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카간이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았던 것도 있었지만, 이 전장은 도무지 훈족에게는 맞지 않는 전장이였다. 말 그대로 천혜의 요새인 히말라야와 티베트 고원을 끼고 있는 이 지형은 병사 하나하나가 기병과 같은 충격력을 발휘함으로서 전장에서 우위를 확보하였던 훈족에게는 쥐약과도 같은 전장이였다. 처음에는 훈족의 선봉장인 아카타이가 대바라트국에서는 일점돌파를, 티베트에서는 우회공격을 통해 진격하는가 싶었으나, 많아봐야 이백킬로미터 가량을 진격한 뒤에 이들의 진격은 멈추었다.


 하늘과도 높은 산은 훈족이 얼마 내달리지도 못하여 숨을 헐떡이게 만들었고, 말 그대로 엄청난 수의 대바라트국의 쇄도하는 용사들과 험난한 삼림은 훈족의 군단을 저지하는데는 최적의 무기이자 천혜의 요새였다. 티베트에서는 전투승들이 주문을 외우자 산 옆에 난 위태로운 샛길을 조심히 걸어오던 훈족 병사들 위로 바위가 벼락같이 떨어졌으며, 대바라트국에서는 훈족의 병사 한 명이 열 명의 병사를 배면 스무명이 달려들어 갑옷의 틈새에 비수와 검을 박아넣었다.


 이들의 필사적 항전과 자연의 요새는 훈의 공세가 오래 지속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하였고, 그 무시무시하던 훈족의 예봉이 꺾였음을 의미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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