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말 그대로 카간의 사절이 한 말을 그대로 돌려주었던 부르군트국이 그 발언에 의해 되돌려받은 복수는 뼈아픈 것이였다. 극도로 분노한 카간은 그 사념을 담아 부르군트 국경에 배치된 부대를 "쓸어"버렸으며, 훈의 군단은 그 돌파구를 통해서 엄청난 수의 장병들과 사혼체를 돌격시켰다. 수나라에서 '바친' 병사들이 압도적 기술력의 부르군트군과 친위대들을 상대로 총알받이가 되었고, 그 뒤에서 카간과 그의 케식들이 창을 휘두르니 요새의 철근 콘크리트들이 갈갈이 찢겨나갔다. 그나마 엘프들이 건축을 도와 마력이 깃들었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어느 정도의 내성을 갖추고 있었으나 결국 훈족의 부대가 인력으로 건설한 지점을 산발적으로 돌파하자 말 그대로 전선이 붕괴되었다. 병력집중이 현대적 산병전의 패착이라고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새가 벌어준 시간은 귀중했다. 부르군트의 군용기들이 엄청난 소티를 감당하며 진군하는 훈족의 군단에게 폭격과 기총소사를 가하는 한편, 후방에서 메스가키 엘프들과 함께 이들이 만들어낸 급조 방어선과 마법 결계는 산발적인 반격을 통해 훈족의 공세종말점이 다가오게 하는데 성공하였다.

 

 분노한 카간은 서진을 통한 포위전 대신 이제 총통이 있다고 전해지는 베를린을 목표로 잡아 그들을 도륙하고, 총통은 거열형에 처할 준비를 하고 있다. 부르군트인들의 '무례'의 대가로 수레바퀴보다 키가 큰 남자들은 전부 효수되었고, 여자들은 끌려가 말도 못할 치욕을 당하고 있다고 한다.


 훈의 10만 주력부대와 '카간'의 날카로운 창끝이 베를린을 향하고 있다. 방어전을 준비하라.


@찐야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