사들 또한 관심을 가졌다.


평화로운 오전. 여왕의 연설이 시작되었다.




“글라체스 국민 여러분, 저는 오늘 이 자리에서 진실을, 어쩌면 모두가 짐작하고 있었으나, 그 누구도 확답을 해주지 않았던 의문에 대해 확답을 드리고자 합니다.

예상하셨다시피, 현재 저희는 글라체스 전체와 함께 우리가 알지 못하는 새로운 세계로 텔레포트 되었습되었습다. 우리의 서쪽에 있던 소비에트 합중국도, 남쪽에 있던 대천백광국과 한연방국도, 바다 건너 동쪽의 컬럼비아 사회주의 연방도, 지금 우리의 주위에 없습니다. 또 이곳은 우리가 아는 것과 다른 마나가 흐르고 있고, 이로 인해 모두 마법을 사용하는데 이상함을 느끼셨을 겁니다. 물론 당장 이것을 해결할 수 있다고 말하진 않겠습니다.

다만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앞두고 있으며, 우리가 알지 못하는 이 세계에는 도대체 어떤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하늘을 나는 인간, 정체를 알수없는 괴물, 새로운 마나. 이 모든 것들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는 위험요소이자, 새로운 모험을 시작할 원인이 됩니다.

물론 다시 우리가 살던 곳으로 돌아간다면 좋겠지만, 만약 그것이 불가능하다면 우리의 선택지는 하나 밖에 없을 것입니다. 바로 이곳에 적응하는 것.

글라체스의 모두가 하나가 된다면, 그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그 무엇이 위협이 되겠습니까? 우리 오로라께서 우리에게 은총을 내려 옛 차가운 땅에서 풍요롭게 살 수 있도록 하였듯이, 우린 새로운 이 땅에서도 오로라의 은총으로 이 새로운 세계에서도 풍요로운 삶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오로라께서 우리와 함께하시길.”




@게오르기_주코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