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와는 달리 실제로는 벽지의 정찰기지에서 발견됨*


 글라체스의 침공 유학생들로 인해서 약 120명 가량의 인간과 1,820명 가량의 안드로이드가 복상사 위기로 인해서 아예 특별 프로젝트까지 기동되어 이전보다는 확실히 바빠진 소련. 그래도 여느 때보다 활기차고, 또한 유학생들도 특이한 문화와 신체적인 취향을 제외하면 소련인들과 그 특유의 동글동글한 성격으로 좋은 교류를 하고 있었기에, 큰 일은 없는 듯 하였다. 그러나 그러한 평화가 수 년 간 지속되던 와중, 소련의 외곽 정찰기지에서 전고 약 60m 가량의 연체동물의 형태를 한 괴생명체가 나타났다. 


 해당 괴생명체는 동진하면서 소련의 무인화된 농지들을 상당히 파괴하고 있었으며, 그 진로에 제 380호 정찰기지가 있었기에 해당 괴생명체에 대한 대화 및 영격준비가 가장 가까운 니즈니-노브고르드의 제7중앙연산처리단말에 의해서 타결되었다. 그 즉시 무인정찰기 수 대가 해당 괴생명체의 주위를 돌면서 의사소통을 시도하였으나, 해당 생명체는 고등한 지성체의 언어를 알아들을 만한 소통이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 이들 정찰기들이 후퇴를 하고자 하였으나, 빛이 나는 촉수를 휘두르며 무인정찰기 1기가 파괴됨에 따라 대대적인 토벌작전이 승인되었다.



초기에 MIG-89  무인전투기 30기가 발사한 철갑유탄 대지상미사일 64발이 직격하였으나 별 피해를 주지 못하였고, 오히려 과도하게 근접한 2기가 격추당한 이후 자탄미사일을 20발 발사하였으나 이것 또한 별 의미가 없었다.



그러자 파견된 Tu-881 특수공격기 3기가 해당 생명체에 대해서 각각 소형 반물질폭탄을 1기씩 투하, 총 3발의 반물질폭탄이 투하되었다.



이로 인해서 주변 50킬로미터 내의 지역이 '증발'하였으며 깊이 7km의 크레이터가 생성, 허나 놈의 시체는 온존되어 있었다. 생명활동은 정지한 듯 하였으나 그 유기체가 잔존하였다는 것은 충격적인 사건이였다. 소련에서는 이것을 회수하여 연구하고자 하였다.




 그 순간, 소련 영공에 통신을 통해 본인들을 '네르프' 소속이라 주장하는 이들이 갑자기 나타나 대형 수송기로 해당 사체를 포획, 니즈니-노브고르드에서 파견된 인원들이 무엇인가 항의하기도 전에 그것을 회수해 가 버렸다. 소련 공군에서는 이들을 전멸시키고 사체를 재포획하는 것 또한 고려하였으나, 그러한 것이 실리가 없다 판단하여 그들에 정찰드론 캐니스터만을 붙인 뒤 이를 위성으로 지켜보기로 결정하였다. 참으로 꺼림칙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그나마 남은 사체 덩어리들만이라도 분석하기로 결정한 소련 관리위원들은 기묘함을 금치 못했을 따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