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만의 훈족 군단이 일방적으로 '학살'당하는 수준의 죽음을 경험한 상황이 언제였냐는 듯 소련의 대도시 주변의 자연경관은 완벽하게 기계적으로 정돈된 식생들로 하여금 처음 방문하는 이들에게 기이한 인상마저 주는 형태였다.


 사절단이 높이가 이백미터 가량 될 듯한 거대한 장벽, 그리고 그 위에 성채와 같이 쌓여 있는 거대한 고층건물들을 목도하며 장벽 가까이로 다가가자, 외눈 카메라가 벽에서 나타나며 딱딱한 기계음으로 이렇게 물었다.


"스몰롄스크? 해당 지역에서 소련과 교류를 하여 무엇을 얻고자 하는가?"