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왕의 칼날들이 지축을 뒤흔드는 굉음을 듣고 바깥으로 나가자, 그들의 눈 앞에는 '괴수'라고 부르기 아깝지 않은 외형을 한 존재들이 서 있었다. 이들은 수십미터는 되어 보이는 거체를 움직이며, 그들의 앞에서 저항하는 글라체스인들을 향해서 팔을 휘두르며 인근 마을들을 부수며 이동하고 있었다. 이들은 음의 죄수가 보고하였던 내용에 담겨있었던 소련에 나타났던 괴수와는 상당히 다른 외형을 하고 있었다. 이들은 상당히 인간형의 모습을 하고 있었고, 그 특유의 거대한 몸체는 움직이는 것 만으로도 글라체스의 농지와 마을을 부수고, 사람들에게 혼란을 안기고 있었다.


 거기에 더 큰 문제는, 그들이 남동쪽으로 일관되게 이동하고 있었다는 것인데, 글라체스의 수도가 위치한 방향이였을 뿐 더러, 그 방향에는 상당한 인구가 살고 있었기에 이들을 빠르게 저지하지 못 할 시에는 심각한 소요사태가 발생할 것이 틀림 없었기 때문이다. 그 하나하나 만으로도 상당한 전투력을 가진 글라체스인들이 강력한 얼음 마법과 눈보라로 이들의 시야를 가리며 저항하고 있었으나, 이들에게 유효한 타격을 입히지는 못하는 듯 하였다.


 그리고 여왕의 칼날들이 다가가자, 이들은 여왕의 칼날들을 인식한 듯 몸체를 돌려 공허한 구멍 셋이 뚫려 있는 얼굴과 같은 부분을 그녀들에게 향했다. 묘한 대치가 잠시 이어지고 나서, 이들의 흉부에 박혀 있는 홍옥과 같은 붉은 구슬이 빛나더니, 이들은 천천히, 정신이 나간 사람처럼 다시 지축을 울리며 그녀들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둘은 마치 한 사람이 조종하는 마리오네트와 같이 똑같은 걸음으로, 똑같은 자세로 움직였다. 분명한 것은, 그것들의 목표가 분명히 여왕의 칼날들이라는 것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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