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크나우의 조그마한 이종족 마을, 불타버린 잿더미가 되어 버린 건물들과 무너진 잔햇더미 사이에서, 수인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 라지 카푸르는 사당 앞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성상은 상아빛으로 조각되었지만 먼지와 잿가루 때문에 더러워져 있었습니다.


동물성 지방 조각의 조잡한 양초로 장식되어 있는 사당은 민족이 다름에도, 바라트인들과 같은 종교를 믿는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리 숨소리조차 죽이며 기도행위를 하는 것은 그것이 그가 다른 이들의 눈에 띄지 않고 할 수 있는 전부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가 신들을 경배할 수 있는 최대한이었습니다.

그 젊은 수도사는 슬프게 울면서, 각각의 훌쩍임 사이에 간헐적으로 기도를 읊었습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신 앞에 회개합니다. 저는, 저는 용기를 잃지 않으려고, 항상 신들의 말씀을 간직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습니다…저는 제 삶에 감사하고, 당신의 축복에 영원히 감사합니다…그러나 저는 지쳤고 약하며 겁쟁이이고 죄인입니다…이렇게 용서를 빕니다…너무나, 너무나 죄송합니다…제발 저를 구원해 주시옵소서…”


저 멀리서 지축을 흔드는 말발굽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다.

땅의 진동은 카푸르의 심장 박동을 더 강하게 흔들었고, 그의 하얀 털있는 얼굴을 더욱 창백하게 만들었다.


“...흐흑, 제가 신들에게로 나아가오니…부디 제 비천한 영혼이나마…받아주시옵소서…”


말들의 푸르륵 거리는 소음과 찰갑 갑옷이 짤그랑 거리는 소리가 지척에 다 다랐을 때 즈음, 카푸르는 조용히 일어나 무너진 건물 한 쪽으로 걸어 들어갔습니다.

그는 권총을 풀고 하늘에서 아내와 재회하기를 다시 한 번 기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