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바라트의 개척대 대장 라시르 다가왈은 대바라트국의 대통령 싯다르타 수하스와 비슷한 나이로 텔랑가나의 점령을 앞장섰다.


그의 머리는 이내 하얗게 세어 버렸고, 팔다리에는 지긋지긋한 통증과 무기력함만이 맴돌았지만, 워프 이전 경험했었던 위대한 국가의 아찔한 향기와 마음이 가득 채워지는 충만감을 죽기 전 다시 한 번 두 눈으로 느끼고 싶은 열망이 더 컸기에, 그는 늙은 노구를 이끌고, 양손에는 망치와 괭이를 들고 다시 한 번 개간에 나섰다.


분명 워프를 했을 때에는 노년에 가까운 얼굴을 했었던 싯다르타 수하스 대통령이었지만, 이제 그의 얼굴에는 주름이나 시간의 먼지는 끼어있지 않으며, 과거의 세대뿐만 아니라, 앞으로 다가올 미래 세대또한 그의 손에 기꺼이 맡길 수 있게 되었다.


라시르 다가왈은 그 사실에 기뻐하고 안심하면서도, 그 여정을 함께할 수 없다는 사실에 울적한 마음이 들었다. 

이제 늙은 이들은 그들이 사라진 대지 위에서 새 삶을 살아갈 이들을 위해 힘을 내어 이 땅에 진리의 조각만이나마 밝히고 가리라.


늙고 삭아 시간의 흐름 속에서 도태된 이들의 손에서, 새로운 시간의 축복을 받은 이들의 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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