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라트 동북단의 중간 크기 마을, 파트나에는 예기치 못한 재앙이 불어 닥치고 말았습니다.

수백기의 바라트 기병들이 쳐들어와 마을을 약탈하고, 모든 마을 사람들을 어디론가 끌고 가려 하기 때문이었습니다.


파트나 출신 수인 이종족들을 소처럼 묶어 바라트의 어느 외곽 도시로 끌고간 그들은 깊게 판 채석장에 그들을 던져놓고는 강제 노역을 시켰습니다.

당연히 이종족들은 이 처사에 반발하며 큰 소리로 외쳤지만 그 중 한명의 두개골에 굵은 화살 한 발이 틀어박히자, 그들은 별 수 없이 고된 노역을 해야만 했습니다.


한 소 수인이었던 알리 파잘은 수 시간동안의 노동 끝에, 참을 수 없는 불합리함을 느꼈고, 들고 있는 곡괭이를 휘둘러 바라트 병사에게 덤비려 들었습니다.

물론 이는 효과적인 방법이었지만 금세 파잘은 제 무릎이 터지는 것을 느꼈고, 그의 다리가 아래로 무너지면서 거친 숨을 내쉬었습니다.


바라트 기수 한 명이 서툰 손길로 그의 머리칼을 들어 올렸고, 다른 한 명은 편곤과 같은 몽둥이로 그의 코를 부쉈습니다.

그는 가래와 피로 목이 메어 몸이 짓눌렸고, 손가락 한 마디만큼 얇은 창날이 그의 복부를 관통할 때 아무것도 할 수 없을 만큼 약했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가엾은 소 수인의 뼈가 으스러지는 것에 귀를 기울이지 않은 채, 그들의 역할을 이어갔습니다.

그들은 쉬지 않고 노동하다가 어느 순간 입구에 긴 장대가 세워져 있는 것을 보았습니다.

알리 파잘의 잔인한 모습은 보는 이들의 충격을 자아냈습니다.


마치 락샤사를 묶어놓고 고문하는 것처럼 그의 손과 발, 그리고 배에는 깊게 파헤쳐진 구멍이 있었고 그 구멍에서는 쉴새 없이 피가 흘렀습니다.

그의 머리는 축 늘어져 있었고 그는 힘없이 꿈틀거렸습니다.


그의 마지막 목소리는 목구멍을 채 탈출하지 못한 채 바둥거렸고, 그의 영혼은 몸에서 분리되었습니다. 



또다른 불결한 영혼이 구천을 떠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